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amur0 작성일 05.09.01 10: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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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사랑하는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남자는 여자를 사랑했지만,

자주 그녀에게 상처를 주곤 했습니다.

그녀가 자신의 말에 아파하는 것을 본 남자는

'이제는 그러지 말자...'하고 다짐을 하면서...

그런 의미로 여자에게 상처를 줄 때마다

자신의 방에 못을 하나씩 박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그 못은 얼마 안가서 가득 채워졌고,

자신의 잘못을 다시 한 번 느낀 그는...

이제는 그 못을

하나씩 빼기로 했습니다.

그녀에게 감동을 선사함으로써...

그러나, 박힌 못을 다 빼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못을 거의 다 뺐을 때 쯤

그는 그녀에게 청혼을 하리라

마음을 먹고 있엇습니다.

드디어 못을 다 빼던 날

그는 부푼 가슴을 안고 그녀를

만나러 갔는데...

그런데...

그녀는 이별을 고해왔습니다.

정말 사랑 하는 것은 힘들다는 말과 함께...

그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가 자신을 떠난 이유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가고 나서...

그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고개를 들었고...

그의 눈에선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는 그녀가 자신을 떠난 이유를...

이제서야 알 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의 시선이 꽂힌 곳은

다름이 아니라...

자신이 못을 박았다가

다시 뺀 자리였습니다.

그는 못을 빼면 그걸로 된 줄 알았는데...

그 자리에는 선명한 못자국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는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지나친 말 한마디가

그녀의 가슴에도

저렇게 자국이 남아 상처가 되었으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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