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톰 클랜시에 반도 못미치는 군사 매니아도 아니고 FPS도 케이크, 헤일로, 언리얼 류의 난잡한 액션만 즐기는 편이다. 물론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게임은 좋아하지만...
문득 푸르나에서 야동을 받다가 스플린터셀 판도라 투모로우란 게임을 알게 되었다. 당시 X컴이었던 나에겐 꿈만 같았던 겜인지라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그런 게임이었다.
2년후 지존 옵션 조립컴으로 구입했을때 짱공유를 누비다가 스셀을 발견하게 된 후로 스셀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플레이로 이어졌다.
1.. 부재는 없다. 일단 한글화로 되어있고 게임이 시작하면서 튜토리얼로 이어지니 인터페이스를 익히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근데 참 특이한 건 인터페이스를 익히는 튜토리얼 과정이 마치 진짜 내가 특수 요원 샘 피셔가 되어 훈련을 받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단 것이다. 얼마나 리얼했던지...
무조건 돌격! 때리고 부수고 밟아! 식의 게임에 익숙해 있던 나에게 스셀은 다분히 신사적(?)이었다. 조용히 뒤로 다가가 목을 끌어안고 관자놀이에 소음총을 재빨리 겨누던 샘 피셔... 조용히 그를 어둠속으로 끌고 가 뒤통수를 가격하자 기절하고 샘 피셔는 미션을 위해 제거해야 할 대상들을 조용히 어둠속으로 끌어들인다.
전체적으로 요란한 액션은 없다. 마지막 엔딩을 앞두고 문 뒤에서 총을 겨누고 있는 요원들은 유인해서 하나 둘 사살하고 그야말로 얌전히 탈출한 것이다.
2... 판도라 투모로우가 부재다. 암호명? 그래픽의 진보는 나아진 것 같다는 느낌을 별반 받을 수 없었다. 전작 1과도 비슷하고 다만 배경이 달라졌고 휘파람 기능이 추가되었단 느낌밖엔 없었다. 그러나 전작을 능가하는 긴장감은 부정할 수 없었다.
3... 카오스 씨어리(?)가 부재다. 서비스팩1이라 실행해보진 못했으나 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앞으로 이 게임은 한글화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냉전 소재가 끝에 다다르면 백마놈들은 한반도를 배경으로 삼는다. 공공칠이 그러했듯이 말이다. 그러나 게임은 게임일 뿐 국가적 민족적 감정개입이 이루어 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글화가 되지 않는 다는 점은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 아니면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지. 스셀 자체가 너무 리얼하다 못해 현실에서도 영향을 끼친다.
전체적인 평가는 이렇다. 게임내공에서 밝혔듯 상상초월.. 순전히 객관적인 입장에서 게임을 설명했지만 주관적 평가로 넘어가자면 정말 대단하다. 세계가 넓듯 게임도 다양하다고 생각은 했다만 이렇게 리얼한 게임은 만나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너무 멋있다. 게임속에서 대리만족을 느끼던 내가 또 다른 인물이 되어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이 통쾌함보다 뿌듯함이 밀려오는 것이다.
언제 또 이런 게임을 만나랴... 긴장감 별 다섯개에 중독성 네개 반 게임자체의 품위(?) 다섯 개를 주고 싶다.
그리고 이 겜을 하다보면 몇가지 후유증이 생기게 마련인데 대표적으로 전등깨기가 있다. 주인공 샘 피셔의 몸을 가려주는 기능을 하는 어둠을 활용하기 위해 스셀에서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팁인데 이것이 현실에서 이뤄질 수도 있다. 실제로 바나나들고 가다가 밤길에 가로수를 향해 겨눈 적이 있었다. 내가 또라이인것 처럼 사실이다. 또, 학교에서 친구 뒤통수를 충동적으로 치다가 대판싸움난 적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