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권1,2,3,tag,4,5&DR] 대작은 NAMCO혼자 다 해먹는군요.

화랑422 작성일 07.01.11 2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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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내공 : 우수함


참 오랫동안 했습니다.


 


'철권1' 시절부터 쭉 했었으니 10년이 넘었군요.


 


제가 철권만 시작 하지 않았더라도 수능 등급이 한 등급 올랐을 거라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이런 철권에 대해 지금부터 최초 시리즈부터 살펴보려 합니다.


 


 


『철권1』


사실 철권1은 그다지 재미가 없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동네 국딩(이때는 '국민학교'였습니다.)들의 국민 캐릭터는 딱 봐도 막강해 보이는 '킹'이였죠(kof아님!).


 


재규어 가면을 쓴 이 캐릭터는 점프해서 두 손을 모아 내려찍는 막강한 국민기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국딩 둘이서 붙을땐 스크린엔 킹 두명이 폴짝 폴짝 뛰는 장면이 마치 오락기 화면보호기 처럼 연출되었죠.


 


보스는... 아마 헤이하치였을 겁니다(워낙 오래되서 기억도 잘 아나는군요). 그때 그 할아버지를 저주하는 국딩들이 참 많았었습니다.


 


 


『철권2』


철권의 역사는 철권2에서 시작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동네에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확실히 그래픽도 철권1보다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고, 스킬 또한 다양해져 할만한 캐릭터 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특히, 유일무이한 한국캐릭터인 '백두산'의 등장으로 태권도를 배우는 많은 초딩들이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또한 헤이하치의 자식인 '카즈야'라는 캐릭터가 등장했는데 플레이스테이션의 철권2중 카즈야가 데빌과 싸울때 목숨걸고 자신을 구해준 자신의 아버지인 헤이하치를 데빌의 레이져 빔의 방패로 삼고 돌진하는 장면은 '호래자식(호로자식)이란 이런것!'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철권2는 또한 저에게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시리즈였습니다.


 


바로 '레이'라는 신캐릭터였는데 영화배우 '성룡'을 닮은 이 넘은 대낮에 술을마셨는지 싸우다 말고 나몰라라 누을수 있습니다.


 


철권2가 이종격투의 특징을 잘 내포하고 있었으면 바로 마운트 자세로 들어가 암바를 했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동네 친구들은 저에게 속수 무책으로 당했었습니다. 그 당시 가불기인 레이져 빔을 가지고 있는 데빌을 쓰는 우리동네 철권짱 녀석도 저의 뒹굴레이에 맥없이 무너졌죠.ㅋ


 


마지막 보스는 데빌이였는데 그다지 어렵진 않았습니다.


 엔딩으로 이때까지 플레이했던 스테이지의 마지막 장면만 모아서 제작진 소개와 함께 보여줬죠. 


그때의 흐뭇함이란...ㅎ


 


 


『철권3』


철권 시리즈의 대표 '콩가루 집안'인 '미시마 집안'에 '카자마 진'이라는 헤이하치의 손주녀석도 나왔습니다. (동시에 철권 시리즈의 암흑기를 예고하기도 했죠.)


 


다크 포스를 내 뿜는 카즈야와는 달리 준수한 외모를 소유하고 있는 진은 집안을 뜯어고치려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진의 라이벌인 한국 캐릭터 '화랑'도 새로 등장했는데 선량해 보이는 진에 비해 고집스러워 보이고 군대를 막 탈영한 날라리처럼 보이는 캐릭터였습니다.


 


보스는 '트루 오거' 데빌의 레이져 빔과 흡사한 불을 뿜는 괴물이였는데 인간이 아니라 그런지 '폴 피닉스'라는 캐릭터로 시작하자마자 필살기를 쓰면 %70의 확률로 맞아주는 멍청한 캐릭터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보스였습니다.


 


 


『철권 tag』


철권 역사 이래로 가장 많이 우려먹어진 namco의 효자입니다.


철권1 이래로 모든 캐릭터가 등장하는 버젼(심지어 '쿠*츠' 까지...)인 tag는 철권4의 이름마저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한 라운드에서 선수교체가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하였는데 때문에 보다 다양한 기술과 전법들이 생겨났습니다.


 


동시에 '진'과 '데빌'의 말도 안되게 터무니 없이 슈퍼 하이퍼 울트라 메가톤 초특급으로 강한 조합이 생기므로써 철권의 암흑기가 시작되기도 하였습니다.


 


'플라밍고'라는 되도않는 기술때문에 한쪽발을 들고 2급 지체장애인처럼 힘들게 싸워야 하는 화랑&백두산과는 달리 '초 풍신'과 '더블어퍼(더퍼)'라는 찬란한 후광을 갖춘 진&데빌은 그야말로 여타 캐릭터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고귀하신 캐릭터'님'들이였습니다.


 


그래도 의지의 한국인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더플'과 '트리플'이라는 namco에서 미처 생각지 못한(생각 했고 못 했고는 별로 중요치 않습니다) 스킬을 연마하여 니혼진들의 뒷다마에 쓰리쿠션을 때리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전작에서 뿔달고 날개달린 찬란한 멍청이로 불렸던 '트루 오거'는 '잔데츠(잔월)'와 함께판정과 데미지가 막강한 캐릭터로 등장하여 "나도 보스였다!"를 증명하였습니다.


 


 


『철권4』


한층 더 깔끔해진 그래픽! 벽과 고저차를 이용할수있는 기발한 지형!!!


 


하지만 왜 나왔는지 모를정도로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보스는 애인과 함께 플레이하기 민망할 정도로 애로틱한 복장의 '헤이하치'할아버지 였습니다.


 


 


『철권5&dr』


철권4에서 개피 본 namco는 정신을 차렸습니다.


 


그리고 연승을 해도 그 날 플레이 중 "win 18"이런식으로 밖에 자랑할수 없는 안타까운 유저들을 위하여 카드를 가지고 있는한 영구적으로 승/패기록할수있는 '카드 시스템'을 도입하여 골수 매니아들의 주머니를 철저하게 밑바닥까지 훑어내는 기록을 새웠습니다.


 


하지만...


 


더플과 트리플을 시기한 namco관계자 분들에 의해 플라밍고 자세에서의 횡신각도가 줄어들어 그야말로 화랑은 반병신의 길로 들어서게 됐습니다.


 


이 사실을 모른 저는 쭉 레이만을 플레이 하던 중 한 화랑 고수분께 처참히 깨지게 되었고 그때 본 화려한 '헌팅호크 국콤'과 멋진 '오버헤드 스트라이크 킥'에 반해 화랑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레이의 8프레임 원투를 사용하다가 화랑의 10프레임 원투를 사용하자니 다소 답답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승리후 "너 말이야... 동작이 너무 느려."라고 한국말로 말하는 것을 바보같이 굳게 믿고 더욱더 연마하게 되었습니다.


 


셋업후 헌팅호크로 그렇게 이어지지 않던 국콤도 완전히 손에 익혔고 확실하게 데미지를 입힐수 있는 벽콤까지 터득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옛날의 막강한 일본 제국의 야심이 녹아있는 데빌진에게는 속수 무책이였습니다. 어처구니 없을정도로 빠른 움직임과 강력한 데미지, 거기에 '절무'라는 정신분열을 일으킬 정도로 막강한 레이져 잡기에 저의 화랑은 어처구니 없이 무너졌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철권dr'을 처음 접하게된 저는 한판에 $1(당시 환율로 800원)라는 압박을 견디며 꾸준히 연습해 total play수 700회 정도에 승률 80%이상을 유지 했지만 웬 중국인이 플레이하는 데빌진에 순식간에 70%대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너무나 한이 맺힌 저는 눈물을 흘리며 기도문을 써내려갔습니다.


 


 


 



 


폼에 죽고 폼에 사는 나의 화랑이여,


 


판정에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딜켓에 임하옵시며,


 


공콤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는 벽콤이 이루어지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코인을 주옵시고


 


8프레임이 우리에게 죄지은 것을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의 짠손을 사하여 주옵시고


 


우리를 풍신에 들게하지 마옵시고


 


다만 공중부양에서 구하옵소서


 


대게 슈돌과 도끼와 째차기가


 


우리에게 영원히 중단이 되었으면 좋겠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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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데빌진을 플레이하시는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절무(레이져 잡기)는 한 라운드에 한번만 부탁드립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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