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막식 보려고 기다리다가...
우연히 제가 예전에 올렸던 글을 보고 혹시라도 그때 댓글 달아주신 분들 중에...
뒷이야기 궁금하신 분이 계실까 해서 글 올립니다.
너무 오래전 글이라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사람과는 이혼했습니다.
예전글에 어느분이 녹음기 사서 녹음하라는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그래서 그뒤로 그사람과 몇차례 뉴욕유학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몰래 녹음을 했습니다.
(이때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결국 끝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결국 싸움 끝에 전와이프는 친정으로 갔고요. 제가 사과하러 올때까지 돌아오지 않겠다면서...)
그리고 전 혹시나 해서 집에 있는 컴퓨터로 그사람 메일이랑, skype 들어가봤더니,
왠남자랑 사랑한다...보고싶다느니, 지난번 뉴욕 갔을때 정말 좋았다...행복했다...곧 다시 가겠다등의 내용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미 이혼을 결심한지라 화를 내기보다는 침착하게 하나하나 캡쳐를 했습니다.
그리고 전와이프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않고 아는 변호사를 만나 상담을 했습니다.
상대 남성에게 메일을 보냈고,
(사실대로 진술할 경우에 상대남성에게 어떤 법적조치를 하지 않겠지만, 거짓으로 말하거나 인정하지 않을 경우에는 간통죄로 고소를 하겠다는...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러자 그남자 지레 겁먹고는 사실대로 다 말하더군요.
그남자는 전와이프의 대학선배이자 저랑 사귀면서 양다리 걸쳤던 사람으로 밝혀졌고요.
그리고 당시 저와 전와이프가 교제하고 있다는걸 알면서도 전와이프와 사겼다고 하네요.
저희가 결혼얘기 나올때쯤 그남자는 뉴욕으로 유학을 떠났고요.
뉴욕에 가서도 전와이프와 메일,채팅등을 했다고 합니다.
물론 전와이프가 뉴욕여행 갔을때도 만났었고 그뒤로도 서로 계속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본인 동의하에 위의 내용 전화녹음하고, 메일로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희집에 녹음기, 바람핀 증거 가져가서 이혼하겠다고 부모님, 누나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편찮으신 부모님께서 막내아들 이혼 얘기에 많이 마음 아파하셨습니다. 불효자입니다......
저희 가족 제 행복이 우선이라며, 제 결심 지지해 주셨고요.
다음으로 전처갓댁에 찾아가서 똑같이 녹음기, 바람핀 증거 보여드리고 이혼하겠다고 했습니다.
정말 그뒤는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전와이프는 화내고 울고 다시 화내고...
장인어른, 장모님은 사과하시면서 자기딸 혼내고...저한테 다시한번 생각해 달라고 하시고...
결혼이 무슨 장난이냐면서 화내셨다고 사과하시고...
이 상황이 계속 반복되었고...
결국 이혼소송을 했고, 제가 위자료 받을 상황이었지만...
더이상 길게 끌고 싶지 않아서 합의이혼 했습니다.
전와이프도 처음엔 이혼 안하겠다고 버티더니만,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하고 제게 위자료 줘야 할지도 모른다니까...
합의이혼 하자고 하더라고요.
대신 자기 혼수했던 돈과 예물비는 줬으면 한다고...
어이없었지만, 말그대로 그냥 더러워서 줘버렸습니다.
돈돈 하는게 너무 지긋지긋해서요...
이혼하고 계속 일만 했습니다.
부모님께 너무 죄송하고 저에게도 큰 상처가 생겼지만,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글에 댓글 달아주셨던 분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모두들 행복하게 사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