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내공 : 우수함
저도 와우 좀 미쳐봤지만,
온라인 게임하는 분들과 대화중 가장 알 수 없는 점은...
"꼭 최고가 되야합니까?"
가뜩이나 살기힘든데 게임에서까지 그게 단하나의 목적일 필욘 없지않나요?
와우나 다른 렙제한 게임들이 나왔을때 한결같던 반응은
"최고렙에 너무 빨리 도달한다"였죠.
저에겐 "남들보다 더 세질 수 없으니 이젠 못하겠다" 라는 불평으로 들렸습니다.
꼭 남보다 더 좋고 더 비싼걸 걸쳐야 재미있는 겁니까?
아니, 다시말해서
남들보다 더 우월해서 모두가 우러러 볼 '가능성' 이 꼭 존재해야만 하는겁니까?
물론 60렙제에 몆주만에 도달해버리고, 시간 걸리는 던젼엔 갈 시간 없고...
자신의 캐릭터를 남들과 차별화를 시키기가 좀 어렵게 들리긴 합니다만.
제가 플레이 할 때에는 롤플레잉을 하면서 스토리도 즐기고 모르는 사람도 만나고
남들과 노가리도 까면서 이러는게 충분히 재밌었다고 느꼈는데 말입니다.
물론 그로인해 수많은 시간을 컴 앞에서 허비하고 결국 접기로 했지만.
마치 현실에선 잘 안되니 easy모드인 가상현실에서라도 최고가 되겠다라는 어리광으로 보입니다.
버튼만 누르면 되니까...그러면 그나마 남들보다 레벨이 높아질 수 있다는 '보장'은 있으니까...
좀 생각해봅시다. 그렇습니다. 인생 그지같습니다.
해도 안되고. 해도 된다는 보장 없고요. 더군다나 남보다 쉽게 우월하게되는 건 하늘에 별따기죠.
게다가.
가볍게 제 학창시절을 떠올려보면...
똑같은 머리, 똑같은 옷, 기계처럼 앉아 단 한가지의 목표만 바라보고 죽어가는 듯 한 군상들...
남들과 차별화하고 싶은 욕망이 이는건 어쩌면 당연하다고 봅니다.
거기다 게임이 그런걸 조금이라도 대리만족 만들어진 면도 있지요.
하지만 제 말은, 그게 게임의 전부가 아니란 말입니다.
특히나 한국의 온라인게임을 보면 그런 현상이 너무나 심합니다.
병적으로 남보다 뛰어나는데에만 집착하는...
도데체 밤세가면서 기계적으로 인던을 돌다가 주사위나 굴리고, 남들 시간끌면 히스테리나 부리다가 끝나면 다시 반복...
무슨 작업장 나가십니까?
그런 일 지겹지도 않나요? 사회나가면(사실 학창시절때부터) 자기 실제 이름을 걸고 지겹게 하게 되는 짓입니다.
돈주고 게임을 샀으면 즐기는 편이 좋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 보면(안타깝께도 대다수의 온라인게이머 분들이지만)
마치 자기가 하는 모든 일엔 무조건 최고가 되어왔고 또 미래에도 그렇게만 되어야 한다는 케네디식 미국인이거나,
틀에 맞춰진 듯 길러져온 현실에선 평생 남보다 뛰어나 보지도 못하고, 그럴 가망도 이젠 없어보이니,
easy 모드인데다가 남들보다 뛰어나기도 쉬운편인 가상현실에서라도 그리 되어보자...그리되어야만 한다...라는 한이 맺힌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냥 글만 길어졌습니다.
이 글은 누군가를 비방하기 위한 글도 아니고, 잘난척하기 위한 글도 아니며,
윗글을 쓰신 분들에게 따지를 거는 글도 아닙니다.
그저 최고만 되려는 현상에 눈이 뒤집힌 사람들, 친구들을 너무 많이 보아왔나봅니다.
처음엔 괴현상에 흥미를 느끼다가, 그 후엔 그 사람들을 경멸했고,
이젠 오히려 안타까워서 어떻게 글을 쓰게 됬네요.
게임 재밌지 않습니까? 이제 좀 즐깁시다.
가뜩이나 현실에서도 최고가 되라는 압박이 장난이 아닌데...
현실에서의 압력에 밀려 실제의 삶을 포기하고 가상현실로 몰입하지 않는 이상, 그렇게 까지 괴상하게 게임할 필요 없잖습니까.
특히나 온라인게임은 개발자들이 가상으로 세계를 꾸며 놓고,
사람들 모은 뒤, "자~ 컴퓨터랑 놀지 말고, 니들끼리 모여 함 놀아봐"
이건데...
세계관이나 소모임 같은걸 즐기면서도 전 충분히 빠져들만큼 재밌게 즐겼습니다.
전 와우할때 마이크 달고 했었는데, 길드장이 기계공숙련가 였는데, 실제로도
뉴욕근처에서 오토바이샾을 하는 엔지니어여서 뭐 자동차 고장같은것도 자주 물어보고 그러면서 게임했었는데.
재밌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 앉은 사람이랑 이런저런 노가리까면서, 게임에서는 무슨 동화같은 호드를 위해서니 뭐니를 주절대며 협동하던 것이.
게임을 하면서라도 좀 웃읍시다. 남한테 친절하고요.
현실세계에서 그런거 하기 힘들잖습니까. 막말로 죽이지 않음 죽는 세상인데.
즐겁게 게임들 하십셔. 투덜이 스머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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