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대단한 게임이 아니라 스샷 없이 말로 때웁니다.
1과는 달리 한글화도, 정발도 하지 않아 일판으로 구해다가 했습니다.
과연 1과는 달리 정발을 하지 않은 이유를 여실히 느끼게 하는 작품이더군요.
물론 저는 재미있게 했습니다. 재미있게 해놓고 딴소리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워낙에 어드벤처 게임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이고, 평범한 사람이 이걸 재미있다고
할지는 의문스럽더군요.
일단은 1과는 달리 옵니버스식 스토리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게 특징입니다.
제일 첫 주인공인 시노하라부터 시작해서 숨겨진 주인공인 스도우까지 모조리 탈출시키는게
목적인데...
일단은... 그래픽이 매우 구립니다. PS2가 원래 그래픽은 구린 기계가 아니냐고 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그 어떤 게임보다 그래픽이 구리고 심지어는 절체절명도시 1보다 더 구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두번째 시스템이 엿같습니다. 1에서는 생존수단이 물이었다면 2에서는 온도입니다.
비를 맞으면 체온조절능력이 떨어지고 온도가 떨어져 사망합니다. 그걸 막기위해 쓰레기봉지를
뒤집어쓰고 단보루로 목도리를 만들고 아주 생 난리를 칩니다.
문제는 물벼락이 치는데다가 비까지 내리는 도시에서 아이템 찾자고 밖을 돌아다니면
그냥 온도때문에 죽습니다. 분석집이라도 뒤져 가면서 아이템 위치를 모조리 기억하지 않는한
웬만한 온도조절 아이템과 밥은 찾아서 회복되는 스탯보다 찾으라 날라가는 스탯이 훨씬 더
막심합니다. 기본적으로 불을 만나면 몸상태는 100%회복되기에 아이템 찾으러 다니느니
일방전진 하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거기에 사람 깨게 만드는 코스츔 또한 황당의 극치입니다.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재핑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전편의 플레이 캐릭터와 계속해서 만나게 되는데 그때 자신이 어떤 옷차림을 보면
정말로 황당하기 이를데가 없습니다.
또한 아이템을 공유하는 아이템노인네와 공유박스 또한 도데체 무얼 위해 만들어 놓았나 의심스러울
정도고 게임하다가 몇몇 아이템 사용후 필요없으니 버릴거냐고 문구가 나왔을때 버리면 X된다는게
바이오 해저드 했던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입니다(바이오해저드처럼 열쇠로 문 다열고 나서 버리자는
문구 뜰때 버리면 X됩니다)
전작만큼 긴장감이 있는것도 아니고 플레이도 느슨하고 옵니버스 식이다 보니 개별적인 스토리도 짧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재미있다고 평을 하는것은 그래도 각각의 시나리오를 진행할때 여러가지
스토리를 만들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지메당하는 소녀가 피난하다 자신을 괴롭히는 여자애가 큰 부상을
당하고 살려달라고 할때 그녀를 용서하고 구해줄수도 있고 반대로 실컷 괴롭히다가 죽게 내버려
둘수도 있죠. 그런 식으로 개별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고 나중에 일기를 완성하는게 나름대로
괜찮았습니다.
뭐 그렇다고 해도 일판이라 일본어에 자신있는 사람 아니면 플레이 하기도 어렵고, 또한 일본어에
자신이 있어도 웬만한 어드벤처 매니아가 아니면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