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시에 회담하기로 했답니다. 북측의 제의에 우리가 수정제의함으로서 성사되었다고 하는군요.
지금 YTN을 비롯해 다른 뉴스채널에서 모두 이 사태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과열되는 상황속에서의 대화니깐 그런 해석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기분이 좀 더럽습니다.
이 벼랑끝 상황속에서 결국엔 대화의 채널로 가는것이 왠지 당하는 기분입니다.
북한이 전면전을 일으키면 얻을 것이 하나 없다는게 너무나 확실한 상황이었는데,
대화가 성사되는 것 그 자체가 북한이 이제까지 원해왔던 것을 주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
물론 전면전으로의 확산은 막아야하는게 맞지만 우리만큼이나 전면전을 기피해야하는 놈들은
북쪽 놈들이잖습니까. 이따가 여섯시에 회담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갈지 모르겠지만
부족한 제 생각으로는 양측이 유감을 표명하고 서로의 군사적 위협을 자제하는 쪽으로 상황이 종료되면
명백히 북한 놈들의 전략에 패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지뢰를 매설하는 것 그 자체부터해서 포격도발, 그리고 전면전 운운하는 군사위협과 전세계적 여론전,
이 모두가 예전부터 계획된 북한놈들의 전략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문안하게 상황이 종료되면 김정은이
얻는것이 너무 많아 보입니다. 이미 우리 국민들 속에서도 "김정은 젊은놈 그 배짱 하나는 인정하겠다"는 둥의
반응들이 있습니다. 하물며 북한 내부이겠습니까. 자신의 통치력을 공고히 다지는 완벽한 기회가 되었을 것입니다.
군권을 확실히 장악하는데도 도움이 되었을 것이고 북한 사람들에게 확실한 지도자로 군림했을 것입니다.
젊은 놈이 뭘 할 수 있겠느냐, 얼마나 오래 북한이 유지되겠냐는 것이 김정일 죽었을때의 반응이었는데
그런 우려를 완전히 떨쳐버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따가 회담에서 놈들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만약에 놈들이 지뢰도발을 인정함으로서(그럴 가능성은 적지만)
사태가 안정화국면에 들어선다해도 이미 앞서 언급한 것들을 그들은 모두 얻었습니다.
댓글들을 보니 오늘 한미연합공군의 위협기동후에 꼬리를 내렸다는 둥, 돼지새끼가 완전 쫄았다는 둥의 말이 많던데
북한놈들이 그렇게 멍청한 놈들이 아니지 않습니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여섯시 회담에서 한치도 양보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지뢰도발에 대한 책임에 대한
문제를 결론짓지 않고서는 다른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하게 해야 합니다.
YTN에서는 긍정적으로봐서 무슨 금강산
얘기까지 나오고, 남북간의 경색된 국면이 해소되고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둥 이런 소리 해대는데..
이건 정말이지.. 말이 안된다고 봅니다. 요 몇일간의 그 난리도, 비상사태 속에서 마음 조리며 자신의 위치에서
수고했을 60만 병사들의 수고도, 다리를 잃은 두 장병의 인생도, 수 많은 언론에서 속보에 속보로 전하던
그 많은 긴급한 상황들도, 그 모두가 북한의 손바닥위에서 놀아난것 같아 기분이 더럽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