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하면서 느끼는 건 물론 과거를 투영한 다큐멘터리에서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되는 거였고 앞으로도 일어나서는 안될 것이며 사전에서 조차 사라져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절대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것을 느꼈다. 아이러니컬 하게도 난 전쟁 게임을 좋아하지만.
그 좋아한다던 전쟁 게임 중 하나인 콜 오브 듀티는 메달의 아류작이라고 비웃었던 작품으로 기억한다. 첨에 메달을 하기로 마음먹은 나는 메달을 구할 방법을 몰라 콜 오브 듀티를 했다. 이건 또 어떻게 찾았는지 역시 아이러니컬 하다.^^
먼저 오리지날... 메달 스크린샷과 비슷한 장면이 계속이어지는 가 싶더니 난 그만 게임속에 빨려들어가고 말았다. 이것이 전쟁인가? 게임속 피 튀기지 않는 전쟁... 콜 듀에 피가 없다는 건 다행이었다. 제아무리 여러 역사책을 흥미롭게 읽어준다 하더라도 이만큼 사실적으로 설명 할 순 없을 것이다.
게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몇몇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오리지널에선 지금 당장 떠오르는 것은 마지막 미션. 베를린 의사당을 점령하고 붉은 깃발을 정상에서 휘날리는 장면... 아 그때의 감동이란... 그리고 건물에서 저격하는 독일군을 저격한 뒤 눈을 밟고 위에서 떨어지는 폭격기의 폭격을 피해가며 건물로 진입하는 미션, 여기는 4층까지 다 점령하고 밖에서 전차가 공격해오는데 여기서 정말 많이 죽었다. 계단 밑으로 올라오는 독일군을 죽이는 일도 그러니와.
스탈린그라드... 잊을 수 없다. 붉은 광장을 탈환하는 미션에서 울려나오는 배경 음악은 웅장하고 감동적이다. 날아오는 독일군 기관총을 맞고 쓰러지는 소련군의 모습이 처참하고 웬지 의로워 보인다.
확장팩에서 독일군 비행기 격추 미션... 한대를 격추시킬 때마다 훈장표시가 늘어날 때 기쁨이란... 그리고 기차역 미션... 마지막 미션으로 독일군의 최후의 공격을 아군이 도착할 때까지 막아내는 미션이다. 폭격기만 기차 사이로 숨어 피하면 아무 탈 없이 몇번 죽어서 클리어 할 수 있는 미션이었다.
이 겜은 그래픽은 물론이요 사운드에 게임성까지 골고루 A+를 주고 싶다. 정말이지 그 동안 롤플레잉에 국한되어 있던 나의 게임 취향을 바꾸어준 정말이지 대작 게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