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저는 간호사입니다... 제가 밤근무를 할 때에도 또 낮근무를 할 때에도 환자들은 늘 많아서 언제나 바쁩니다. 그러나 그 곳에는 환자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보호자들, 의사들, 보조원들, 또 다른 간호사들, 그 밖에도 다양한 종교의 지도자들과 병원을 운영하는 감독들과 행정가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 중에 '제'가 있습니다.
주님! 저는 매우 약합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제게 기대옵니다.
주님! 저는 매우 피곤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제가 강하기를 원합니다. 저는 제 자신의 삶을 의식하며 홀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저는 상실의 위기에 처해있는 가족들의 상처받은 공간으로 던져졌습니다.
주님! 기운없이 죽어가는 그러나 병원을 떠나면 매우 가치있는 존재인 그들을 정말로 도울 수 있는 간호사가 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십시오. 이 방에서 저 방으로 기계적으로 차갑게 움직이는 텅빈 유니폼이 아닌 정말로 그들을 돕는 간호사가 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십시오.
병실에서 저를 부를 상황이 아닌데도 저를 부르거나 온종일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며 불평하는 그들을 대할 때 당신의 온정이 필요합니다.
죽어가는 환자곁에서 그 사람의 손을 잡고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당신의 평화가 필요합니다. 죽음이라는 이 두려운 적 앞에서 "나의 모든 기술이 과연 무슨 도움이 될까?" 저는 이런 무력감을 여러번 체험했습니다. 나를 포함한 세상의 모든 아픈 이들을 죽음과 질병의 고통에 사로잡히지 않고 생각할 수 있기 위하여 당신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의심할 여지없이 치명적인 질병의 증상들에 대하여 저는 얼마나 쉽게 진단을 내립니까?
주님! 제 자신이 건강하고 뛸 수 있고 정원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것에 대하여 아무런 죄책감없이 고통의 현장에서 즐거운 삶으로 돌아설 수 있도록, 차트와 의료기구들과 약들로부터 가족과 친구들에게 또 눈속에서 뛰노는 아이들에게 돌아설 수 있도록 저의 마음과 삶에 당신의 균형을 허락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