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통계청의 추계 인구를 분석한 결과 올해에는 결혼 적령기의 남성 197만9070명, 여성 190만8494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7만576명 많은 데 그쳤지만, 내년에는 이의 두배 가량인 13만4204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011년에 23만5961명으로 격차가 벌어진 뒤 2014년에는 38만1300명을 기록, 사상 최대치에 달할 전망이다. 5년 후에는 신붓감이 올해의 5배 이상 부족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를 해소하려면 지금보다 몇 곱절 많은 신붓감을 외국에서 데려와야 한다.
이번 분석에선 작년 평균 초혼 연령이 남성 31.4세, 여성 28.3세인 점을 감안해 남성과 여성의 결혼 적령기를 각각 만 29∼33세, 만 26∼30세로 간주했다.
결혼 적령기의 남녀 성비(여자 100명당 남자 숫자)에서도 올해엔 103.7로 비교적 안정된 수준을 보이지만 2014년에는 124.8까지 치솟는다. 이는 남성 100명당 신붓감이 80명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붓감 부족이 장기화되면 성범죄가 크게 늘고 신생아 수가 갈수록 감소하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이런 신붓감 부족 사태는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남아선호 사상에서 비롯됐다. 유교적 전통이 지배하는 환경에서 인공 임신중절이 보편화되고 태아 성감별을 위한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남아 출산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 갈수록 떨어지는 출산율이 결혼 적령기의 성비 격차를 심화시켰다.
전광희 한국인구학회 회장(충남대 교수·인구학)은 “결혼 적령기의 성비 불균형으로 짝을 찾지 못하는 남성이 늘어나면 저출산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신붓감 부족에 대한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연구와 대비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배연국 선임기자
베트남 처녀 구해야하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