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나의 psp사용기

힘내라지성 작성일 08.02.21 22: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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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입


나는 군대에서 일병이었던 2005년 겨울경에 psp를 샀다.


당시 보안장교를 제외한 주변의 모든 이들이 나의 psp구매계획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고


그에 힘을 얻어 나는 psp를 누질르고야 말았다.

 

당시 가격 펌웨어1.5 밸류팩 + 샌디1기가 메모리카드 + 플라스틱 아머


아마 한 35만원 정도 줬던걸로 기억한다. 용산에서...


일단 처음으로 디스플레이가 있는 휴대용 전자기기를 들고 다니다 보니


처음에는 몹시 적응이 안되었다. 일단 지하철에서 내려야 할 정거장을 지나치기 일쑤였다.

 

 

 

2. 사용


휴가기간 동안 요리조리 굴려보다가 결국 부대로 들고 들어왔다.


선임병들은 전부 쾌재와 환호성을 지르며 나를 반겼다. 당장에 보관이 걱정이었다.

 

도둑이 워낙 많다보니 - -;;

 

아무데나 둘 수는 없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다행히 내무실 분대장이 해결해주었다.

 

근데 처음에는 몹시 신기해하던 선임병들의 psp에 대한 시선이 차츰 싸늘해졌다. - _ -

 

겉만 번지르르하고 별반 할게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맨첨에 메몰카드에다가 영화를

 

몇편 넣어갔는데 그걸 다보고나니 psp의 효용이 전혀 없었다.

 

결국 궁극적인 문제는 용량이었다.

 

 

게임을 넣어가도 마찬가지였다. 위닝9 유비쿼터스를 넣어갔는데 별반 게임성이 좋지 않았다.

 

골도 넣기 힘들고.... 삼국무쌍이나 다른 이름만 대도 알만한 게임들도 마찬가지 였다.


모두의 골프의 경우에는 그냥 타이밍 맞춰서 버튼만 잘누르면 되는 그런 게임이었다.

 

 

 

3. 르네상스


모두의 관심이 사라지고 나도 이걸 왜샀을까 하면서 후회하고 있던 시점에 디제이맥스가 나왔다.

 

선임병 중에 리듬액션게임을 좋아하는 병장님이 있었는데 나한테 받아와달라고 부탁했다. 뭐 선임부탁이고

 

딱히 psp로 하는 게임이 없어서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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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의 게임기로서 정체성을 되살려준 고마운 게임 디제이맥스)

 

 

............그 다음날 psp 버튼이 고장났다. 사람들이 하도 눌러대서

 

 

 

그 이후에도 gta3와 루미네스, psp판으로 나온 어스토니시아스토리는 매우 재미있게 했던거 같다.


그리고 제목은 기억이 나질 않는데 사람들 구해서 빌딩에서 탈출하는 게임도 재미있었다. 그건 그래픽은

 

그닥이었으나 게임성이 몹시 뛰어났던 게임으로 기억한다.

 

 

 

 

4. 폐해


왠지 psp를 사고 나서 나는 자주가는 싸이트가 생겼다. '옥션'과 psp관련사이트들이었다.


일단 나는 매일매일 소니와 샌디스크의 메모리카드 가격을 체크했고(거의 병적인 수준이었다)


psp로 할 수 있는 각종 변칙적인 기술들을 알아내고자 혈안이 되어있었다. = =


그리고 군대업무는 뒷전이고 어떻게 하면 새로 나온 그 게임을 펌업 안하고 돌릴 수 있는지


그리고 mp4로 변환안시키고서 동영상을 보는 방법은 없는지에 대해서 눈이빠져라 찾아다녔다.


그 즈음에 이 게임기가 단순히 오락기가 아닌 마물이구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내머리를 스쳐갔다.

 

 

 

 

5. 이별


psp를 쓴지 대략 5개월 정도 흘렀을까....나는 이제 왠지 psp를 야메로 돌리는 방법에 있어서는 달인이


되어있었고 psp로 영화와 인강을 듣고자 부대에서 휴가를 나오면 mp4 파일로 된 영화를 다운받고


그걸 씨디로 *듯이 굽고 있었다. 하악하악....

 

 

그리고 뒤늦게 psp를 산 병장이 갖고 있는 2기가 메모리카드를 미칠듯이 부러워하면서 '2기가 칩이 10만원

 

아래로  가격이 떨어지는 날 거침없이 질르리라!!!' 하고 마음을 먹은채 손톱을 물어뜯었다.

 

 

 

 

 

그리고 어느순간 나는 이짓을 관두기로 결심했다.

 

 

아마 3년후 나는 분명히 1기가와 2기가, 그리고 4기가와 8기가 칩을 사서 갖고 있을 것이고

이 네모빤딱한 플라스틱 4조각을 얻기 위해 왠만한 pmp를 살만한 돈을 탐욕스런 쏘니에게 지불했으리라는

 

것이 너무나 불보듯 뻔하였다. = = ;; 아마 한 줄잡아 40-50??   그 생각을 하고나니 나 스스로가 너무나 비참했다.

 


이윽고 psp를 사겠다는 수요자가 등장했고 나는 내가 구매한 가격의 절반정도의 값에 미련없이 그 마물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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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이 2006년 당시에 옥션에서 96만원에 팔리던걸 믿을 수 있겠는가?)

 

 

 

 

6. 남의 떡.....엄청 크...크다!


나와 psp가 이별을 한지 언 2년째가 다 되어간다. 나는 psp와 이별한 대신에 다른 좋은 배필을 만나

 

오손도손 살고 있다. 지금의 상태에 전혀 불만은 없다.

 

 

그러나 여전히 지하철같은 곳에서 psp 삼매경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보면 눈길이 가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요즘은 메몰카드 값도 많이 내리고 용량도 커져서 요즘 psp유저들이 부럽기도 하다. = = 파판7도 나왔다지 젝일...


한 16기가(너무 과욕인가?)쯤 되는 메몰카드 끼워서 psp를 들고다니면 = = pmp도 안부럽고 ndsl도 안부러울꺼


같다만(그렇다면 다시 뉴버전을 살 용의가 조금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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