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게임인생 20년 내가 가장 무섭게했던 게임 BEST 1

기이이이임군 작성일 06.06.29 2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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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내공 : 우수함


게임인생 20년동안 가장 무서웠던 게임을 꼽으면 누가 돈을주느냐!

그렇진 않다~

제길 누가 돈좀 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심심해서 꼽아봤더니 글쎄 제일 무서웠던 게임은 "화이트데이" 라는 결론이 나왔다.

물론...

무서운 게임은 많다~

중학시절 불끄고 밤에 몰래하다가 심장이 튀어나올만큼 놀란 DOOM 부터 시작해서...

몇년전 했던 영 zero 도 무지하게 무섭긴 했었다...

영 제로에서는, 사진을 찍으려는 패드를 쥔손이 덜덜덜 떨려서 뒷걸음질만치다가 멋지게 귀신한테 물려죽기도 했었다~

하지만,

무섭긴 무서우면서도... 뭔가... 이건 현실이 아닌 게임이다.

겜상의 나는 죽어도 실제의 나는 귀신한테 물려가 죽진않는다 라는 확신이 있었던것 같다...

난 무서워하면서도 항상 용감하게 귀신앞에 나섰기 때문이다~

하긴, 둠에서는 적을 터트려죽일 강력한 무기가 있었고, 영 제로 에서도 귀신과 맞짱뜰 카메라가 있었긴 하다...

하지만!

내가 제일 무섭게했던 게임 베스트원의 영광을 거머쥔 이 화이트데이 만큼은 달랐다!!!

공포앞에서 죽어라 도망다녔기 때문이다...


뭐~ 그래서 화이트 데이 이야기를 하려한다~


자~ 화이트데이는 어떤 게임인가?!

화이트데이는 손노리라는 당시 패키지게임의 선두주자격인 회사에서 야심만만하게 내놓은 게임이다~

개인적으로 손노리 라는 게임사를 좋아하면서도... 왠지 게임을 제값내고 사고싶지는 않은 묘한 심적 압박으로 인해 이곳 짱공유에서 다운받았던것으로 기억한다~

짱공유가 없었으면...

손노리의 매출이 올랐을거고...

손노리 사장은 자동차를 바꿀수 있었을지 모른다...

뭐. 손노리 사장은 씹어먹을만큼 짱공유가 밉겠지만~

그래도... 게임이 출시된지 벌써 몇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짱공유에서 화이트데이에 대한 좋은 평가가 써지고 또 읽혀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으면...

손노리사장의 쓰린 마음도 어느정도는 위로가 되지 않을까...


난... 비록 공짜로 명작을 즐겼지만... 그래도 리뷰를 써주는 양심은 남아있지 않은가!!!

아아~ 참으로 아름다운 장면이 아닐수없군...


짱공유 회원중에서 리뷰게시판을 기웃거릴 사람중에는 이게임을 아직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도 싶지만~

한명이라도 있다면...

지금 다운받아서 해보길 바란다...


화이트데이를 함으로써야 비로소 진정! 손발이 오그라지는 공포를 느낄수 있다...


자... 그럼 무엇이 그리도 공포스러운가?!

화이트데이는 시체와 피 눈알이 데굴거리는 목이날아다니는 게임은 아니다~


주인공이 좋아하는 여자에게 대쉬하기위해 "화이트데이 사탕" 을 몰래 그녀책상에 넣어두려고 "밤에" 학교를 찾아왔다가 봉변을 당하는 이야기다...

대쉬도 좋지만, 밤에는 학교를 가지말자 라는 교훈도 준다~


비록 밤이기는 하지만, 게임 화면은 너무나도 익숙하다...

우리나라는 좋은나라라서 최소한 고등학교까지는 왠만하면 다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질리도록 봐온 사각형교실, 가지런한 책상, 칠판, 교탁, 커텐이 쳐진 창문...

학교를 장식하는것들은 거의 학교마다 대소동이하기때문에~

화이트데이의 교실은 곧 내가 공부하던 바로 그 교실이다...

그런 익숙한 배경은... 점점 우리를 게임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의 장벽을 허물어트린다...


물론 학교가 공포를 자아내는 공간은 아니다...

하지만... 학교를 다니면서 들었던 무서운 이야기들을 떠올려보자...

아주 한두번 귀신이 나온다는 학교 지하실의 빈 창고나, 10년전 누가 자살했다는 탁구다이 하나만 썰렁하게 남겨져있는 먼지가 자욱한 빈체육교실...

선생님 심부름으로 자료실에 혼자 들어갔다가... 어두운 구석에 쓸쓸하게 서있는 시체 해부도를 보고 기절할 뻔한일...

운동장을 세바퀴 돌고 멍멍멍 하고 짖으면 개가된다는 학교의 전설들...

어릴적에는 믿어의심치 않았던 그런 전설들이 있는장소도 바로 학교다~

알게모르게 가지고있는 공포심은... 화이트데이에서 터져나온다....


뭐... 그렇다면 학교의 무엇이 그리도 무서운가!!!


화이트데이에서 무서움을 주는 최고의 무기는 사운드다!

어두운 교실배경은... 처음에야 그래픽으로 보이지 나중에는 내가 다니는 학교의 교실로 느껴진다...

그런 조용한 학교를 배회하는데 들리는 온갖소리는 플레이어를 긴장에 긴장에 긴장으로 몰고간다.

어찌보면 고요하고, 어찌보면 음산하기 짝이없는 아주 잔잔한 귀신소리부터...

의자넘어지는소리... 양동이가 발에 차이는소리... 멀리서 들리는 발자국소리...

수위의 거친숨소리와 "응?" 하며 두리번거리는소리... 짤그랑 하는 열쇠소리...

화이트데이의 사운드는....

얼핏, 전혀 무서움과 거리가 먼 소리임에도... 심장을 멎게 만드는 위력이 있다...


"난 양동이 차는소리가 무서워~"

이 얼마나 설득력 없는 소리인가!!!

하지만, 화이트데이를 해본사람이라면... "아~ 양동이 그거 무섭지~" 라고 공감한다...

왜 양동이 차는 소리가 무서운지 설명할 방법이 없다 -0-;;;

직접 차봐라...


화이트데이는 아무도없는 늦은밤 헤드폰을 끼우고 혼자 조용히할때 진가가 나온다...

어두은 복도를 열심히 달리다 양동이를 차고 벌떡 일어나는 자신을 발견할것이다.


그런 간지나는 사운드에 더해져서 나를 불안하고 또 불안하고 또 불안하게 만드는것은...

귀신과 수위에게 저항할 수단이 없다는것이다!!!


하다못해 각목이라도 들고 싸울수 있다면... 나의 각목컨트롤을 신기에 달하도록 연습해서 수위와 싸워보겠다만...

아무런 저항할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귀신을 만나면... 귀신이야 뭐 방법있나! 원래 쫒아오면 졸라게 도망가야하는건 당연하지만...

인간인 수위가 그렇게 무서운지는 처음알았다...

수위한테 걸리면 졸라게 도망가야하고... 더 중요한것은 들키지않게 잘 숨어야 한다~

다행히, 주인공의 발은 어떤 귀신과 수위보다 빠르다...


발이라도 느렸다면 죽도록 몽둥이 찜질을 당하다가, 대쉬한번 못해보고 청춘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암튼, 죽기싫으면 도망가서 또 잘 숨어야 하는데~

숨는것에 또하나의 묘미가 있다...


숨바꼭질... 목숨을 건 숨바꼭질이다...

수위에게 쫒겨 도망쳐온 막다른방에 숨어있는데... 그방에 귀신이라도 나오면... 진짜 미쳐버린다 -0-;;;

정신적 공황이란것을 느껴보는 좋은 기회가 될수도 있겠다~


암튼, 우리의 주적인 수위는 후뢰쉬를 들고 이리저리 비춰보고... 또 이방 저방 문을 열어보면서 플레이어를 찾는데...

이때 작은 소리라도 내면 수위가 범위를 좁혀온다...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다...

방안으로 들어가서 문을 열면 바로 열린문뒤에 숨을수있도록 숨어있었던 나는... 수위가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 후뢰쉬를 들고 이리저리 비추는것을 바로 수위 등뒤에서 볼수 있었다...

그녀석의 시선과 후뢰쉬가 비추는곳이 내쪽으로 점점향하면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수위가 고개를 살짝만 오른쪽으로 더 돌려도 나를 볼수 있었기때문에...

난 게임을 하는거라는 것도 잊고, 숨을 멈추고... 진짜 먼지하나 움직이는 소리도 내지않으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결국 멍청한 수위는 "흐으음~" 하면서 문을닫고 나갔는데...

난 그제서야 휴우~ 하고 숨을쉴수 있었다...

수위가 1분만 그 방에서 나를 찾았다면... 호흡곤란으로 난 그때 죽었을지도 모르겠다...


또하나 에피소드는... 생긴게 귀신만큼 무서운 어떤 여자애의 부탁으로, 프린트를 하기위해 고장난 두꺼비집 스위치를 올려야하는 방에를 들어갔을때 일이다...

난 복도를 지나다가 양동이를 밟아서 우당탕 하는 소리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는 소소한것까지 에피소드로 다루지 않겠다~

내가 말하는건 진짜 무서운거다~


고장난 두꺼비집이 있는 방은 칠흑처럼 껌껌한데~

마침 성냥이 주어지고, 성냥을 키면서 조심조심 두꺼비집까지 전진해야한다...

성냥은 4~5 초 타다가 치이이이~ 하면서 꺼지는데, 성냥이 꺼지면 다시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암흑이 찾아온다... 으아 그러면 어찌나 마음이 다급해지던지~

다시 잽싸게 성냥을 키면, 치이익! 하는 소리와함께 성냥이 밝아오는데... 밝아오는 사물에 귀신이 보이는건 아닐까 더 무서워진다...

어째튼 그렇게 조마조마하게 배전판 까지 갔다...

언젠가부터... "츠으으읍~" 하는 작은 소리가 들렸는지는 모르겠다~

처음에는 그만큼 신경쓰고 들어봐도 잘 들리지 않을만큼 작은소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작은소리였던 "츠으으으읍~" 하는 소리는... 점점 크게들리는데...

원래부터 들리던 소리라서 그다지 의식되지않는것이 포인트다!!!

나도 배전판에서 스위치를 올려 방에 불을 켰을때까지도 그 소리를 의식하지 못했던거다...

전기불이 들어오자 왜이렇게 안심이 되던지~

순간 환호성을 지를뻔했다~

나는 불을 켰으니 복사기를 작동시켜야겠군~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걸어가는데~

"츠이이이이입!!!!" 하는 소리가 바로귀옆에서 들리게 아닌가!!!

온몸에 소름이 쫘아아아악!! 돋았다...

그순간!! 이 츠이이이입 하는 뭔가 바닥에 침떨어진것 훓어먹는듯한 소리가~ 5분정도 전부터 계속 들렸던것이 무슨 파노라마처럼 머리속을 헤집어놓는다!

성냥을 켤때, 어둠속에 있을때, 성냥불이 꺼져갈때... 항상 츠이이입 하는 소리가 들렸었다...

정말 본능적으로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마우스를 돌려서 시선을 돌렸다!

...그때 화면이 슬로우로 보였다 (물론 화면상으로 그랬던것은 아니다)

본능적으로 뭔가 두둥 하고 나올줄 알았는데 왠걸? 아무것도 없었다...

헉 헉 헉... 하는 거친 숨소리를 내면서... 난 놀랜 가슴을 쓸고있는데~

저쪽에 뭔가 희끄므레한것이... 얼핏 보이는거다... 보였는지도 분명치않게 스치듯이 보였다...

뭐지? 하고 자세히 보기위해서 눈을 그쪽으로 주시하는 순간!!!

당했다!!

그게 푸아아아악!! 하면서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으히히히히!!!" 하는 귀신소리를 내는게 아닌가!!!

난 크악!! 소리를 지르며 마우스를 모니터로 집어던지고, 발로 본체를 차 넘어트렸다...

그리고는 페닉상태에 빠져... 10초정도 덜덜덜 떨었던거 같다...

10초후 난 뻘줌함에 상당히 당황했었다...


이 경험 이후로... 난 내 친구들에게 이 게임을 손수 시디를 사다가 구워주는 열성을 보였다...

그놈들이 모니터를 걷어차는 모습을 생각하며 내심 흐믓해했었고, 몇명은 놀래 죽을뻔했다는 반응을 보여서 참 좋았다~

흐음...

뭐랄까~

공포영화를 보고도... 뭐 공포물 그게다 그렇지 뭐 저놈은 몇명이나 죽일까나...

하는 공포에 대한 내성이 뛰어난 사람이나~

공포게임도 잼있냐? 하는 사람들이나...


어째튼... 게임을 하다가 겁에질려 마우스를 집어던지고 벌벌벌 떨어보는 추억을 가지고 싶은 분이라면~

정말 헤드폰 하나 사다가... 밤에 혼자 몰래 불꺼놓고 즐겨보기를 강추한다...

더위?

덥다고?

아직 화이트데이를 한해본 사람이라면... 진짜 오싹하게 춥게 만들어줄 게임 바로 "손노리의 화이트데이" 다

게임을하면서 오싹한 경험... 게이머라면 한번쯤은 경험해봐야할 갚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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