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들 안녕하세요.
어제 비가 좀 오고난 후로 날씨가 으스스하네요.
제가 칼라 컴퓨터가 처음 생기고 나서 제대로 즐긴 게임은 둠입니다.
그때만 해도 충격적인 비쥬얼! (그나마 최근에 나온 3탄도 대단했죠) 음산한 효과음과 심장 떨리게 만드는 음악 등등..
어린시절 대낮에 해도 오줌을 지릴만큼 무섭고 밤에 혼자하면 더 무섭고 재미난 게임이었죠.
제가 둠을 처음 플레이했을 때가 아마도 중학교? 정도 인것 같네요.
그때 친구들에게 구경해준다고 불러서 같이 하곤 했는데, 마우스 없이 키보드로만 컨트럴 했었던것 같아요.
초반에는 좀 덜했지만 후반에 갈수록 한방에 있는 몬스터들의 객체수가 많아지고 가만히 보고 있으면 지들끼리 죽이고
꾸엑 꾸엑 소리나고 아... 어린 마음에 이게 정말 여기가 지옥이구나 싶었죠.
특히 체력이 줄어들수록 주인공의 얼굴이 피범벅이 되는 부분은 어린마음에 안타까우면서도 충격적이었고,
왠지 감정이입이 쉽게 되는 요소이기도 했던것 같습니다.
음산하고 무서운 분위기와 그 당시 FPS는 흔치 않은 장르(물론 울펜슈타인이 먼저지만 저는 둠을 먼저 했어요)인지라 처음 접한 친구들에게는 어지러운 화면 때문에 구토유발 게임이었죠. 제 친구는 RC카 레이싱 게임이었던 리볼트인가 그거 보고도 토하더라구요.
그나마 둠은 울펜슈타인3D 보다 화려함(?)이 덜해서 다행이었는데, 울펜슈타인은 어렸을때 그 게임 많이하면 정신병자 된다는 소문도 돌고 그랬었죠. 빨간색이랑 파란색이 많고 그런다며..
여튼 이 둠을 시작으로 FPS의 골수팬이 되었고, 듀크뉴켐3D, 참신하고 괴기스러웠던 Witchaven, Hexen은 아직도 기억이 남네요... 기억하실지들 모르시겠네요.
그 이후로, 퀘이크와 언리얼에도 푸욱 빠져살았고 일반 유저들이 둠 1,2의 텍스쳐를 개량해서 만든 둠 레거시 시리즈등등 모두 재미있게 했었죠. 존카멕의 둠 소스 공개는 그야말로 게임 발전에 엄청난 기여인것 같아요.
존카멕이 둠3 발매 당시 그랬죠. FPS는 마우스와 키보드로 하는것이다. 게임패드로는 제대로 즐길수가 없다.
근데 그의 최신작 레이지에서는 패드 공식 지원+진동 우왕ㅋ 이더라구요. (인수가 되버렸으니 별수 없었을 지도)
ID소프트도 (그들의 처녀작 ↑예전에 커맨드 킨 참 재미있게 했었는데요..) 팀으로 전락했지만 둠4 제작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더군요.
요즘 처럼 대량 학살 게임만 주구장창 나오는 시점에 제대로 된 둠1,2 같은 아니 3같은 게임이 나와주길 바래봅니다.
요즘은 호러 장르보다는 확실히 특수부대관련 FPS가 더 많이 나오고 저도 이제는 둠보다는 밀리터리 관련 게임들이 더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둠4가 나온다면 무조건 구매를 해야겠지요!!
오랫만에 날씨도 으스스한게 둠 생각도 왠지 나고 회사에서 시간도 남고 해서 몇자 적어봤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멋진 싸이버데몬 간지 (위 스샷은 IDDQD랑 다른거 다 쓴 것 같네요. 눈이 번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