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때 플레이하던 대항해시대4를 다시 끄내서 하고 있는 중입니다.
역시나 초반에는 재미있다가 나중에는 지루해지는 점은 다를 바가 없군요.
지금 쿄타로(일본인 캐릭터)로 깨고 있는데 왠지 예만 좀 버그같은 잡스러운게 많아서 공략집없이는 깨기가 꽤나
어렵습니다 허허....
대항해시대의 모든 캐릭터들을 다 깨다시피한 저는 이 게임에 완전히 질려버리다시피 했습니다만 그래도 명작은 명작인지라
다시 손에 잡게 되는군요. 군대에 있을때도 짬좀차고 나서 시간나면 종종 하기도 하고 당직근무 서면서 당직사관 잘때 몰래
몰래 하기도 했습니다만
(여담입니다만 당시 제가 밤새도록 눈한번 붙이지 않는것에 대해 저와 같이 근무를 하시던 사령님은 경이로워 하시더군요
ㅎㅎㅎ 사실은 티알차스카로 엔딩 볼려고 바다를 달리던 중이었음)
제가 가장 사랑하는 pc게임 중의 하나였던 대항해시대 4에 대해 애정을 담아 리뷰를 함 써봅니다.
1. 게임의 소개
이 게임은 전작들에 비해서 캐릭터 성이 강화되었고 정해진 스토리대로 게임을 진행해야 합니다. 해역을 재패하고
적 함대를 무너뜨리고 상권을 장악하고 패자의 징표 7가지를 모아와야 하죠.
주인공과 그 부하들은 단순한 고용관계가 아니라 친구 내지는 동반자로서의 지위에 있고 모두들 운명적으로 만나는(?)
그런 관계입니다. 자기가 싫다고 쫒아낼수도 없고 뭐 필연적으로 파티를 맺게 되죠.
( 아래에 왼쪽에서 세명이 대항해시대4 오리지날 캐릭터 3인임....이중에 호드람이 제일 맘에 듦..그리고 히든 캐릭 마리아!
검은 그릇을 캘커타 술집여급에게 주는 것을 몰라서 못 깨었던 아픈 기억이 ㅜ ㅜ
위 세명이 파워업키트에서 나오는 신캐릭터들....웃딘은 원래 있었던 캐릭터임)
전작들에 비해 미려해진 일러스트나 삽화도 이 게임의 가장 큰 미덕중에 하나입니다. 주인공 캐릭터들은 어째 하나같이
미소녀 소공자들이더군요. 하악하악.....특히 바다를 소재로 했습니다만 여캐도 많이 등장하여 게임을 화사하게 만들어
줍니다.(덕분에 사실 게임의 리얼리티는 많이 떨어집니다. 드레스 입고 보초보는 여자캐릭터도 있고...)
아기자기하게 잘 만든 게임속 아이콘들도 사용하기에 몹시 편리하게 되어있고
유적 발견시 등장하는 동영상(원래 오리지날때는 동영상, pk 때되면 그림으로 바뀜)도 꽤나 볼거리였죠. 10년전에 나온
게임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만큼 깔끔한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깔끔하게 처리된 아이콘들....덕분에 2처럼 거리를 헤매는 고생은 안해도 된다능)
(아기자기한 인물배치모드....이런게 대항해시대만의 매력 포인트???)
(군데군데 검은색으로 가려진 부분은 탐험을 통해 벗겨진다. 대항해시대의 매력적인 설정 중의 하나!
참고로 저기 까만색 배 아이콘은 해적 표시....페드로 발데스가 망하고 나서 해적이 되었음, 초록색은 지방함대)
(항해자들의 능력치를 볼 수 있는 모드....별로 활용은 안하게 되더라....)
(게임의 흥미를 북돋우는 다양한 아이템들도 이 게임의 매력!)
(조합에서 응할 수 있는 의뢰모드....꽤 짭잘하다)
(이 게임의 궁극의 목표인 패자의 증표...바다마다 하나씩 총 7개를 모아야 한다!)
2. 이 게임의 아쉬운 점 : ...한 두가지가 아니다! - _ -?
사실 제가 이 리뷰에서 하고 픈 말은 바로 이겁니다. 이 게임의 단점들....
뭐 A,,,Vgn에 나오는 그분처럼 이게임 도저히 못해먹겠다! 젠장 하는 느낌의 단점이 아니라 재미있게 하기는 했는데 이점은
좀 아쉽다. 고쳤으면 참 좋겠다...이런거죠..
이 게임을 오래 플레이하다보면 참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잘 만든 게임이고 재밌게 하기는 했으나
.... 좀더 코에이에서 잘 만들었다면 말그대로 불후의 명작으로 남았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1) 모든 캐릭터의 목표는 결국 세계제패라는 점
7명의 캐릭터(3명의 오리지날 캐릭터 + 히든 캐릭 마리아 + pk판 캐릭터3)는 각각 다른 목적을 갖고 항해를 시작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결국 그 목표는 세계제패로 수렴하게 됩니다. 물론 초반에는 강적들을 상대로 해전을 치루고 상대방의
상권을 잠식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만은!
나중에 되면 전열함 5척과 캐노네이드 함포로 상대방을 갖고 놀다시피 하게됩니다.....저도 지금 쿄타로로 유럽에 왔는데
발데스군(스페인 무적함대) 함대 5번 연속으로 몰살시켰습니다.
초반에는 약간 부담스럽던 적들은 전혀 성장이라고는 하지 않고 주인공이 돛단배 몰고다닐 시절의 상태를 유지해줍니다.
가끔 지네들끼리 싸워서 쇠약해지기도 하죠.(예컨데 첸토리오네 상회와 파샤군 같은 애들...) 결국 유저가 한 해역만
장악하고 갤리온 이상급의 함대만 확충하게 되면 세계제패에 대한 모든 준비가 완료된다는 겁니다. 결국 재미가 없게되죠.
그리고 유저의 목표가 세계제패다 보니 게임을 하면 할 수록 적 캐릭이 차츰차츰 줄어들게 됩니다.
급기야 전세계에서 떠다니는 배라고는 자신의 함대와 지방함대7개가 전부라는 그로테스크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결국
대항해시대 게임의 목표가 독점시장이라니.....이건 뭔가 대항해시대의 로망과는 거리가 있다고 봅니다.
2) 너무 쉬운 교역의 문제
대항해시대4의 난이도를 심하게 낮춰주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교역에서 이윤을 남기기가 너무 쉽다! 라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교역 아이템이 이윤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어떻게든 다른 지방에서는 이윤이 남게 됩니다. 이래서는 망하고
싶어도 망할 수가 없죠..... 물론 지방에 유행이 되고 있는 상품을 팔면 큰 특전이 있다는 것도 있기는 하지만.....이런 쉬운
교역의 난이도는 결국 교역을 게임의 재미 속으로 포섭시키지 못하고 '노가다'로 전락시키고 맙니다.
게다가 나중에는 교역의 소소한 재미도 느낄 필요가 없게 됩니다. 바로 '지방함대' 때문이죠 - _ -;;
주인공은 게임 중후반까지 돈문제로 허덕이게 만들고 사업상의 리스크를 더 크게 만들어야 유저를 끝까지 긴장하게 만들고
좀더 골머리를 썩게 했을 텐데요. 너무 유저의 편의를 위해 게임을 편하게 만들다 보니 여러가지 놓친 점이 많다고 봅니다.
돈을 버는 방법이 교역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것도 좀 아니라고 봅니다. 예컨데 캐릭터의 컨셉을 해적으로 잡아서 약탈을
주로해서 돈을 번다던가...혹은 조합에서 대박 의뢰를 해결해서 일확천금을 한다던가 하는 방법도 있어야 재미가 있지
않을까요? 그렇지만 약탈을 할만한 만만한 상선따위는 거의 없고(아마도 완전 상선단이라고 할 수 있는 세력은 슈파이어
상회의 한자콕 선단뿐인듯) 대부분 상선을 가장한 해군함대들이니....그것도 여의치 않습니다. 그리고 조합이 제시하는
의뢰도 몹시 단순노가다에 해당하는 것들 뿐이고 그에 대해 주어지는 보수도 별것 아니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3) 지방함대.....너무 편리하다는 문제점
한 해역을 거의 재패하고 주인공 캐릭의 레벨이 일정이상 올라가게 되면 도크에서 지방함대를 창설할 수 있게 됩니다.
주인공 캐릭이 몰고다니는 5척의 함선 이외에 부하 캐릭에게 함대를 맡겨서 이것저것 시켜먹을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죠.
근데 이게 너무 편리해서 탈입니다. 나중에 지방함대 4-5개 정도 만들고 나면 자기네들이 알아서 돈을 갈쿠리로 끌어다가
바칩니다. 통솔력 쫌 되는 캐릭터를 제독으로 삼고 발전도를 엄청높여놓은 해역에다가 해역위임을 해버리면 많게는
한달에 25만 정도를 벌어오는데 매일 풀업한 전열함을 사들이지 않는 이상 주체를 못할 돈이죠.
편리하긴 한데 결국 게임의 중후반에 가서는 유저가 교역을 더이상 할 필요가 없다는 문제아닌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4) 너무너무 만만한 바다는 나의 놀이터
대항해시대 때의 바다는 몹시 거칠고 험난한 존재였습니다. 당시 과학이나 조선술, 항해술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14-16세기
에는 언제 어디서 몰아닥칠지 모르는 폭풍우와 익숙치 않은 풍토, 비타민 부족으로 인한 괴혈병 등이 만연하였고 해적은
어디 좀 많았겠습니까? 따라서 바다로 나간다는 것은 거의 목숨을 내놓고 가는 것과 마찬가지 였을 겁니다.
근데 대항해시대4에서의 바다는 별다른 변수가 없습니다. 유저는 매우 안심하고 배를 띄우고 심지어 항해가 너무 무미
건조할 정도로 바다는 안전합니다.
가끔 폭풍우, 비, 번개, 암초, 소용돌이, 세이렌, 오로라 등등의 이상징후들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고
그저 선원들의 피로도가 약간 높아질 뿐입니다. 이것도 연안을 항해할 때는 별다른 장애물도 되지 않습니다. 가끔 발생
하는 쥐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기보다는 오히려 미니게임인 '쥐잡기 놀이'를 할 좋은 기회로서 받아들여집니다.
특히 확장판인 pk에 와서는 그나마 쫌 장애물이었던 대왕오징어, 고래, 상어(?), 유령선, 바다괴물들이 출몰하는 빈도가
뜸해져버렸습니다.
오리지날 대항해시대4를 할 때 호드람 베르그스톤으로 대서양을 죽자사자 건넜는데 하바나에 배를 대기 직전에
대왕오징어가 출몰해서 피로도100으로 몰살당한 적이 있었는데 그외에는 모두 그저 귀여운 펫 정도였을 뿐입니다.....
5) 약간은 단순한 전투모드
바다에서 적함대를 만나게 되면 전투모드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 전투모드도 처음에만 재밌고 나중에는 몹시 식상하게
됩니다.
일단 해전에는 두가지 유형이 있는데 멀리서 서로 함포를 쏘아서 격침시키는 방법이 있고 또 함선 끼리 맞부딫혀서
백병전을 벌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백병전에서 승리하게 되면 적 함선을 나포하여 그 배에 실린 교역품과 금품을 빼앗을
수 있고, 배도 나포하여 자기것으로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격침시키면? 암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게임의 중후반부에 가서는 이런 백병전의 의미가 크게 퇴색해버리는데
왜냐면 나중에는 돈도 철철 흘러넘치겠다~ 그리고 유저가 가진 배(대개는 전열함, 쉽, 바겐틴, 바크 등등의 최고급 범선)에
비해 적함들이 후지기 때문입니다(나오, 카락, 삼부크 등이 주류)
따라서 나중에는 귀찮은 나머지 멀리서 캐노네이드로 조지곤 합니다.
백병전도 그냥 배끼리 부닥쳐놓으면 알아서 칼끼리 부딪히면서 싸우고 일정비율로 일기토 상황이 벌어지곤 합니다.
뭐 나중에 레벨이 일정이상 되고 아템만 적당히 맞춰놓으면 질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적과 해상에서 마주치면 벌이는 전투모드....단점은 너무 쉽다는 것!)
(자동으로 벌이는 일기토 모드)
(잇힝~ 저 배는 이제 내것~)
3. 코에이....삼국지 그만 만들고 대항해시대5나 좀 만들어주면 안되겠니?
코에이가 노골적으로 삼국지 관련 컨텐츠만 만들고 있고 대항해시대 온라인이 나온 이상 대항해시대라는 패키지게임은
4로서 끝났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ㅅㅂ 코에이.....
하지만 대항해시대를 조낸 사랑하는 팬의 입장으로서 지금 코에이가 갖고 있는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항해시대5를 만든다면 뻔할 뻔자인 삼국지 신작따위(?)는 비견도 안될만한 걸작이 나올 수 있다! 고 생각합니다.
예컨데 일기토는 삼국무쌍모드로~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는 군요!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온라인게임을 싫어하고 잘 하지도 못해서 안하는 그런 타입입니다. 가끔 웹상에서 만나는 몰상식한
게이머들도 싫고 말이죠. (또 그런거에 흥분 잘하고 약합니다.) 전 온라인 게임이 싱글플레이보다 더 좋은 점이 많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뭔가 게임 개발자가 구축해놓은 세계로 들어가서 게임을 이해하고 혼자 이것저것 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항해시대 온라인이 대항해시대 시리즈의 마침표가 되지 않기를 바라고 또 그래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코에이에서 나올(나왔으면 하는) 대항해시대5를 고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