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마지막 글을 올린 것이 한달이 넘어가는 것 같네요. 원래는 이번 글, 써야할지 말아야 할지 상당히 고민했습니다. 예고 올려놓고 생각해 보니 다른 글들과는 달리 이번글은 말 그대로 "특정인에 대학 욕설글"이기 때문입지요. 게다가 한명은 제가 직접 겪었지만 다른 한명은 들은 이야기로만 내용을 구성해야 하니 꽤나 망설여졌습니다만... 뭐 최대한 코믹하게 글을 써 나가면 좀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냥 질러버리기로 했습니다.
그런 관계로, 이번 글은 보시는 분들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글 쓰는 제 입장에선 상당히 복장터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갑니다~ 게다가 아마 지금까지 제가 쓴 글 중에선 가장 긴 편에 속하게 될 듯 하네요. 그럼 게임업계 뒷이야기 마지막편 갑니다~~~
이 바닥에 있으면서 정말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 봤습니다. 그런 분들에 대한 제 인상은 다 제각각이지요. 아마 그 분들의 저에 대한 인상도 다 제작각일 겁니다. 괜찮은 녀석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테고, 마음에 안드는 녀석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뭐 기본적으론 "성격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일하는 태도가 마음에 안들어"라는 것이 가장 많을거라고 생각 중이긴 합니다만... (게임매거진 폐간 이후 텐션 다운이라 업무 태도가 좀 불성실 했거든요. 다른 곳에선..)
그런데... 제가 아는 업체 사람들 중에서, 최소한 제가 아는 사람들은 전부 욕하는 사람이 딱 한명 있습니다. 바로 전 게임매거진 대표이사 K씨입죠. 여기가 많은 분들이 이용하시는 공용 게시판이니까 이름 공개도 안하고 무려 '씨'를 붙여주지, 개인적으로 친분 있는 사람들끼리 만나면 말 그대로 "그 XX"로 통하는 사람입니다.
자 그럼 이 양반이 대체 왜 이런 악평을 듣게 되었는가? 알려드립죠.
제가 이 양반에 대해 확실하게 인상이 박힌 것은 이바닥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기자"라는 직업을 갖게 되었을 때입니다(그 전까진 일개 필자신분인지라 사장이 뭘 하던 뭔 상관이겠습니까. 그냥 높은 분 지나가나 보다~~ 로 끝인거죠).
당시 군입대를 위해 퇴사한 펜펜씨 대역으로 제가 게임매거진에 기자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그런데 웃긴 것은, 이후에 저 군대갔다 제대할 때 까지 이 펜펜씨, 군대 안가더라는.... 뭐하러 그만둔겨 대체!!). 그런데 저 개인적으론 기념비적인 첫 출근날, 회의실에선 묵직한 분위기 속에서 회의가 진행중이더군요. 뭐 신참인 제가 뭔 소리를 하겠습니까? 조용히 기다릴밖에요...
그렇게 2시간 넘게 기다리다 보니 다른 기자분들이 나오시더군요. 당연히 첫 출근 인사 겸 해서 웃는 낯으로 말을 걸었더니 돌아온 대답이....
"미안하다 야, 이럴 때 불러들여서..."
라고 대답들 하시고는 전원이... 즉 콘솔기자, PC기자, 디자인팀까지 전부 짐 싸들고 나가버리시는 거였습니다. 상황파악이 안되서 저야 "어.. 어어..."하며 우물쭈물 할 수 밖에 없었지요.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유일하게 남아계시던 최이사님께 사건정황을 여쭤보니...
그동안 타 잡지사와 격렬하게 판매부수 경쟁을 벌여오던 매거진.. 극약처방으로 번들CD를 아주 빠방하게 내기로 결정을 한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그 번들CD란 것이 발매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작품, 그것도 타사 제품도 아니고 우리가 판매하는 제품(당시 매거진은 만화책 사업과 함께 게임사업도 함께 했었죠. 위저드 하모니나 마법사가 되는 방법 등을 판매했었습니다)을 끼워준다는 거였습니다.
뭐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 우리가 직접 판매하는 제품이니까 더 싸게 먹히겠거니... 했었습니다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당시 그 게임의 번들제작에 들어가는 예산이 약 1억 5천만원... 당시 게임매거진 한달에 책 뽑아내는데 들어가는 돈이 2억에서 약간 밑도는 수준...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듯한 그런 사태가 벌어졌던 것이지요.
기자 분들은 그런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럴 돈이 있으면 차라리 필자 충원을 더 하던지, 아님 외국 잡지의 라이센스를 따 와서 책의 질을 더 높여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며 설득작전을 폈지만 이 양반 하시는 말씀이...
"책 질이 아무리 높아봐야 소용없어. 지금 대세는 번들이야"
.... 당시 게임잡지들이 번들 때문에 판매순위가 변하곤 했으니까 틀린말은 아니었지만, 듣기에 따라선 "너희 기자나 필자들 다 필요없어. 번들만 좋은 거 때리면 돼"란 말로도 들을 수 있는거죠. 당연히 기자분들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고, 수차례에 걸친 설득작업이 실패로 돌아가자 결국 전원 사표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었습죠.
뭐 그건 넘어가겠는데 문제는 남아있는 기자가 저 하나 뿐, 그것도 그 전까지 필자로 몇 달 일하다가 기자로는 완전 생초보인 놈 하나만 남아있게 됐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상상이 가세요? 출근 첫날 선배들 다 사표내서 나가고 혼자만 덩그러니 사무실에 남아있는 기분...?? 물론 마케팅 팀이나 광고팀 등은 남아 있었지만 이 양반들이 책 제작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고 게다가 사무실 층 수도 달라서 평소 교류가 없다보니 도움을 요청할 방도도 없는 상황....
그 때 이야기를 하자면 글이 한도끝도 없이 길어지니 그만 두겠습니다만, 말 그대로 지옥같은 한달이었습죠(그리고 그 한달이, 기자로나 필자로나 겨우 B급에 턱걸이하는 제가 유일하게 자랑으로 삼는 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부분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제가 긴급하게 불러들인 필자들 중에(필자 인수인계도 안돼서 재 개인적으로 친분있는 필자들만 불러모았었죠..) 한 후배가 "나도 기자가 되어보고 싶다"라고 하더군요. 마침 당시 인원도 없던 상황이었고, 기왕에 기자를 뽑는다면 상당한 경력자가 아니라면 차라리 함께 호흡을 맞춰온 필자에서 끌어들이는 것이 더 편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저야 당연히 OK를 했지요. 사장도 당시엔 OK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달 책이 나간 후 기자를 충원할 때, 제 후배는 아예 고려대상에서도 빠져버렸더군요. 기자 시켜주겠다는 약속 따윈 기억에도 남아있지 않는지 기자진을 거의 새로 뽑아왔습니다.
문제는, 당시 팀장을 맡은 분은 성격적으로는 저와 별로 맞지 않지만 능력적으론 나무랄 데가 없는 분이었기 때문에 넘어가지만 다른 기자분들이 좀 심했다는 것이지요. 한 분은 PC담당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콘솔은 깜깜했고, 그나마 콘솔쪽으로 충원된 분은 해외 영업담당으로 뽑은 분인데 난데없이 "일본어 가능자"란 이유만으로 콘솔기자를 겸직을 시켜버렸던 것이지요.
사장 입장에서야 인건비 줄여보겠다는 수작이었겠지만 이게 솔직히 말이 되는 일이겠습니까? 잘 가르치고 이끌어 줄 선배 기자들이 충분하다면야 문제 없겠지만, 팀장을 제외하면 완전 초보자 집단(전 필자 출신이지요, 지옥의 한달 중에 급거 복귀한 다른 기자는 게임쪽에 빠삭하긴 하지만 원래 TRPG담당이던 사람이 급한김에 충원된거고, PC기자분은 애시당초 PC잡지에서 일하시던 분이라 콘솔쪽 일은 전혀 모르고...)일 뿐인데 거기에 초보도 아주 생초보를 집어넣다니...
번들 하나에 1억 5천 때려박는 사람치고는 참 쪼잔한 인사행정이었던 것이죠.
그래도 그 때 까지는 괜찮았습니다. 처음 일하는 사람들이라도 열정적으로 일에 몰두해서 생각보다 빠르게 일에 적응을 했으니까요. 그 이후 저는 군대를 갔기 때문에 중간 돌아가는 상황은 잘 몰랐습니다만, 그 이후로도 빈번하게 기자가 교체되곤 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다가 제가 재대한 후 다시 매거진 기자로 들어갔을 당시.... 사무실에 들어가 보니 어이가 없더군요. 기자가 떨렁 3명... 당시 경쟁지였던 잡지들을 보면 게이머즈가 8~10명 선이었고 게임라인도 6명이 넘던 상황이었는데, 떨렁 3명보고 책을 만들라니.... 게다가 필자 역시 그 수는 팍 줄어있고.. 어이가 없더군요. 얼마나 사람이 모자랐으면 절 보자마자 이사님이 "어? 너였냐? 내일부터 당장 나와"라고 하실까요...
뭐 그래도 그때까지만 해도 "확실히 요즘 잡지사 사정이 다들 어려운가 보구나..."라고만 생각 했었습니다. 예전 판매량의 반도 안되던 때이니 뭐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어느날인가? 갑자기 이 사장이라는 양반이 편집팀에 들리더니 갑자기 꺼낸 말이...
"예들아, 디지캐럿이란 것이 인기가 있냐?"
당시 애니메이션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던 디지캐럿이 게임과 캐릭터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있겠느냐는 것이었죠. 한사람의 팬의 입장에서야 물론 "상품가치 있겠지요"라고 대답했어야 겠지만, 그 때 분위기가 왠지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을 다들 느꼈나 봅니다. 저를 포함한 콘솔팀은 물론이고 PC매거진 팀 전원, 거기에 디자인팀원 일부까지 "국내에선 상품가치가 없다"라고 의견을 냈죠. 그랬더니 이양반..
"음... 내가 그쪽 사람하고 연줄이 있어서 국내 판권을 사 올까 했는데..."
저희들로서야 청천벽력! 말 그대로 기겁을 해서 "결사반대"를 외쳤지요. 사실 디지캐럿이 작품으로선 인기가 있을지 몰라도 국내 시장이란 곳이 그러한 캐릭터 상품 전략이 잘 먹히는 곳도 아니었고, 또 디지캐럿 자체가 캐릭터적 매력이라곤 그저 데지코와 푸치코의 양강으로 먹고사는 수준이었으니 당연히 반대, 또 반대를 외쳤습니다. 그랬더니 이 양반, 알았다고 대답을 하더니 내려 가더군요. 저희들이야 뭐 할 수 있는 일은 다 한거라고 생각하고 신경을 껐습니다만..
며칠 후... 말 그대로 최소한의 자금만을 남겨두고 디지캐럿에 올인, 사장이라는 인간이 무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전체에 대한 디지캐럿 판권"을 사 들여버린 거였습니다. 어이가 가출을 해서 데모를 벌일 상황이었지요. 그렇게 전원이 매달려서 안된다고 했건만....
그래도 사장 딴에는 나름대로 돈을 벌어보겠답시고 당시 최신게임에 속하는 "디지캐럿 판타지"의 PC판 한글화라던지 각종 캐릭터 사업을 벌여보겠답시고 깨작거리긴 했습니다만, 그때가 막 국내 패키지 시장이 붕괴되어가던 상황이었던데다 대작도 아니고 완전 매니아 취향에 속하는 디지캐럿 판타지가 제대로 팔릴리가 만무했으며, 판권 사는데 돈 다 쏟아부었으니 캐릭터 사업 진행할 돈 따위 남아있지도 않던 시기였지요.
결국.. 자금문제로 게임매거진은 폐간당하고(여기서 밝히는 사실이지만, 그놈의 디지캐럿만 아니었다면 게임매거진이고 PC게임 매거진이고 최소한 2년은 더 버틸 수 있었습니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고, 그래도 한 때 국내 최고의 콘솔게임잡지 왕좌를 다투던 잡지였던 데다, 회사 자체가 잡지, 만화책, 게임사업을 동시에 벌일 정도로 여유가 있던 상황이었으니까요..), 그 이후로도 콘솔 공략단행본 계획을 진행시키다 왓다리갓다리 하는 덕분에 남아있던 기자들 전원이 사표를 내고 나와 버리는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지요.
그래도 이 바닥을 떠날 수는 없어서 당시 저는 게임라인으로 적을 옮긴 상황이었는데, 몇달 후에 들리는 소문이 PC게임 매거진까지 폐간을 했다는 소식.. 그런데 PC게임 잡지들은 콘솔 게임잡지에 비해서는 꽤 여유가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너무 일찍 무너진 것이 의아해 지더군요.
그래서 끝까지 남아있던 동료들에게 사정을 물어보니....
"사장이 돈 들고 일본으로 튀었어"
...... 에????? 이게 뭔소리여? 하고 더 깊게 파고들어가 보니.... 그놈의 디지캐럿 판권때문에 회사 자금사정이 악화되자 이 인간이 남아있는 돈과 디지캐럿 판권을 들고 일본으로 도망을 갔다는 것이었습죠. 정상적인 폐간도 아니고 사장이 돈 들고 튀었다니... 다른 잡지 망할 때는 가끔 듣는 소식이긴 했지만 설마 우리가 당할거라곤 아무도 생각을 안했었습니다만... 참 허탈하더군요.
게다가 그 동안 몇달씩이나 기자를 포함한 사원들 월급도 밀려있는 상황이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남아있던 사람들은 평균 수백만원의 월급이 밀려있더군요. 쓰읍..)
결국 브랜드 가치만 해도 15억에 달한적이 있는(한 때 게임매거진을 인수하려던 회사가 있었는데, 이곳에서 "인원은 필여없고 게임매거진이란 타이틀만 15억에 사겠다"라고 했었던 과거가 있습니다. 물론 폐간 당시에야 그정도까진 아니었지만..) 잡지사가, 사장의 똥고집 때문에 홀라당 망해버린 결과가 나온것이었습니다.
당시엔 진짜 "그 인간 진짜 인간 쓰레기네..."라는 말 밖에는 안나오더군요. 하지만 뭐, 그 작자 외에도 돈 들고 튀는 바람에 잡지 말아먹은 사장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현 게이머즈 멤버들도 한 때 그런 사장에게 당해서 고생했었지요. PC쪽에서도 몇명 그런 사장이 있었다고 하고, 심지어는 게임개발사 중에서도 두어군데 있었습니다), 그냥 그렇게 끝이 났다면 그저 한 때의 쓰라린 기억으로 끝이 났을 터인데....
몇년 후, 이 인간이 보란듯이 한국에 돌아온 겁니다. 그것도 몇년간의 고초 속에 어떻게든 "매거진이란 이름을 되살려 보자"라며 의기투합한 PC게임 매거진 팀 앞에 당당하게요. 그러고는 사무실 한켠을 지멋대로 차지하더니 이것저것 부려먹더랍니다. 자기 입장에서야 옜 부하들이나 당연하게 생각되었겠지만 당하는 입장에서 어디 그게 가당키나 한 일입니까? 돈 들고 튀었으면 튄 인간답게 어디 조용하게 짱박혀 있을 것이지 뭐 잘났다고 당당하게 돌아온 것이며, 그것도 돌아와서 한다는 짓이 안그래도 이갈리는 "데지캐럿"의 국내 캐릭터사업이라니.....
그나마 가장 어른이신 최이사님이 극구 말려서(이사님 입장에서야 그래도 십여년을 모여온 상사이다보니...) 어찌어찌 넘어가긴 했습니다만, 결국 그 인간 덕분에 PC게임매거진 부활계획도 박살나 버리고....
그 이야기를 뒤늦게 전해들은 다른 매거진 가족들이 "그래 좋다. 이미 지난 일이니 넘어가고, 그동안 밀린 월급이나 받자"라는 쪽으로 이야기 가닥을 모아갔습니다. 그런데.... 법조계 쪽으로 알아보니 그게 불가능 하다더군요. 뭔 말인고 하니, 이 인간이 도망가기 전에 이미 뒷손을 써 놔서, 법적으로는 밀린 월급을 아무도 받을 수 없게 되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허탈, 분노, 광란 상태에 놓인 매거진 식구들... 이 인간 잡히기만 해 봐! 죽여버릴겨!! 라며 격분을 하는 상황이었는데.... 이 인간, 그걸 눈치 챈건지 어디론가 사라졌더군요.
한 참 후에야 그 인간의 근황을 알게 되었는데, 결국 데지캐럿은 포기하고 그 판권 되팔아서 만든 돈으로 성인게임 제작사 하나 차려서 18금 게임 정발하고 있다더군요..
지금도 가끔씩 옜 매거진 시절 식구들이 만나면 그 인간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주로 술 마실 때 씹는 대상으로요... 그러면서도 직접 만나러 갈 생각은 아무도 안하고 있지요. 왜냐구요? 아무도 다음날 신문 사회면에 대문짝만하게 "원한에 의한 살인사건"기사 따위로 실리고 싶지는 않아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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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허.. 허허.. 허허허....
게임매거진 망한 이후로, 게임 라인에도 가 보고 패미통PS2나 VGL 등에서도 일해 봤습니다만, 사실 게임잡지사나 웹진같은 "언론사"는 상당히 불안정한 직업입니다. 어지간히 인정받지 못하면 계속 그 업계에 남아있기 힘든데다가, 상당히 인정을 받아서 잡지사에 남는다 해도 승진하기가 무척 어렵기 때문이지요.
저도 그래서 한 때, 업종변혼을 고려해 봤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당시 막 뻗어나가던 SCEK의 콘솔게임 테스터.
여기서 테스터란 국내 게임 발매에 앞서 각종 버그나 오류등을 수정하고, 게임을 직접 플레이 해 보면서 각종 의견을 내어놓는 직업이었기 때문에 "게임외길 일직선"만을 생각하던 저에겐 "이거다!!"라는 생각이 드는 직업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력서를 내긴 했는데... 면접에서 떨어져 버렸지요. 뭐 능력적인 면에서 제가 테스터에 안맞았기 때문에 짤렸다고 생각하면 속 편한 일일텐데...
나중에 SCEK에 테스터로 일하던 후배녀석 이야기를 들으니 그게 아닌 것 같더라구요.
그것은 한 여성 테스터로 인해 벌어진 SCEK 테스트팀 수난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SCEK 테스터 입사 원서에 기입하는 내용중에 이런게 있었습니다.
"당신이 지금까지 플레이 해 본 게임들 중 가장 인상깊게 남은 게임을 기종별, 장르별로 적으시오"
"외국어 자격증이 있으면 기입하시오"
뭐 이런 것들입니다만.... 저야 거기 써 있는 글 그대로, 지금까지 플레이 해 본 게임들 중 가장 재미있게 했다 싶은 작품들을 장르별, 기종별로 2-3개씩 써 냈습니다. 그리고 외국어야 뭐 일본 콘솔게임만 죽어라 판 녀석이니 당연히 일본어 자격증을 써 넣었는데...
SCEK의 인사담당자분이 그걸 보시더니 딱 한마디 하시더군요.
"게임을 이거밖에 안해보셨어요?"
잉? 이게 뭔소리여? 지금까지 해 본 게임의 숫자가 아니라 "지금까지 플레이 해 본 것 중 가장 인상깊은 게임"을 적으라며? 어쨌든 그런 이야기를 하니 왠지 탐탁찮아 하는 이 양반, 그냥 어물쩡 어물쩡 넘어가길래 "아.. 여긴 틀렸구나.."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떨어지고 난 후에 신입 테스터로 들어온 한명의 아가씨가 말 그대로 테스트팀에 돌풍을 일으키더군요.
"지금까지 플레이 해 본 게임 2만개 이상! 영어 TOIEC 점수 800점 이상!!!"
오오~~~ 이거 대단한 인재구나!! 라는 생각이 다들 들었을 겁니다(저는 개인적으로 좀 이상한 생각이 들긴 했습죠. 제가 아는 게임들의 수를 다 합쳐도 1만개가 될까말까... 2만개가 되려면 일본 콘솔게임은 물론이고 아타리나 재규어, 3DO, 마티 같은 서구 게임기나 매니악한 게임들, MSX나 PC-9801, 애플같은 PC게임들에 '퐁' 같은 초 레어 게임들을 다 포함해야 겨우 나오는 숫자이니까요..). 게다가 토익점수 800점 이상이면 한글화 되지 않은 게임(당시 한글화 되지않은 정발... 이라면 당연히 영문판이었죠) 테스트에도 큰 도움이 되었을 테니까요.
그래서 그 아가씰 뽑은 인사담당자는 물론이고 테스트팀 전원이 큰 기대를 걸었답니다.
어쨌든 이 아가씨에게 처음으로 맡겨진 업무는 "무려 2만개 이상의 게임을 플레이 해 본" 경험을 살리기 위해 버그 테스트팀의 작업을 맡겨 보자는 거였답니다.
버그 테스트란게 뭐 별거 있겠습니까? 말 그대로 파고파고 또 파고들어서 사소한 버그 하나라도 찾아내는 말 그대로 육체노동!! 국내 최초의 PS타이틀이라는 '매닉 게임 걸'처럼 게임 스토리보다 버그가 더 광대하더라는 수준의 작품이 아닌 이상은 끈기 하나만이 필요한 작업이지요.
뭐 당연히 잘 하리라 생각한 버그팀 팀장님, 자기 일 보다가 슬쩍 이 아가씨가 일 잘 하나 둘러봤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이 아가씨, 몇시간이 지났는데 아주 간단한 액션게임의 첫판도 못깨고 계속 버벅거리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어이가 없어진 팀장님이 한마디.
"야, 게임 2만개나 플레이 해 본 가다가 있으면 이런 게임은 눈 감고도 플레이 하겠다. 왜 첫판도 못깨는 거야?"
그 말을 들은 이 아가씨, 아주 당연하다는 태도로 한마디.
"아아 그거? 그건 우리 오빠 이야기야"
..... 엥? 뭔소리여??? 황당해서 캐물어보니 게임 2만개 플레이를 해 본 사람은 유학 덕분에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던 자기 오빠가 "이 오래비가 대충 게임을 2만개 정돈 해 봤다는 거 아니냐"라고 과장섞인 자랑을 한 것일 뿐이라는 대답.
...... 아니 근데 니 이력서에 왜 니 오래비 자랑을 적은건데??? 그런 주제에 왜 이리 당당해?!?!?!?!
어찌됐던 그 이후로, 어쨌든 채용을 했으니 써 먹어 보려고 노력을 했으나 '게임치'라고 해도 될 만큼 게임에는 약한 이 아가씨... 버그 테스트는 고사하고 액션게임 첫 판 깨는것도 요원한 상황이 되어버린 것입죠.
그래도 일단 쫓아낼 수는 없기 때문에(그래도 SCEK가 일단은 일본계 회사였고, 당시엔 SCEK가 구조조정이나 이런 걸 할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권고퇴직은 시킬 수 없었기 때문에 회사규모의 대대적인 인원 감축이나, 아니면 본인 스스로 나가겠다고 하기 전에는 쫓아낼 수도 없었죠..) 다른 방향으로 모색을 해 봤답니다.
"올커니, 예가 게임은 못해도 토익 800점을 넘긴다니까 로컬라이징(한글화)팀에 보내면 그래도 뭔가 하겠지"
란 생각에 로컬라이징 팀으로 보내버렸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일을 잘 했느냐??
영어라곤 중-고등학교 때 배운 거 어렵사리 기억해서 쓰고있는 제 후배가 이 아가씨가 교정맡은 게임을 보다가 기겁을 했답니다. 아주 간단한 문장 중 거의 반 정도는 틀리고, 긴 문장 번역한 걸 보면 이게 대체 무슨 말을 하는건지.. 써 있긴 한글로 써 있는데 도저히 이해가 안갈 정도의 해괴망칙한 문자의 나열이 이어지고 있더라는 겁니다.
그래도 설마... 하는 생각에 계속 맡겨봤는데, 자기꺼 엉망으로 만드는 것은 고사하고 남이 잘 해 놓은 번역도 교정 본다면서 망치기 일쑤...
어이가 없어진 로컬라이징 팀장님이 한마디 안하실 수가 없죠.
"야! 너 토익 800점 넘긴다면서! 일어도 아니고 영문 게임인데 이게 뭐야!!"
거기에 대해 역시나 아주 당당하면서도 심드렁한 이 아가씨의 대답은?
"아아 그거? 그건 우리 오빠 이야기"
...... 이런 #@%@#$^%&$%$!!!!!!!!!!! 니 오래비 토익 점수를 왜 니 이력서에 적어 놓은거야!!!!!!!
말 그대로 패닉상태에 빠진 팀장님... 이걸 쫓아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껴않고 있자니 부담만 되고... 한숨만 푹푹 나오는 상황이 계속되었다죠.
그러다가 추가로 테스트팀원을 모집하게 되었답니다. 뭐 이러저런 이유로 결원이 생기는 거야 당연한 일이었으니...
그런데 이 추가 모집에서 상당히 쓸만한 인재가 발견되었다는 군요. 역시 20대 초반의 여성인데, 게임 경력은 일천하지만 센스가 좋아서 가르쳐 주면 가르쳐 주는데로 쏙쏙 받아들이고, 애초에 토익점수로 들어 온 사람이라 로컬라이징 팀에서도 상당히 반기는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무었보다... 일단 후배로서 귀여움 받을만한 조건을 다 갖춘 이 아가씨, 외모도 상당히 예쁜편에 속하다 보니 우중충한 남자들이 주로 서식하던 테스트팀에서는 당연히 귀여움 받기 마련.
팀장 및 주요 팀원들끼리 모여있던 자리에서 이 아가씨 칭찬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더랍니다. 그런데 그 때, 갑자기 문이 벌컥 열려서 깜짝 놀라 뒤돌아 보니... 그 문제아 아가씨가 놀란 토키눈으로 이쪽을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처음엔 다들 우두커니 쳐다보기만 하다가 속으론 고소를 지었답니다. "그래도 양심은 있나보지? 자기완 다르게 능력있는 후배 이야기에 반응하는 걸 보니.."
뭐 그 땐 다들 그렇게만 생각했는데.... 그날 저녁, 이 문제아 아가씨가 신참 아가씨와 함께 퇴근을 하더랍니다. 뭐 퇴근을 누가 누구랑 하던 뭐 신경 쓸 일 있겠습니까? 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데...
다음날... 이 능력있는 신참 아가씨. 사표내고 나가버렸답니다.
.... 이건 뭔가 좀.... 하면서 속으로는 뭔가 찜찜한데 아무도 말은 못하겠고... 어찌됐건 쓸만한 인재하나 잃어버려서 다들 허탈해 하는 상황이 되었다죠. 뭐 본인이 심경변화를 일으킨 것일수도 있을테고... 어쨌든 당시엔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넘어가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얼마 후, 또다시 테스터 추가모집이 있었는데, 이 때도 위의 신참 아가씨와 비슷한 아가씨가 새로 들어왔다는 군요. 역시 가르치면 가르치는 대로 잘 받아들이고, 사람 싹싹하고 애교도 있고...
역시나 주요 멤버들이 모여서 이 아가씨 칭찬을 하는데...
이번에도 벌컥 열리는 문! 그리고 그 뒤에 토키눈으로 서 있는 문제아 아가씨. 그리고 그 날 저녁 당연하다면 당연하다는 듯이 그 신참 아가씨와 퇴근하는 모습이 보인 후...
다음 날, 새로운 신참 아가씨 역시 사표를 내 버렸다는군요..
.... 이건 뭔가 있다. 뭔가가 있는거야!! 라고 생각은 다들 했지만 심증만으로 캐 물을수도 없는 일이니 다들 속만 시커멓게 태우고 있었답니다.
역시 그러던 어느 날, 이 아가씨 무슨 생각인지 업무시간 한참 지나도록 출근을 안하더랍니다. 다들 무슨 일 있나...?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테스트팀에 들어오신 SCEK 윤사장님.
이 윤사장님이란 양반, 해병대 출신입니다. 평소에도 해병대식으로 사람 대하는 것 때문에 악명이 자자한 양반이죠.
예전 게임챔프-게임파워 기자였고 패미통PS2 편집장이었던 구언정 팀장님이 SCEK 취재갔다가 재떨이에 맞을 뻔 했던 이야기를 해 주신적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기자들이 발차기에 맞았다는 증언을 해 주기도... 기자들 입장에서야 이렇게 당해도 외국과는 달리 잡지사들이 게임업체의 종속적인 위치에 있는 이상 뭐라고 항변도 못하고 속으로만 삭일 정도이니...
이렇게 자기 부하들도 아니고, 아무리 자기에게 끽소리 못한다고는 해도 무려 언론사 기자에게 해병대식으로 쪼인트 날리는 양반이 자기 직속 부하들에게 뭔 일인들 못할까요?
"얼라? 지금 시간이 몇신데 아직 출근도 안한 사람이 있는거야?" 라며 팀 전원을 복도에 세워놓고 기마자세를 시켰답니다. 뭐 해병대식 정신교육인 셈이지요. 그 상태에서 윤사장님은 사무실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그런데.... 한 20분 쯤 지나도 사장이 돌아오지 않더랍니다. 팔다리 저려오긴 하는데 사장이 그만두라고 하지 않았으니 그만둘 수도 없고, 또 그 욱하는 성격에 자기가 시킨 체벌에서 멋대로 도망가면 또 무슨일을 할 지 모르니... 어쨌든 테스트팀 전원이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홀연히 나타난 문제아 아가씨. 자신을 제외한 테스트팀 전원이 벌 서고 있는데도 그냥 한 번 쓰윽 둘러보더니 사무실로 들어가버리더랍니다. 다들 어~어~ 하는 사이에 횡 하니 지나가 버리니 어이가 없어하는데, 마침 일 끝내고 나오신 사장님.
"어? 아직까지 그러고 있냐? 일 바쁘잖아, 빨리 들어가"
수십분만에 겨우 풀려난 팀원들, 후들거리는 팔다리 이끌고 사무실에 들어갔더니 이 문제아 아가씨, 가소롭다는 듯이 한마디.
"또 뭔 잘못 한거야?"
...... 야 이 #$@%#$^#%^야!!!! 니가 지각한 것 때문에 이런 거잖아!!!!!!!!!! 말 그대로 피를 토하는 듯한 분노의 일갈이었으나 이 아가씨..
"아 그랬어?" 라며 횡~ 하니 가버리더랍니다. 다들 복장이 터져서 가슴만 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그러다가.... SCEK에서 나름대로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이 발매를 앞두게 됩니다. 바로 'SOCOM US NAVY SEAL'!! 국내 최초의 온라인 대응 가능한 PS2 용 FPS 게임이었죠.
이 당시 테스트팀은 온갖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왔다고 하더군요. 잘 나간다는 언론사마저 펑펑 틀려대는 밀리터리 지식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대사 번역하랴, 온라인은 잘 되는지 파악하랴, 게임 시스템 자체의 문제는 없는지 파악하랴...
말 그대로 눈코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되는데, 그러던 어느날, 최종 체크 비슷한 것으로 실제 온라인 대전을 실행하게 되었답니다. 그것도 확실한 성능실험을 위해 미국 지사의 테스트팀과의 온라인 대전이었죠.
우리나라 사람들도 FPS에 강하다지만 FPS하면 미국 아니겠습니까? 유명한 FPS 게임들 거의 대부분이 미국에서 나왔을 정도니... 덕분에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펼쳐지는데...
난데없이 이 문제아 아가씨, 뒤에서 구경하다 재미있게 보였는지 자신도 끼워달라고 성화를 부리기 시작합니다. 팀원들이야 당연히 끼워 줄 생각이 없었지만 워낙 귀찮게 굴어대서 한번 시켜줘 봤답니다. 그랬더니....
마이크 킨 상태에서 괴성을 지르며 총기난사... SEAL팀일 때는 인질 구출을 해야 하는데 인질들에게 자동소총 긁어버린 후에 "어머 저게 인질이야? 몰랐어~~"라고 (본인 기준으로는) 애교를 떨지 않나, 테러리스트 팀으로 할 때는 포인트 잡고 매복하고 있는데 괴성을 지르면서 허공에 총을 난사해 대서 매복위치 다 드러내고, 아군이 있는곳에 수류탄을 던지질 않나.... 어쨌든 게임 테스트와는 아무 상관없이 그저 자기 좋을데로 즐기더랍니다.
덕분에 열받은 팀장님, 조용하게 팀 스나이퍼에게 지시를 내려서 아군임에도 불구하고 출동시마다 이 아가씨를 저격으로 사살해 버렸답니다. 당연히 이 아가씬 열받아서 난리 치고, 거기에 또 스트레스가 쌓이는 팀원들...
결국 한국 테스트팀원들.. 엉뚱하게 미국팀에게 화를 풀어버립니다. 미국팀을 전원 사살한 후 로딩시간을 이용해서 시체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후 수류탄과 클레모어를 터트리며 허공에 총질을 해대는 광란을 연출하죠.
그 꼴을 본 미국팀 팀장, 항의를 해 오더랍니다. "이건 너무 심한 거 아니냐??" 라고요...
갑자기 무안해 진 한국 팀... 이 때 팀장님께서 한마디 하시더랍니다.
"We Have many Stress"
잠시의 침묵 뒤에 미국쪽에서의 반응은 "이해한다..."였다더군요..
그 뒤로 그 후배가 SCEK를 그만 두는 덕에 뒷 이야기는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뭐 그 성격에 자기가 알아서 나갔을 것 같진 않지만 그거야 뭐 모르는 일이고.... 어쩄든... "그저 이력서에 써 있는 내용만 믿었다가 犬피 본 경우"중의 하나로 기억하고 있을 뿐입죠...
ps. 지금 생각해 보면 저도 그 때 이력서에 "하도 많이 플레이 해 봐서 기억 안남"이라고 쓸 걸 그랬다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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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길 거라고 예상은 했었지만, 그래도 써 놓고보니 너무 길군요... 과연 1/3이나 제대로 읽어주시는 분이 계실런지 어떨런지.... 예전에 어떤 분 리플대로, 제 한풀이성 글이 되어버렸네요.
어찌됐든 국내 게임업계에는 이런 사람도 있었다... 라는 정도의 이야기로 받아들여 주시면 감사할 듯 합니다. 물론 제가 알지 못하는, 더욱 황당하고 열받는 인간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뭐... 어찌됐든, 큰 의미로는 "이런 사람들이 국내 게임업계에서 사라져야 게임계가 발전할 수 있다"라는 의미로도, 작게는 "이런 황당한 인간들을 봤나.."정도의 흥미성 글이니 가볍게 받아들여 주세요(가볍게 받아들이기엔 글이 짜증나게 길지만...)
뭐 이렇게 해서 제가 쓰는 게임업계 뒷이야기는 이걸로 끝입니다. 쓸 내용이야 더 있지만 게시판 성격에도 안맞을테고, 계속해서 업계 치부만 들춰낼 것 같아서... 헐... 어쨌든 지금까지 짜증나게 긴 제 허접한 글을 봐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