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생갈비전문 작성일 05.08.30 19: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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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그 거지같은 불면증이 나를 조금 짜증나게 만든다.
하루가 외롭다는 것은...
낯설기 때문이겠지.
일상이 낯설고..
내 옷들도...내 컴퓨터도...집앞대문..그리고 버스정류장도...
혼자 먹는 술도..다시 태우는 담배도...
중국집전단지들과 쌓여있는 그릇들도...내겐 낯설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았다....
단지...
먼지가 쌓이고 이끼가 끼어
아무리 털어내고 씻어내도 결코 드러내어질 수 없는 그 곳에서..
아무도 알지 못하고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
세상의 가장자리에 앉아
너무나도 작고 조용하게 속삭이고 싶었다...
시간은...너무나도 빠르게 세상을 움직이고 굴리고 다듬어...
가장자리에 숨어앉아 미소짓던 내 발자욱을
세상의 중심으로 데려와
지루하리만치 태연한 외로움을 심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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