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미니스커트입은 여자를 봤당[펌]

테로리 작성일 08.02.29 00: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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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이아니라 오늘 출근길... 별 희한한 재밌는 경험을 했네요..



전 잠이 많습니다.. 특히 아침 잠...거의 죽음이죠



그런 연유로 저의 출근길은 늘 지하철 취침과 함께입니다..^^



오늘도 여지없이 지하철에서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취침을 시작했죠..



다들 아실거에요..지하철서 잠잘때..아주 깊은잠에 빠지게 되면 그 포즈는 둘중하나죠.



고개를 아주 뒤로 재끼고 입을 헤~ 벌리는 포즈던가 아니면 아주 고개를 푹 숙이고 자는



한숨형 포즈..전 바로 그 한숨형 포즈입니다..^^



오늘도 지하철 덜컹소리의 선율로 깊은 단잠에 한참 빠져있을때쯤.. 왼쪽 어깨에 작은 진동을



느꼈습니다. 순간 게슴츠레 눈이 떠졌지만 이내다시 눈을 감았지요..



근데 이번엔 아주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목소리와 함께 더 강한 압력이 느껴지더군요.



그 목소리의 내용은 .." 아저씨..아저씨..(왼쪽 어깨의 압력과 함께..손가락으로 찌르나봅니다..ㅡㅡ)



전 그제서야 정신을 가다듬고 왼쪽 옆을 바라봤죠..



순간 저의 동공확장과 함께 가슴이 두근두근.. 왠 아리따운 아가씨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저의 어깨를 콕콕 찌르며 절 부르고있는게 아니겠어요..



" 네? 왜그러시죠?" 전 짧게 응대를 해줬습니다.



그런데 저의 응대에 대한 그 아가씨 말씀...정말 감동이더군요..ㅡㅡ;



" 저 아저씨..죄송한데요..고개좀 들고 자세요.. 제 다리를 보는거같아 불쾌하네요."



왠 자다 봉창이랍니까?...순간 전 도대체 무슨 말이지란 의문만이 머릿속을 가득채우더군요.



그제서야 '다리' 란 단어가 떠올라 주위를 살펴보니...음 ..



그 아가씨 초미니스커트를 곱게 차려입고 저의 왼쪽편에 다소곳이 앉아있네요..



볼펜하나 겨우 들어갈만한 주먹만한 가방을 무릎위에 올려놓으 채...ㅡㅡ;;



" 저..아가씨 옆에 앉은줄도 몰랐고 , 잠자고 있는 사람 깨워내서 지금 무슨 말씀이신지...?"



저의 물음에 또다시 그녀 왈 " 아무튼 조심좀 해달라구요.." 어럼서 고개를 획 돌리더군요 ㅡㅡ;;;;;



순간 좀 화가 나더군요.. 그렇다고 싸울수도없고..참았습니다.



수박밭에서 구두끈도 매지말라..이런 속담을 떠올리며 그 아가씨를 이해해주려했습니다.



저 목에 잔뜩 힘을주고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그 아가씨 이번엔 전화통화를 하더군요..들을려구 들은게 아니라 너무 큰 소리길래 다 들리더군요.



내용 또한 가관입니다. 지하철을 탔더니 피곤하다느니.. 사람이 싫다느니...뭐가 그리 싫은게 많던지..



와~ 완전 어느나라 공주님이 행차를 하셨구나..하는 착각이 들었습니다.



고개들고 눈감고 잘 참고 있던 저..자꾸 좀전의 상황이 머릿속을 맴돌면서 잊혀지지가 않는겁니다.ㅋ



그래도 계속 참으려했는데..결국 오기발동 됐네요.



결국 그 아가씨에게 말했습니다.



" 저 ..아가씨.. 죄송한데 저 고개좀 숙이겠습니다. 아가씨 몸에서 이상한 냄새도 나고



창(맞은편 창) 으로 비친 아가씨 얼굴을 보니 자꾸 토할거같아서요..



고개 좀 숙여도 될까요?"



오른쪽 옆에 앉은 대딩으로 추정되는 남자 두분 키득키득 웃더니 결국 폭소를 터트립니다.



아가씨 결국 얼굴 시뻘게지더니 담역에서 바로 쐥하니 하차하더군요..



내리신 아가씨 화가났나보더라구요..저를 쳐다보는 눈빛이...전 그냥 씨익~한번 웃어줬구요



대중교통 내 성추행 ..당연 근절되야겠죠.. 하지만 출퇴근 길 많은 인파속에 어쩔수없이 억울하게



성추행의 오해를 받으신 선량한 남자분들도 많으실겁니다..



물론 제가 오늘 만난 저 아가씨와 같은 극단적인 경우는 드물겠지만..여성분들 대체적으로



많이들 민감하실겁니다. 당연하겠지요..



그러나 가끔 왕오버 유난떠시는 분들 여럿봤습니다..그런분들 정말 싫고 밉습니다..



미니스커트를 입고나왔으면 본인이 그에 어울리는 예의를 가지란 말입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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