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가면 해병 교육훈련단 입구에는 ‘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해병대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는 표어가 큼지막하게 걸려 있다. 바로 남자다운 대한민국 최고의 강한 남자가 되는 용광로인 곳이다.
요즈음 해병대에 지원자가 몰리고 있어서. 웬만한 대학 입시 경쟁률을 뺨친다고 한다. 편하고 안정적인 것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와 달리 스무 살 안팎의 젊은이들이 줄지어 지원하고 있는 것은 자신의 젊음을 테스트해
보고 남들이 못하는 영역에서 ‘영원한 해병’이 되겠다는 일념에서 일 것이다.
독일에서 태어난 교포2세인 박유화(26) 이병이 고국을 찾아 해병대원이 되었으며 김형탁(24) 병장은 2005년
7월 해병대 처음 문을 두드려 5수(修) 만에 합격했던 것이다. 올 1월 입대한 장정 495명 가운데 재수 이상이
57명이고, 자비로 라식 수술을 받은 등 지원 가능한 신체요건을 충족시킨 뒤 합격한 훈련병도 16명이나 된다고
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입대 경쟁률이 평균 3.5대 1이었는데, 올해 초 지원자가 몰리면서 10대 1까지도 치솟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해병대를 선택했을까? 군인 중에 군인으로 강한 파도가 강한 해병을 만든다는 말이있듯이, 엄하고 강한 조직생활을 하면서 자신을 단련할 수 있는 데다 한국의 3대 인맥으로 꼽히는 팔각모를 쓴
해병대만의 독특한 선후배 문화가 젊은이들에게 매력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다. 세계최강 한국 해병, 한국의
안보를 책임지는 그들이 있기에 오늘도 마음이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