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그 거지같은 불면증이 나를 조금 짜증나게 만든다. 하루가 외롭다는 것은... 낯설기 때문이겠지. 일상이 낯설고.. 내 옷들도...내 컴퓨터도...집앞대문..그리고 버스정류장도... 혼자 먹는 술도..다시 태우는 담배도... 중국집전단지들과 쌓여있는 그릇들도...내겐 낯설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았다.... 단지... 먼지가 쌓이고 이끼가 끼어 아무리 털어내고 씻어내도 결코 드러내어질 수 없는 그 곳에서.. 아무도 알지 못하고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 세상의 가장자리에 앉아 너무나도 작고 조용하게 속삭이고 싶었다... 시간은...너무나도 빠르게 세상을 움직이고 굴리고 다듬어... 가장자리에 숨어앉아 미소짓던 내 발자욱을 세상의 중심으로 데려와 지루하리만치 태연한 외로움을 심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