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진압하던 소방관 2명, 안타까운 순직

FM중독 작성일 05.10.14 01:4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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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북 칠곡군 왜관읍 지하 가요주점 화재현장에서 인명수색과 구조활동 중 순직한 소방관 2명은 투철한 사명감으로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다 희생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칠곡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최희대(37.지방소방교).김성훈(28.지방소방사) 소방관이 현장에 도착한 것은 화재 신고 접수 후 8분만인 오후 6시20분.

이들은 인명검색과 화재진압을 동시에 하도록 돼 있는 지침에 따라 맨 먼저 지하 가요주점 화재 현장으로 뛰어들어 인명검색과 구조활동에 나섰다.

함께 투입된 화재진압대원 3명은 5층에 한 할머니가 살고 있다는 말을 듣고 5층으로 먼저 올라가 할머니를 구조한 뒤 뒤따라 지하로 내려가 진화활동을 벌였기 때문에 이들과는 떨어져 있었다.

두 구조대원은 혹시 있을지 모를 인명 구조를 위해 진압대원의 도움도 없이 지하로 내려갔다.

이들에게는 연기투시 렌턴이 있었지만 가요주점 특성상 카펫 등 유독물질이 타면서 발생한 연기로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상태여서 손으로 더듬어 가며 지하로 내려가야 했다.

그러나 두 소방관은 지하로 내려간 지 30분이 되도록 나오지 않았다.

인명수색 작업을 벌이던 119구조대 부대장 정재억(40) 소방장이 이들을 찾으려 지하로 내려갔으나 정 소방장이 발견한 것은 가요주점 계단 끝부분에 쓰러져 있던 김성훈 소방사와 복도중간쯤 있던 최 소방교 .

정 소방장이 혼자 구조하기에 힘이 모자라 다른 직원 6명을 불러 김 소방사와 최 소방교를 끌어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으나 둘 다 이미 숨져 있었다.

이들의 직접적 사인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발견 당시 공기호흡기가 느슨해진 점으로 미뤄 인명검색을 위해 지하로 가던 중 호흡기가 어딘가에 부딪혀 벗겨진 것으로 소방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가요주점 등의 화재에서 발생하는 연기는 한 두 모금만 마셔도 쓰러질 정도로 독성이 강하고, 시야를 확보하지 못해 손으로 더듬으며 가다보니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것이 원인일 것으로 구조대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들이 인명수색과 구조활동을 위해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다가 숨졌기에 동료 소방대원들은 안타까움을 더해 주고 있다.

최 소방교는 1994년 임용된 뒤 98년부터 구조대원으로 활동해왔으며 도내에서 손꼽히는 수난구조 베테랑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임용된 김 소방사는 곧 결혼을 앞둔 것으로 알려져 더욱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칠곡소방서 권정택(51) 방호계장은 "구조활동을 하면서 한 번도 몸을 사리지 않았던 동료들이라 안타깝기 그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의 빈소는 혜원성모병원에 마련돼 있으며 장례는 칠곡소방서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칠곡소방서는 인명검색 활동 중 순직한 만큼 이들에 대해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하고 국립묘지 안장을 추진키로 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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