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바겟(관리자 짜파게리)을 주 활동무대로 하는 시레트입니다.
씨바겟은 욕배틀을 통해 훈훈한 정을 나누는 곳입니다.
첫페이지만 보시면 개념없는 몰상식꾼들 같지만..3페이지 정도면 욕배틀에도
스토리와 따뜻한 격려의 유머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실겁니다.
*1999년도 경, 어떤 분이 천리안&하이텔에 올렸던 고전 유머입니다.(실화담이라고 소개되었습니다)
여고 3학년 마지막 시험때의 일입니다.
생물선생님께서 어떤 마음으로
그런 문제를 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답은 "항문"이었습니다.
그런데 흔하게 쓰는 단어가 갑자기 생각 안날때가 있잖아요.
머리를 쥐어짜고 "그건데.. 그건데..." 하다가 결국 맞춰보겠다는 욕심으로
'똥구멍'이라고 썼지요. 정말 이것 밖에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친구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그제서야 '항문'이란 것을 알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지요.
뒤에서 경숙이가 울상을 찌푸린 채로 물었습니다.
"야, 썼냐? 주관식 10번 말야"
"못썼어.."
"나도 생각이 안나서 못 썼어.."
그런데 저 같은 친구들이 몇 명 되더군요.
생물선생님께서는 '항문'외에는 모두 틀리게 한다고 발표를 했지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내신으로 인생이 달라질 판인데...
그래서 우는 척 하면서 생물 선생님께 달려갔지요.
"선생님!! 똥구멍 맞게 해 주세요. 항문은 한자어지만 '똥구멍'은 순수 우리나라 말이잖아요.
맞게 해주세요!! 제발요!!"
제 울음 공세, 그리고 우리나라 말을 사랑해야 한다고 박박우기는 저한테 선생님은 반 쯤은 넘어가 계셨고
옆에 계신 최진실 닮은 국어선생님께서도 거들어 주신 덕분에.."똥구멍까지는 맞게 해주마"라고 드디어 말씀하셨습니다.
개선장군처럼 의기양양하게 돌아온 내게 경숙이가 물었죠.
"맞게 해 주셨니?"
"당연하지!!"
갑자기 경숙이의 얼굴이 벌개지더니 내 손을 잡고 생물 선생님께 달려갔습니다.
"선생님!! 똥구멍도 맞다면서요? 저도 맞게 해주세요!"
경숙이의 답안지를 봤더니 ...'똥꾸녕'이었습니다.
"선생님, 저희 집에서는 똥구멍을 똥꾸녕이라고 해요. 저희 부모님은 경상도 분이셔서 똥구멍이라고
하시질 않아요. 어째든 의미는 통하잖아요! 네~~~"
생물선생님께서는 그건 사투리라서 안된다고 하셨죠. 국어 선생님께서도 곤란하다는 표정이셨구요.
그러자 흥분한 제 친구는 이건 생물 시험이지 국어 시험이 아니라며 박박 우겼지요.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말이에요.
선생님께서는 생각해보시겠다고 하셨는데 마치 경숙이는 승리나 한 듯이 교실로 의기양양하게 돌아 왔지요.
그러자 갑자기 몇 명 친구들이 우르르 교무실로 가는 거 였었요.
그 친구들이 쓴 답은 이런 거 였답니다.
'똥꾸녘' '똥구녘' '똥꾸멍' '똥꾸녕' '똥구녕'...등등...
생물 선생님과 생물 선생님이 은근슬쩍 좋아하셨던 국어선생님께서는
근 1주일 가량을 똥구멍에 시달리셔야 했답니다.
결국은 다 틀리게 하시고 '항문'과 '똥구멍'만 맞게 해 주셨답니다.
그런 와중에도 한 명은 가서 항의해 보지도 못하고 쓴 웃음만 지었답니다.
그 친구가 쓴 답은
↓
↓
↓
↓
↓
'똥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