저희 가족은 모두 6명이었어요

E 작성일 06.10.12 19: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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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족은 모두 6명이었어요

할머니 아빠 엄마 큰누나 작은누나 저까지

6명이었어요 제가 9살때 엄마아빠는 이혼하셨어요.

맨날 술에 쩔어들어오는 누나들 치매걸리신 할머니까지

사랑이라고는 받아보지도 못한 제가 정말 불쌍한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아침밥은 누나가 차려주는 밥반공기와 대충끓인국 그리고 마른반찬 몇가지가 전부였구요

점심은 뭐 불우어쩌구해서*급식 저녁은 .. 제가 알아서 해먹어요

누나들은 새벽되기전에 얼굴보기도 힘들구요

일주일중 5~6일 저녁밥은 라면이에요

덕분에 할머니 저녁밥도 라면이죠 ..

치매가 심각하신 할머니는 밥을드시고도 30분후면

왜 밥을 안주냐며 화를내시는 ..

참 8살때까진 아빠가 놀아주시는게 그렇게도 좋았는데 ..

그땐 아빠 사업도 잘되시구 집도 꽤 부유한편이었구요

오실때마다 선물도 사다주셨죠

그러다 갑자기 아빠 사업이 부도가 나고 할머니 치매까지 걸리시고

아파트에서 전세방으로 내려앉게 되었죠

정말 살기 싫었습니다.

지금은 엄마와 저 가끔씩 들어오는 누나들이

같이 살고있어요.

엄마가 하시는 학교 급식실일로 대충 먹고살았죠.

제 고등학교 졸업식날

저는 정말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눈물을 흘려보긴

처음이었어요 . 엄마가 잠깐 오셔서 꽃을 전해주시고

졸업축하한단말만 남기고 가셨고

졸업식이 끝날때쯤 저는 다른 친구들을 축하하러온

부모님과 형 누나들을 보곤 정말 부러워했죠

교실에서 복도가 보이는 창문을 둘러보는데

그중에 정말 외소해보이고 늙은 얼굴이 있더군요.

아빠였어요.


갑자기 눈물이 뚝 .. 뚝 .. 떨어졌고

아빠도 눈물을 흘리셨죠..

저는 졸업식이 끝나기만 기다렸다가

끝나자마자 복도로 뛰어나가 아빠를 찾았죠

하지만 아빠는 보이지 않으셨어요.

계단을 뛰쳐내려가 운동장쪽으로 달려가니

눈물을 훔치며 빠른걸음으로 가고계시는

아빠의 뒷모습을 보았어요

저는 뛰어가서 아빠의 앞에섰을때

아빠도 저를보시며 정말 많은눈물을 흘리셨어요

운동장 한가운데서 아빠와저는 꽉껴안고 울었어요.. 오랫동안 ..

그때 아빠의 눈물이 제 볼로 떨어질때

너무 따뜻했어요

너무 ...


아빠는 그 후론 연락도 되지않고

한번도 보지못했죠 ..

저는 엄마아빠 생각하며 열심히 공부했고

좋은대학교에 입학하게되고

군대도 갔다왔습니다.

지금 제 소원은 정말 딱 하나뿐입니다.

10월 22일 ...

제 결혼식 날짜입니다.

그 때 정말 단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아빠가 보고싶네요

정말 .. 너무 보고싶네요

고등학교 졸업식때본 아빠의 얼굴과 눈물이

너무도 보고싶네요





사랑합니다 아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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