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공포게임: 아메리칸 맥기의 앨리스, 바이오 해저드.

김찬 작성일 06.03.20 19:54:10
댓글 5조회 1,119추천 10
- 게임내공 : 우수함


밑의 공포게임 요청글을 보고 생각난건데,
영화같은 공포게임이 뭐가 있을까 해서 적어봅니다.

앨리스라면
아메리칸 맥기의 앨리스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 게임도 참 재밌었죠.
아기자기한 맛에...근접전투용 어택은 있기는 있었지만
게임을 잘 하고 싶으면 스나이핑 게임처럼 아주 원거리 어택만 계속해야되었던...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와, 잘 알려진 동화를 꼬아놔서,
무섭다기보단 좀 기괴한 만화같은...그런 느낌이 났었지요.

무엇보다 안젤%나 졸리와, 크리$티나 리치를 반씩 섞어 놓은듯한 외모의 앨리스,
그 동화가 원래 은유가 많은데 그걸 꼬집듯, 주인공의 비극적 가정배경,
섹시하지만 무표정하고 감정표현 전무한 태도,
가장 어울리지만 좀 구리고, 그로테스크한 무기인 피묻은 칼의 매치...
거기에 정말 못을 밖는...영국 액센트...
솔직히 한 50%는 앨리스의 섹시한 액센트와, 캣의 가지고 노는 듯한 말투땜에 한동안
매우 빠져들었었습죠.

(이런 점...성우나 말투가 한글화되었었다면 아예 플레이를 안했겠죠. 특유의 몽환,
괴기적인 분의기가 거의 다 좋은 성우에서 나왔다고 봅니다. 나머진 그래픽?
한글화의 유일한 단점 되겠습니다. 번역자가 게임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본인 스스로가
게임의 세계관에 팬이 아닌 다음에야, 무슨 영화번역가 같은 분들이 한글화를 했다간
게임 전체가 박살나는 경우가 있지요.

제 개인적인 경우로는 플레인스케이프:토먼트 한글화된거 받아서 하다가
번역 개판이고, 무협지 말투에, RPG 특히 TRPG에 대한 엉성한 이해가 마구 튀어나오길래,
그렇게 재밌다길래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감정이입이 되야 하던말던하지.

갑자기 한글화 사족이 시작되었으나 이제 그만하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앨리스에 관한 얘기를 해봅시다. 죄송함다 ^_^)


몇번째 스테이지 였는지...
괴상한 요리사 할망구가 보스로 나와서 "잡아먹어버리겠다~" 하니까.
울 주인공 앨리스, 피묻은 칼 한번 쓰윽 쳐다보고...
크리스티나리치표 왕눈탱이를 굴리다가, 툭 튀어나오는 영국 액센트:
"I'm not edible."

와, 조뇬 당당한게 섹시한데...했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FPS게임으론 재미있었는지 없었는지 기억이 잘 안나지만...
뭔가 한참 빠져들게 했다는 점에서 좋은 "게임"이었다고 하고 싶습니다.
요런 아기자기하면서도 개성이 팍 튀는 겜이 많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본론으로 하려던 바이오해저드, 레지던트이블이 있겠는데...
그래도 요놈이 그나마 공포게임중 가장 히트한 녀석이 아니겠습니까.
영화도 나오고...캠콤출신이라 시리즈도 줄줄이고.

특히 1편. 게임큐브로 재발되었을때 얼마나 해보고 싶었는지...
그 공포영화 같은 분위기...특이한 소재. 영화같은 카메라 앵글, 플롯.
시리즈중 가히 최고였지요.
절정 3류영화틱한 케릭터 소개장면...실사 동영상.

제가 고딩땐가 중딩땐가 나왔었는데...
아마 이거하면서 대사를 많이 따라해서 영어 스피킹능력이 매우 향상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요놈이 사실 당시엔 히트작처럼 나온게 아니라 은근슬쩍 소리소문 없이 나왔었죠.
별 홍보도 없이.

당시 일본에 친척이 있던 친구놈 집에 놀러가서 그 게임 처음 돌렸을때.
커튼치고 컴컴한 마루에 배깔고 했었죠.(어리석은 놈들...어떤겜인지도 모르고)

이겜은 호러겜으로써 B급 영화의 역활을 톡톡히 해줍니다.
그때 배깔고 누워서 하다가 초반 창문에서 개쒜끼들이 튀어나올때...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겁니다...아마 바이오 역사상 가장 무서웠던 순간이 아닐찌.
T바이러스고 네메시스고 뭐고 그 개쉐끼들을 능가하진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내새끼 두명이 오락하다가 "으악!~" 하고 소리질렀던...
참으로 쪽팔린 순간이었습니다.
하긴 당시엔 게임에서 쏟아져 나오는 영어/일어에, "이게 도데체 뭐시여" 뭐 이런
어리버리한 상태였어서, 쇼크가 더 심했는 듯 합니다. 하하하.
어렴풋이 제가 커텐 걷자고 제안한거 같기도 한데...

요즘 시리즈는 3탄이후로 안해봐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역시 공포게임하면 바이오해저드 아니겠습니까.
수많은 아류작들을 양산한...
영화같은 면이 가장 컸던건 역시 1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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