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으로 익히 들어온 귀무자3. ps2로 나와 피씨로 인식이 될까 하며 아쉬움에 발걸음을 돌렸던 우리에게 피씨로 뜨자 마자 다가온 귀무자3는 정말 반가운 존재였다. 망설임없이 다운받아 한글화 시키고 바로 플레이에 들어갔다. 현재 중후반 보스전까지 갔는데 평가는 싸게잡아 별 다섯개!!!
스토리는 대략 이렇다. 혼노지(최종 보스 오다 노부나가의 본진)로 쳐들어간 사마노스케(금성무)가 괴상한 주술에 걸려 미래의 프랑스 파리의 어느 골목으로 건너온다. 한편, 프랑스 파리의 하늘을 뒤덮는 환마 드랍쉽(?)! 드랍한 환마들은 커피를 마시고 있던 여인의 몸통을 가르기 시작하며 본격적인 살육에 돌입한다. 도시는 불타고 사람들은 무참히 살육되는 지옥도. 경찰도 속수무책한 가운데 잭 블랑(장 르노)역시 사마노스케처럼 과거 일본으로 강제이송된다.
길덴스탄에 의해 시간의 왜곡으로 오다 노부나가가 거대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안 사마노스케와 아고(요정)에 의해 상황을 파악한 잭 블랑은 각자 오다 노부나가의 계획을 막고 그를 저지하기 위해, 다시 현재로 돌아가 아들 앙리와 재회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여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 게임의 특징은 기존의 귀무자에서의 1인 플레이를 벗어나 사마노스케와 잭 블랑이 2인조가 되어 각 스테이지 마다 번갈아가며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스테이지에서 두 사람이 번갈아가며 상황을 해결하는 미션은 두 개. 전송장치를 통해 사마노스케 시대에서 얻을 수 없던 아이템을 잭 블랑 시대에서 보내주어 해결하는 미션이 시공을 초월한 어드벤처적 요소를 보여주어 플레이 하는 나를 감탄케 하였다.
두 주인공의 공격은 사마노스케의 검술과 잭 블랑의 채찍 스타일이다. 둘의 차이는 무기뿐만 아니라 사마노스케의 보조무기인 활 공격과 잭 블랑의 특수 공격인 귀박 공격이라는 차이도 있다. 즉, 잭 블랑은 보조무기없이 채찍으로만 싸워야 하지만 사마노스케에게 없는 귀박 공격을 사용할 수 있다. 귀박이란 적을 채찍으로 묶어 등허리에 모셔놓은 핸드건으로 세 발 연사 하는 것. 누워있는 적도 다가가 공격 버튼을 누르면 이 핸드건으로 처리한다.
공격 스타일의 특징 중 또 하나는 전술각. 스테이지 처음에 보유하고 있던 무기엔 없고 미션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특수 무기를 얻는데 이는 적을 해치워 모은 혼을 충전해 강화하는 것이 가능하며 전술각은 이 특수 무기를 장착했을 시에만 발동가능하다. 또 무기를 강화했을 때 더욱 강력한 전술각과 추가 모션이 발동한다.
무기와 공격에 관한 설명이 주를 이루는데 귀무자의 간판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일섬이 리뷰의 키 포인트이다. 귀무자 액션의 하이라이트 일섬! 적이 공격하려는 찰나를 이용해 공격 버튼을 누르면 눈 깜짝할 사이에 검을 섬광처럼 휘둘러 적을 두 토막 내는 것이 일섬이다. 일섬은 단 한번의 공격으로 적을 없애며 일반공격보다 더 많은 혼이 나오지만 타이밍을 잡기가 여간 쉽지가 않다. 이 밖에 가드 일섬(튕기기 일섬), 회피 일섬, 연속 일섬등이 있는데 회피 일섬은 피하는 타이밍에 날리는 일섬이고 연속 일섬은 일섬 후에 타이밍을 계속 맞춰 여러 무리의 적들은 하나하나 씩 일섬으로 쓸어버리는 공격으로 마스터하면 적 무리들에게서 다굴맞을 염려를 더는 생각보다 짜릿함이 앞서는 일섬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가드 일섬은 막으면서 휜 원이 생기는 순간 공격 버튼을 누르면 발동하는데 네 개의 일섬중 가장 쉬운게 가드 일섬이다. 가드 일섬은 공격하는 순간 재빠르게 가드 버튼을 누르고 휜 원이 생김과 동시에 공격 버튼을 눌러야 한다.
마지막으로 혼 게이지옆에 분홍빛 구슬이 다섯 개가 찼을 때 생기는 환마 변신. 이건 제한 시간이 걸려있지만 궁지에 몰렸을 땐 최강의 공격력을 발휘한다. 일반 무사에서 드래곤볼의 초사이어인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단, 이 상태에서 필살기 버튼을 누르면 제한 시간이 팍 줄어버리니 이점 참고해 두시길..
어드벤처 요소를 또 빼놓을 수 없다. 조각을 끼워 문을 열거나 물을 빼고 퍼즐을 풀어 아이템을 얻고 계단을 만드는 등 게임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액션으로 긴장 되었던 끈을 풀어주는 요소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퍼즐은 아들 앙리가 잭이 가스실에 갇혀 있을 때 자신이 가스실의 퍼즐을 풀고 과거의 잭에게 텔레파시를 보내어 풀게 하는 것. 물론 잭이 조작하는 것은 플레이어지만 방향키와 결정키의 조합으로 다섯 개의 자물쇠를 따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시간의 압박을 받아 막바지엔 이지투디제이의 순발력을 되살리며 재빨리 눌렀다. 또, 밟아서 푸는 퍼즐은 순서대로 밟지 않으면 벽돌이 튕겨나와 플레이어를 밀어뜨려 도전 욕구를 폭발시키는 가 하면 미로퍼즐(?)은 상당한 두뇌회전을 요구했다.
보스 전. 중 후반가니까 방향키와 공격 키 만으로 스타리그 결승전 경기를 하는 듯 했다. 몇 번 죽고 나서야 보스의 특징을 발견하고 가드할 건 가드하고 피할 건 재빨리 피하며 공격후 마지막엔 환마로 변해 마무리한다. 혹은 일섬을 여러번 사용해 쓰러트리는 것도 가능하다. 역시 보스라 일섬한 방으로 죽진 않는다. 여섯 방은 갈겨야 무릎을 꿇더라. 그 여섯방 날리는데 떨어지는 체력 게이지는 아이템 물량으로도 감당할 수 없었다. 주로 통상 공격과 모아베기, 전술각으로 이어지는 패턴을 반복하다 보면 보스 전도 쉽게 클리어되었다. 막판에 맷집좋은 녀석들 때문에 스타리그를 해야하는 것 빼곤 난이도 적절하다.
특전도 다양하다. 특전은 엔딩을 봐야 나오는데 아직 난 엔딩까지 이르진 않았지만 일정 횟수 게임 오버가 되면 쉬움 모드가 추가되고 골목에 숨어있는 거꾸로 메달린 땅꼬마에게 말을 걸어 환마 공간으로 건너가 '1인 전쟁'을 벌이면 엔딩 후 재플레이시 강력한 특전 무기가 주어지는 등 다양하다. 무뢰전도 가능하다. 무뢰전이 뭔지는 잘 모르나 횡스크롤에서 1대 1대결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밖에 다양한 특전이 있어 짧다면 짧은 플레이 시간을 해결해 주는 요소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여러 액션 게임과 어드벤처 게임을 해보았지만 일섬 덕분인지 통쾌함과 짜릿함을 동시에 느낀 건 수 많은 게임중에 드문 경우였다. 더군다나 단순 액션뿐이 아닌 어드벤처 요소가 뚜렷하고 캡콤 특유의 왔다갔다 퍼즐 풀기(바이오하자드)식 진행으로 액션 때문에 빚어진 긴장이 다소 완화되는 느낌이다. 설명을 이렇게 했지만 결국 액션 대 어드벤처의 비율은 5:5. 정확하진 않다만 액션쪽에 비중이 큰 건 사실이다. 그러나 어드벤처가 전체 진행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 이 정도가 적당할 듯 싶다. 즉, 최고의 조합이란 말이다.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은 피씨라 진동 패드로 가드나 공격 당했을 때의 진동을 느낄 수 없다는 것. 그리 큰 문제는 되진 않지만 플스2를 갖고 있는 분들은 귀무자3를 사시길 권한다. 진동패드 없으면 낭패)
거기에 완벽한 한글화까지 더해 바이오하자드 류의 액션 어드벤처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굳이 공략집을 뒤질 필요는 없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