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편인 롤플레잉과 전략시뮬편에 이어
이번에는 액션을 다뤄볼까 합니다.
액션은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장르라 그런지 베스트를 굳이 가려내는 것이 매우 힘들더군요.
그래서 그냥 1인칭액션과 3인칭액션으로 나누었습니다.
뭐 당연히 개인적인 순위니 그냥 이런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는것 정도로만 생각해주세요^^
액션부문(fps)
1. 하프라이프 1,2
(밸브 코퍼레이션, 1998,2005)
<소스유출사건등 말도많고 탈도 많았지만 막상 출시후 경이롭던 물리엔진에 넋이 나갔었던..>
<생각보다 크게 복잡하지 않던 툴셋>
이걸 fps부문 1위로 뽑았다는 것에는 사실 이견이 많으실걸로 압니다.
그만큼...쟁쟁한 다른 작품들이 많기도 해서 사실 고민 많이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것을 고집한 이유는 이게임이 가지고 있는 치밀한 스토리도, 당시 뛰어났던 그래픽도 아닌
이 게임이 가져온 파급효과를 고려해서 입니다.
비록 하프라이프1이 퀘이크 엔진을 개량해서 시작했다는 한계가 있긴 했지만, 하프라이프만의 참신한 연출력과
그후 개발자가 유저와의 툴셋공유를 착실하게 해온결과 나온 산물인 수많은 모드들은 이 게임이 출시된지 수년이 지나도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는 요인이 되기도 했죠.
당시 퀘이크2나 언리얼에도 이런 모드들이 있긴 했지만 하프라이프의 그것에 비해선 크게 활성화되지 못했습니다.
유저들과 개발자의 긴밀한 유대의 승리라고 할 수도 있겠죠.
그 결과 속칭 "배보다 배꼽이 더 컷던" 모드인 카운터 스트라이크라는 불세출의 걸작을 만들어 내기에 이릅니다.
뭐 이 게임 모르시는 분은 없으리라 믿고 따로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1990년대 말을 장식하고 계속 주가와 내실을 다져가던 밸브가 2005년에 하프라이프2를 출시하게 됩니다.
개발자 몇명의 모가지가 짤리는 등의 소스 유출사건의 아픔을 뒤로 하고 야심차게 준비한 하프2는 같은해에 제 뒷통수를 크게 쳤던 존 카멕(사실 이것도 졸작은 아니긴 한데...제가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을 잊게 만들정도로 뛰어난 광원효과와 물리엔진으로 등장했죠. 전작의 인기요인이었던 모드툴은 더더욱 강화되서 나온 결과 지금도 수많은 모드들이 제작되서 인기를 끌고 있죠.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를 가졌던 전작에 비해 단조롭다는 등의 말도 있지만...
전 액션게임만은 시나리오 같은거 안 따집니다.
액션의 생명은 결코 스토리에서 나오지 않거든요.
정말 한창때 시간가는줄도 모르게 했었네요...
2. 퀘이크3 : 아레나
(id 소프트웨어, 1999)
<미국에 있을때 e3에서 직접 본적이 있었는데..페라리 타고 등장하는 모습은 완전 간지였다>
<이때 느끼는 감정...아 x됐따...>
“(1인칭액션)게임에서의 스토리는 포X노의 그것과 같다. (또는 최소한 이런 유형의 게임에서는) 있으면 좋지만, 사실 그다지 중요하진 않다. (the story in a game (or at least, a game of this type) is like the story in a porno. you expect it to be there, but it's really not that important)”
- id software “존 카멕 (john carmack)”
존 로메로와의 결별에서 -
fps에서 존 카멕, 이 분을 빼면 섭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천재 프로그래머이자 실질적으로 fps 장르를 개척한 선구자로서 세계 최고의 게임 개발자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게임 학회로 손 꼽히는 aias에서 명예의전당 4관왕이라는 커리어 따윈 제쳐두고 라도 말이죠.
그리고 개인적으로 봤을때 존카멕의 걸작은 93년도에 나왔던 둠1에 이어
퀘이크3 : 아레나가 반드시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존카멕의 최고 전성.기를 이끈 작품이라고 봐야죠..
그놈의 손맛이 2에 비해 약하다는 점만 빼고는 전 딱히 이 게임의 단점을 집어내기 어렵더군요.
동시대에 나왔던 언리얼토너먼트에 의해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저평가 된 경향도 있지만..
사실 언리얼 토너먼트보다는 게임성만 놓고 봤을때는 단연 퀘이크3에 손이 가더군요. 그야말로 순수하게 액션만을 추구하며, fps에서 현존 구현할수 있었던 최고의 기술력만을 최대 개발 목표로 삼았던 존 카멕의 역작이라고 봅니다.
시나리오? 그딴거 없습니다. 그냥 목적없이 치고 박기만 하는것이 이 게임의 전부죠.
하지만 그 목적없이 치고박는 것에서 이 게임의 진면목을 제대로 느낄수가 있습니다.
비록 존 카멕은 퀘이크3 이후부터 게임계에서는 내리막길을 걷지만..
그후에도 그가 만든 게임의 뼈대라고도 할 수가 있는 그 퀘이크 엔진은 수많은 게임들의 기본 토대가 될만큼 천재적입니다.
3d그래픽 카드의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사람이기도 하죠. 오죽하면 이 사람이 게임 하나 만들때마다 3d카드회사등 하드웨어 회사에서 게임 수입 규모따위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로비가 들어올 정도니..
누구 말따라 세계 3d그래픽 수준을 적어도 6년이상 끌어올린 선구자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죠.
3. 노원리브스포에버 (이하 nolf)
(모노리스, 2000)
정말 이렇게 독특한 게임이 나오기도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fps라고 하면 싱글보다는 멀티에 더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게임 만큼은 멀티는 과감히 버리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싱글이 결코 평범하지 않죠.
게임 주인공부터 봐도 촌티나는 60~70년대 헤어스타일에 복장이 일단 평범한 액션물이 아님을 강력하게 어필합니다.
스파이물답게 007에나 등장할법한 기발한 무기들과 당시로서는 놀라웠던 인공지능으로 인해
fps에서 싱글게임을 이렇게 재미있게 즐긴것도 오랜만이더군요.
액션에서 만큼은 시나리오를 안따지는 성격이긴 합니다만
긴장감 넘치는 상황과 뉴크뉴켐 뺨칠정도로 재미있던 연출등이 안빠질래야 안빠질수가 없게 만들게 됩니다.
싱글만 놓고 보자면 이렇게 재미있게 즐겼던 fps는 드물다고 보네요.
어두침침한 고성에서 부터 새햐얀 시베리아 벌판에 심지어는 우주까지 돌아다니던
주인공 여자스파이가 참 대단하다고 느꼈던..
그외
4. 메달오브아너
(2015, 2002)
전 사실 밀리터리물은 쥐약입니다...그닥 취향이 아니라서요...
(그래서 톰 클랜시 시리즈는 손도 안 대봤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 실행하고 오마하비치를 한번 갓다오고 나서
너무 전율한 나머지 그때 이후로
이쪽 세계에 발길을 들여놓게 되더군요;; 어쩜 그리 라이언일병에서 느꼈던 감동이랑 같던지..
사실성이나 긴장감 등을 놓고 봤을때는 개인적으로 콜오브듀티보다도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5. 언리얼 토너먼트 시리즈
(에픽 게임즈, 1999~2005)
정말 이게임은 수많은 매치방식으로 제 혼을 빼놓더군요. 특히 언토2004에서 진지 구축하면서 싸우는 그 기분이란....
한편의 장대한 우주전쟁을 치르고 온 기분입니다. -_-a
특히 모모모모모모모오오온스터 킬~~ 할때의 그 짜릿함이란..
게임성뿐만 아니라 언리얼 엔진만 놓고 봐도 5위가 아까울 정도죠.
그외 베스트에 너무나도 올리고 싶었으나 아쉽게 후보에 그친 게임들
언다잉 (ea, 2001) : 1인칭 공포의 기념비적인 작품. 역시 빼주면 섭함.
디센트 (인터플레이, 1995) : 1995년작이지만 가히 혁명적인 게임입니다. 지금 fps의 기본인터페이스를 구축한 기념비적인 작품. 지금이야 당연한 거지만 당시에 마우스를 이용해서 상하회전이 가능했다는건 가히 충격적인 일이었죠.
제다이 나이트 : 다크포스2 (루카스아츠, 2002) : 제다이를 다룬 액션게임중 최고라고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최고!
콜오브듀티 (액티비전, 2003) : 메달오브아너보다는 좀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재밌게 했었던 수작
리턴 투 캐슬 울펜슈타인 (id 소프트웨어, 2004) : 울펜슈타인이라는 이름만 안붙였어도...
헤일로 (번지 소프트웨어, 2003!!!!) : 진짜 이거는 엑박판이랑 동시에 컨버젼만 했어도...1위도 아깝지 않을..
솔져오브포츈 (액티비전, 2000?) : 당시 안되는 사양으로 겨우겨우 했었는데 정말 획기적인 사실성에 많이 놀랐던 게임이었죠.
시리어스 샘 (크로팀, 2001) : 페인킬러처럼 그냥 무턱대고 쏘면 됩니다. 스트레스 해소에는 일품이었던..특출난건 없지만 당시 독특했던 게임 엔진이 인상적이었음.
듀크뉴켐3d (3d 렐름즈, 1996) : 이 사람들 진짜로 외계인에게 납치되었다는 후문도 있는데 사실입니까?
3인칭 액션 부문)
1. gta : 바이스시티
(락스타 게임즈, 2002)
<일탈의 미학을 보여주었던 바이스시티>
이건 뭐 두말하면 잔소리 아닌가요..
한국, 독일등의 나라에서는 출시 금지인데다가 18금이라는 패널티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으로 예약만 400만장, 초기 출하가 쌀국에서 100만장 이었는데 1주도 안되서 매진되는 초유의 기록을 세운 베스트 셀러입니다.
비정상적인 루트로 플레이한(한국은 100%에 가깝죠. 뭐 출시자체가 안됐으니) 사람까지 포함하자면 컴퓨터 게임 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심즈를 가볍게 압도하고도 남는다고 하니 흥행에 관해서는 두말하면 잔소리가 될 듯합니다.
딱히 액션게임 치고는 그래픽이 특출나게 좋았던것도 아니고, 액션게임의 또다른 필수요소중 하나인 모션처리등 기술적으로 봤을때는 부족하기 그지 없었지만, 그 게임의 진행방식과 정말 획기적인 게임성으로 인해 당시 전세계 게이머들을 사로잡은 수작이죠.
이 게임에 대해서는 뭐 길게 설명 안하겠습니다. 사실 안해도 되지 않나요. 대부분 즐겁게 했던 게임이니
2. 트라이브스1, 2
(다이나믹스, 2001)
- 사실 1/3인칭이라서 걍 아무데나 씁니다. 그런데 지금 보니 1인칭에 더 가깝긴 하지만..(- -)..
<이제는 무료로 즐길수가 있는게임. 공짜이니 시간되시면 부담없이 해보시는것도..>
일단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이 게임은 멀티전용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단체전에 특화된 게임입니다.
싱글도 있긴 하지만 퀘이크3처럼 보츠나 상대해야 되요.
일단 나혼자 잘났다고 설치다가는 바로 골로 가버리죠.
전 디아블로2보다 이걸 더 기대했고 재미있게 했었습니다.
정말 점프젯을 쓰는 느낌도 쏠쏠하고...
무엇보다 5인 수송선에 탄 적을 격추시킬때의 쾌감은 해본 사람만이 안다죠.
나온지 5년도 넘은 게임이지만 지금 서버에 가봐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무료가 된 이후에는 수가 다소 늘어났죠.
솔플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는 비추이지만 정말 단체전이 무엇인지 알고 싶으신 사람들에게는 이만한 게임도 드뭅니다.
3. 레거시 오브 케인 : 소울리버
(에이도스, 1999)
<주인공 라지엘은 절대(!) 죽지 않는다는 설정은 매우 특이했음>
툼레이더로 유명한 에이도스에서 만든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비운의(?) 명작입니다.
당시로서는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그래픽에 독특한 설정(물질계와 영혼계를 넘나들며 영혼을 빨아먹는 주인공)이 참 참신했죠. 전투방식 역시 타이밍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당시 무조건 달려들며 칼만 휘두르면 다 썰리는 방식에서 탈피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죠.
2편의 참패만 아니었어도 더 많이 어필했을 작품.
그외
4. 스플린터 셀
(ubi 소프트, 2001)
정정하겠습니닷. 위에서 톰 클랜시 작품은 손도 안댔다고 했는데 이것도 역시 톰 클랜시 손을 거친 작품이더군요. 1편 이후 죽쑤고 있는 메탈기어시리즈보다 단연 수작이라고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5. 툼레이더2
(에이도스, 1998)
당시에는 딴건 안보이고 여주인공 몸매만 보였었음. 난이도가 좀 있어서 고생많이 했던 작품입니다.
1편처럼 치트키 쓰려다가 3일동안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던...
그외 후보에 그친 게임들
맥스페인1,2
(레메디 엔터테이먼트&록스타게임즈, 2000~2002)
그냥 전형적인 3류 느와르영화 스토리.
하지만 액션성 하나만큼은 정말 압권.
페르시아 왕자 : 샌드 오브 타임
(ubi 소프트, 2004)
모 게임사를 성공적으로 벤치마킹한 결과 전작을 뛰어넘는 명작을 창조했음.
바이오해저드2
(캡콤, 1999)
정말 성공적인 pc이식작 중 하나
마피아
(일루젼 소프트웍스, 2002)
제대로 플레이했다면 대부 영화 한편이 나올듯.
제다이나이트3 : 제다이 아카데미
(루카스아츠, 2003)
3인칭으로 돌아온 제다이나이트, 스타워즈 팬으로서 매우 기대했지만 그 이상 이하도 아님. 제가 스타워즈 팬이라 기대참 많이 했었는데 너무 아쉽더군요
3인칭 액션류는 그닥 뽑을 만한게 없네요...
어드벤처랑 겹쳐서 그런지 딱히 뽑을 만한게...
다음 어드벤처 쓸때 제대로 다루게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