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흑마다 16부 - 펌

싸도 작성일 07.01.03 09: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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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시련

내가 원하는 소원 하나는
그대와 함께 걷는 것

내가 원하는 소원 또 하나는
그대와 함께 차를 마시는 것

내가 원하는 마지막 소원하나는
그대의 손을 잡고 온기를 느끼고 싶은 것

하지만
오직 하나만 바랄수 있다면

나 없는 세상이라 할지라도
부디 그대가
내내 행복하기를...


==========================


o 버튼을 눌러

영원이의 접속상태를 확인해 보았지만

이미 오프라인이다.


석달을 하루 같이 기다렸건만

고작 한시간정도의 기다림이 부족해

나는 영원이를 볼 수 없었다.


'바보.... 바보..... 바보......'


아무짓도 하지 못했던 내 자신이 너무도 싫다.


다시한번 나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는 정말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은데

흐르는 물을 주워담을 수 없는 아픔이

이리도 큰 것이었는지 예전엔 미처 몰랐다.


.
.
.
.
채팅창을 클릭하고 마우스를 움직여 본다.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삼춘 먼데 갔나보네 ㅠ_ㅠ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빨리오세효. 보고싶어효. ;ㅂ;)/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삼춘 올때까지 이러구 있어야지. 헤헤.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우와!! 그동안 안왔더니 파란색 칸이 대게 많아졌어효!! >ㅂ<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쫌만 하면 영원이두 금방 삼춘만큼 크겠다. ㅎ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쳇쳇... 이만큼 떠들었으면 올때도 됐는데!! ;ㅁ;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그 잠시를 참지 못하고 이렇게 너를 힘들게 했구나....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흥!!! 그런다고 내가 좌절할 줄 알아욧!?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이럴때 쓰는 비장의 비법!! +ㅂ+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짜잔~!!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고냥이 불러냈지효!! ㅎㅎ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아이구~~ 우리 현이 잘 이써쪄?? ;ㅁ;


자기 멋대로 내 이름중에 한자를 따서

샴고양이 이름을 붙여놓고

자기도 소환수가 있다고 박박 우기던 영원이.


'삼춘!! 얘도 계속 랩업 시키면 이담엔 삼춘 소환수처럼 커져서 같이 싸워요? 'ㅁ')/'

'................-_-;'


애완동물과 소환수의 차이도 몰랐던 녀석.


'영원아, 네가 무슨 냥꾼이니? -_-'

'.....;ㅂ;)a'


이런날이 올줄 알았다면

그때 그렇게 타박하지 않을 것을 그랬나보다.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현아~~ 엄마 보고 싶었찌~ >ㅂ<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엄마도 우리 현이 너무보고 싶었어~ ;ㅁ;


시집도 아직 안간 녀석이다.

그래도 꼬박꼬박 현이 엄마가 자기라고 우겨댄다.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엄마가 그동안 못 놀아줘서 미안해.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많이 놀아주고 싶었는데...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정말 항상 잊지 않구 생각했는데....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그럴수가 없었어.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미안해효. 우리 현이...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엄마가 정말 잘못했어...ㅜㅜ


이상하게 현이란 말이 내 귓가에서 방망이질 친다.

나를 두고 하는 말일까.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그래도.... 엄마 너무 미워하지마.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보러오지 못하는 마음은 더 아픈거란다..ㅠㅠ


갑자기 안구에 습기가 찬다.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삼춘.....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나 이제 가야될 시간이에요.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오늘 삼춘 쉬는 날이라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꼭 볼 수 있을줄 알았는데....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난 정말 운이 없는 아이인가 ?? ㅠㅠ;;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미안해효, 삼춘..


가지마, 제발.

이렇게 날 두고 멀리 가지 말아줘. 부탁할께..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아!! 맞다!!!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진짜 중요한 거!!!!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생일 축하합니다~~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생일 축하합니다~~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사랑하는 우리 삼춘~~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생일 축하합니다~~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와~~~ 짝짝짝짝짝짝!!!! 유후~~!!! >ㅂ< //


.......

기억하고 있었구나.

정말... 날 보러오지 못하면서도 잊지 않고 있었구나....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삼춘앞에서 춤추면서 불러주려구했는데.ㅠ0ㅠ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칫칫!! 이건 다 삼춘 책임이에효!! -_-)+


정말 미안해.... 정말.

이말밖에 할 수 없어서 너무 미안해....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나 진짜 가효...ㅠㅜ

[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삼춘.... 안녕.............


가지마... 부탁할께. 제발...


"'영원의나라'님이 접속을 종료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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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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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시간은

눈을 감았다 뜨는 순간에

지나가 버린다.


내가 놓쳐버린 시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영원이는 그렇게 내게 잊지못할 생일 선물만을 남겨둔 채

쓸쓸한 흔적만을 남기고 떠나가버렸다.


내 손에 사진위로

눈물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고

내 마음에도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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