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의 이야기

짝퉁카리쓰마 작성일 18.03.05 01: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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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좋아하는 게시판이라 이곳에 글쓰는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약 5년전 지금 제목과 똑같은 제목으로 글을쓴적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후로 1년뒤 새로만난 운명같은 여자와의 이야기 입니다.

5년전 그녀의 부모님의 반대로 헤이지고 나서
내 밥벌이도 하고 노후대책도 할겸 공인중개사 학원에 다녔습니다.

오른쪽에서 두번째줄에 항상 내가 앉았는데 내 뒤에 항상 같은아이가
앉더라고요.

그러더니 어느날부터 저한테 먹을걸 주고 칠판에 글씨가 안좋다는둥
계속 말을 걸더라고요.

조금씩 말문이 열리고 어느정도 친해졌을때 제가 어느정도
그아이에게 호감이 생겨서 집에 데려다준적이 있습니다.
그다음날 저에게 책을 선물하더라고요.
감명깊게 본책들이라 나도 봤음 좋겠다고요.

쉬는시간에 제자리에 앉아서 다른 아줌마와 수다를 떠는
그녀어깨에 손 올리면서 "내자리에 누가 앉으래요!" 하면서
은근슬쩍 스킨쉽도 시도하고 학원끝나고 집에갈때 우연히 마주친척
집에 같이가고 그런날도 있었어요.

그러다 언제는 학원 땡땡이치고 벚꽃보러 놀러가잔 약속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서로 취미도 없던 DSLR카메라로 벚꽃찍으면 잘나온다는
말도안되는 핑계 대면서 까지요.

그날후로 급속도로 가까워져서 어쩌다보니 제 생일 기념으로 여행을
가잔 약속까지 잡게되고 보성녹차밭으로 여행까지 갔습니다.
그날저녁 분위기가 무르익었을때 사귀자고 고백도 해서 사귀게 되었고요.
물론 그녀도 호감이 있어서 받아주었고 사귀게 되었구요.

나중에 알고보니 눈도 좋아서 칠판도 잘 보였는데 괜히 말걸고 싶어서
칠판에 써있는것좀 읽어달라 했답니다.

처음에봤을땐 내가 너무 우울해보여서 애딸린 사별한 아저씨인줄알고
오해도 했었다고...

그렇게 제 생일날이 그녀와의 기념일이 되었습니다.
4년간 만나오면서 이런일 저런일 다겪고 남들 하나도 안부럽게 전국여행
다 돌아다니며 잘 사겨왔습니다.

그동안 서로 취직도 하고 힘도 되어주며 때로는 울고불고 싸우기도 하고..

그런데 저도 나이가 30대를 지나고나니 결혼얘기가 안나와 불안했던가봐요.

조금씩 저와 멀어지더니 지난주엔 미래에대한 확신이 없어 저를 만나기
싫단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결혼에 대한 문제인지..
그것때문이라면 내가 붙잡고 매달려도 타협 가능한 부분이 있을꺼같아
오늘 점심쯤에 만나서 얘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슬픈예감은 빗나가는법이 없듯이 그동안 많이 지쳐오고
오래사귀어서 그런지 애정이 식은것 같더라고요..
대화로 풀수 없을문제랍니다.. 더이상 저한테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사귀면서 6년이나 만난 전여자친구 생각 하나도 안날만큼 저한테
잘해준 여자였습니다..

데이트비용은 거의 제가 많이 지출했지만 그만큼 저한테 잘해줬고요..
제 신발.. 바지.. 셔츠.. 시계.. 외투.. 목도리.. 모든게 다 그녀가 선물해주고
저의 모든삶에 깊숙히 침투했던 그녀입니다..
이제와보니 아무것도 해준게 없네요..
사소한 선물이나 이벤트같은것도 한번도 해준적이 없네요..

그런 그녀를 떠나보내고나니 너무나 허무합니다..
제 옆에 이 여자가 있어서 우울했던 내성격도 많이 바뀌고
그녈위해 살아가게 되었는데 이렇게 한순간에 모든걸 잃을줄 몰랐습니다..

이제 더이상 힘든일없이 그녀와 밝은 미래를 꿈꿀줄 알았는데..
제 느린 템포에 그녀는 지쳐버렸나봐요..

치친내색 한번이라도 표현안한 그녀한테 고마우면서도 밉네요..
그런 뉘앙스를 한번이라도 흘려줬으면 얘기라도 나누고
같이 맞춰갈수 있었을텐데..

그동안 못알아챈 제가 잘못이죠..

이렇게 아픈날도 지나면서 성장하는게 사람이라지만 너무 힘이 드네요.
얼마나 성장해야 사람이 될까요..

20대때 전여자친구와 아프게 이별한후로 절대 울일 없을줄 알았는데..
30대때에도 이별은 또 아프네요.

감성팔이 한다고 아니꼽게 본다해도 괜찮습니다.

비도오고 가슴아픈밤에 훌쩍거리며 한번 끄적여 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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