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생갈비전문 작성일 05.09.01 19: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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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한 밤 배가 고플때
예전같았으면
당장 물 올려서 라면 한그릇 뚝딱 해치웠을 나였지
그러나.
요즘엔 말야
은근히 나도 모르게
배고픔을 참는 기분을..
즐긴다고 해야 되나?
변태같다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뭐 굳이 다른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군
어쨌든 배고픈 시간이 너무 좋아
머릿속에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떠올릴수 있게 되거든
굉장히 배가 고픈 상태에서 라면을 끓이면
이미 그 라면은 내 머릿속에서만큼은
세계에서 가장 맛나는 요리가 되어 있단 말이야
행복이라고 불리우는 놈도 비슷하지 않을까?
정작 그 행복이 찾아 왔을때는
우리는 0.1초만에 그 행복에 적응해버려
인간은 적응이 뛰어난 동물이잔어
그래서 금새 0.2초되는 순간부터
더 큰 행복을 바라게 되지
하지만
내 머릿속에서만큼은
당장 내 눈 앞에 끓고 있는 650원짜리도
행복이 될수 있거덩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인생
매일매일 즐겁지 않을 턱이 있겠어?
그래서 나는 정말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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