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사랑하는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남자는 여자를 사랑했지만,
자주 그녀에게 상처를 주곤 했습니다.
그녀가 자신의 말에 아파하는 것을 본 남자는
'이제는 그러지 말자...'하고 다짐을 하면서...
그런 의미로 여자에게 상처를 줄 때마다
자신의 방에 못을 하나씩 박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그 못은 얼마 안가서 가득 채워졌고,
자신의 잘못을 다시 한 번 느낀 그는...
이제는 그 못을
하나씩 빼기로 했습니다.
그녀에게 감동을 선사함으로써...
그러나, 박힌 못을 다 빼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못을 거의 다 뺐을 때 쯤
그는 그녀에게 청혼을 하리라
마음을 먹고 있엇습니다.
드디어 못을 다 빼던 날
그는 부푼 가슴을 안고 그녀를
만나러 갔는데...
그런데...
그녀는 이별을 고해왔습니다.
정말 사랑 하는 것은 힘들다는 말과 함께...
그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가 자신을 떠난 이유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가고 나서...
그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고개를 들었고...
그의 눈에선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는 그녀가 자신을 떠난 이유를...
이제서야 알 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의 시선이 꽂힌 곳은
다름이 아니라...
자신이 못을 박았다가
다시 뺀 자리였습니다.
그는 못을 빼면 그걸로 된 줄 알았는데...
그 자리에는 선명한 못자국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는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지나친 말 한마디가
그녀의 가슴에도
저렇게 자국이 남아 상처가 되었으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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