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Warcraft: -=CHAOS=-

화랑422 작성일 06.12.21 12: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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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내공 : 상상초월


"[5:5] 카오스 고고~!"
"카옷으! 안나갈 사람만!!!"
"카오스 매너~! 즐겜~!!!"

워크래프트 카오스를 하신 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방제를 보셨을 겁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때, 전 그 유명한 '리ㅁ지'를 비롯하여 RPG온라인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이넘의 온라인 RPG게임은 레벨 높은 분과 각종 럭셔리 아이템을 다수 보유하신 분만이 살아남는 바닥이 아니겠습니까? 다른거 할것도 많은데 게임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기 힘든 저는 그래서 온라인 게임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제 마음을 아는 친구가 한 게임을 소개시켜 주더군요. 자기 말로는 시작할때 마다 레벨 1부터 시작하는 온라인 게임이라는 것이였습니다. 실력만 있으면 온라인 폐인에게라도 이길수 있다는 말이였죠.

이렇게 친구의 마수(?)에 이끌려 처음 시작하게되었습니다. 전 워크래프트 하면 밀리 게임만 생각했었고 스타크래프트 유즈맵에서 별 재미를 못 느꼈기에 같은 회사에서 만든 워크래프트의 유즈맵이라고 별거 있겠거니... 생각했었죠.

하지만 친구가 딱 한판만 해보자는 간절한 부탁에 그 조잡한 시스템을 꼭 필요한 것 부터 익혀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따라 '언데드'진영을 골랐고 친구의 추천으로 가장 쉬운 캐릭이라는 '뮤턴트(온몸에 붕대감은 캐릭)'를 시작하게 되었죠.

그 당시엔 그다지 잘하는 친구가 없어 열심히 도망다니며 목숨만 부지하며 살았죠. 뮤턴트에겐 살점 뜯기라는 기술이 있습니다. 주변에 접근한 적에게 빠른속도로 자동공격하는 스킬인데요. 전 처음에 그게 공격하는 건줄 알았습니다. 친구가 저에게 한마디 하더군요.

"넌 비비기만 하고 공격은 안하냐?"
"공격 하고 있잖아?"

시뻘건 피가 튀고있는데 이게 공격이 아니라면 뭐란 말인가...? 친구가 손수 찍어주더군요. 그렇습니다. 그 무식하게 생긴 뮤턴트에게도 '주먹'이라는게 있었습니다. 좀 느린 속도이지만 나름대로의 데미지를 갖고 한대씩 치더군요.

'어? 상대가 한대칠때 난 두번칠수 있는거네?'

또 한가지 매우 중요한 연계기를 알려주더군요. 돈을 아끼고 아껴 700G를 모은뒤 종합 스펠북을 삽니다. 이 종합스펠북이란건 상당히 해괴 망측한 책이라 적의 이동속도를 느리게 만드는 스펠을 비롯하여 적을 항상볼수있고 방어력을 떨어뜨리는 스펠과 공격력을 올려주는 스펠까지 들어있는 매우 막강한 책입니다.(그래서인지 이 고귀하신 종북님은 인벤토리 내에서 자리를 옮기면 삐져서 능력을 모두 감춰버리더군요. 이럴땐 한번 떨궜다가 다시 줍는 센스!)

평소 책과는 거리가 멀게 생긴 뮤턴트에게 이 종북을 쥐어주었습니다. 그리곤 상대에게 슬로우라는 마법을 거는거죠. 그 후엔... 열심히 비비고 때리면서 상대를 농락하는 겁니다.

이 간단한 연계가 제가 카오스에 처음 푹 빠지게 된 동기입니다.


그런데!!!

슬로우와 함께라면 30킬도 가능할것만 같았는데 쥐약이 하나있었으니...

귀엽게 생긴 병에 담긴 '안티 매직포션'이란 놈은 참 저렴한 가격이면서도 뮤턴트의 살점뜯기 스킬과 슬로우 스킬을 바보로 만들어 버리는 거였습니다.

'이럴수가... 나의 막강한 뮤턴트가!!!'

저는 매우 분개 했습니다. 곧바로 친구에게 따졌죠.

"이 게임, 저 분홍색 하트만 있으면 무조건 이기는 거잖아!!!"
"지... 진정해!"

친구는 저에게 밑바닥 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주었습니다. 참 오묘한 세계이더군요.
나를 항상 따라다니며 용기를 주는 부엉이를 비롯하여 한번씩 나를 미치게 만드는 블러드 소드 겜블까지...

한번은 캐릭터 고르는 화면에서 뭐가 좋은지를 몰라서 붉은색 물음표('?')를 눌러보았습니다. 이건 특수한 캐릭터가 랜덤하게 걸리더군요.

제가 걸린 캐릭터는...






'무뇌왕'...
밑에 작은 글씨로 '뇌 없는 골렘'이였습니다.

'나 참... 특징이 뇌가 없는 거란다... 도대체 얼마나 무식한 놈일까?'

생긴 것도 그렇고 별로 탐탁치는 않았지만 한번 해보았습니다. 뇌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회오리를 날릴수 있더군요. 의외로 강한 데미지에 저는 만족 했습니다. 게임을 시작한지 1시간 30분이 흘렀고 친구들은 점점 더 달아올랐습니다. 가장 레벨이 낮은 제가 레벨이 17이 되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22쯤 되었으니 결코 높은게 아니였죠.

아래 라인에서 적 기지로 쳐들어가는데 친구중 한명이 외쳤습니다.

"야! 무뇌로 쿵 찍어!!!"
"응...? 뭘 찍으라고?"
"쿵 찍으라고! 궁극을 쓰라고 지금!!"

친구의 목소리가 매우 다급해 보였습니다. 그럴만 했습니다. 우리편은 세명 남았고 적은 다섯 모두 살아있었으니... 친구가 시작하기전에 궁극은 맨 오른쪽 스킬이라고 미리 귀띔해줬습니다.
뒤에서 회오리만 날리던 저는 맨 오른쪽 스킬을 눌러보았죠.

"야. 마나가 모자라다는데?"

그 순간 제 무뇌왕 주변에 뭔가 생기면서 마나가 마구 올라가더군요.

"야 애교 써줬으니깐 다시 찍어!"

시키는대로 찍었습니다. 순간 놀랬습니다. 화면이 흔들리면서 영어로 뭐라뭐라 소리가 나오더군요.
그리고 나보고 "찍어! 찍어!!"를 외치던 친구가 화면 흔들리기가 무섭게 좀비 에어리어라는 기술을 쓰더군요.

괜찮더군요. 적 다섯명중 4명이 한꺼번에 몰살했고 상황은 역전되었습니다.

제가 워낙 못하는 바람에 끝내 우리편이 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참 괜찮은 게임이라는 걸 느낄수 있었습니다.

아직 해보지 않으신 분은 꼭 한번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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