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가는 문희준 미안하다...

맹츄 작성일 05.11.19 11: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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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 문희준과 비슷한 연배의 대한민국 남성이다..그의 나이를 확실히는 잘 모르겠다..

내가 고 3때인가 HOT가 등장했었으니 대충 맞는것 같다..

나는 HOT를 싫어했다..뭐..그냥 싫었다..남자가 돼가지고 사람의 얼굴만한 장갑을 끼고 나와서 온갖 귀여운척을 다 하며 "캔디"라는 노래를 불러제끼는게 그냥..꼴사나웠다..마치 여가수들이 거의 옷을 벗고나와 섹시한춤을 흔들어댈 때 남자들은 환호하지만 여자들은 손가락질 하는 것 처럼..
그런 비슷한 이유로 막연히 정이 안갔다.
그리고 HOT 중에 문희준이 가장 싫었다..
그것도 이유가 없었다..

방송에 나와서 재치있게 웃길때는 순간 재밌었는데..
그냥 그렇게 생긴 얼굴이 싫었던것 같다..하얀얼굴에..빨간입술..머리스타일이 또한 상당히 비호감이어서 그랬던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HOT가 해체되고..각자 솔로로서 활동을 걷는 듯 했다..난 그때에도 관심이 없었으니..잘모르겠다..

내가 군대갔다가 제대하고 그러다보니..강타는 솔로로 전향해 발라드 가수로 인기를 얻고..

토니안, 장우혁, 이재원은 JTL인가 머시기 그룹으로 꽤나 인기를 얻었던 것 같다..

뜬금 없지만 JTL은 나에게 꽤나 재밌는 기억을 심어준 그룹이다..친구랑 길을 걷다가 야외 공연장쪽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무슨 여자애들 비명소리같은게 흘러나와 호기심에 친구랑 무슨일인가 해서 그곳을 몰래 들어가게 되었다..근데 여중고생들만 3000여명..헉;; 처음 보는 진풍경이었다. 리무진 버스 수십여대가 있고 전국 각지에서 열성팬들이 모인 것 같았다.
JTL의 토니안 생일파티현장 이란다.
여기저기서 눈치를 주길래 오기가 생겨 괜히 그곳에 버티고 있었더니 3000여명의 여학생들에게 "우~~~이방인은 나가라!"는 수모?를 당했었드랬다..; 순간 무서웠던것 같다.;
친구랑 어쩔 수 없이 나오면서 서로 툴툴대며 "이 공연장이 우리지역 시민들이 피같은 세금을 걷어 지은 건물인데 누가 우리보고 나가라 마라 그래? 타 지역 애들이 우리한테 뭐라고 해도 되는거야?!!" 하면서 집에 돌아온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하면 그냥 재밌는 추억거리다..ㅎ

그래서 JTL에 대해서 별생각 없었지만 졸지에 안티가 되었다. 그렇다고 안티활동을 한건 아니지만..
여하튼 스타의 이미지는 팬들이 반절은 만드는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HOT멤버중 문희준만 유독 제대로 제 갈 길을 가지 못하고 있는것 같았다.

그 당시에 록을 한다고 해서 콧방귀를 뀌긴 했지만 별 관심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어느새 문희준은 무뇌중, 무뇌충으로 인터넷 패러디 세계에서 인기스타가 되어있었다..

특히 오인용의 연예인 지옥이라는 플래쉬로 대박을 터트려..가히 그 인기는 대단했던것 같다..나도 예전에 별로 맘에 안들었던 인물이 욕을 먹는게 속으로 내심
샘통이다 싶었었고..

왠지 문희준을 옹호하는 사람이 되려 이상하게 취급당하는..뭐..그런 분위기 였던것 같다...

아무튼 그때는 특이하리 만치 문희준을 마녀사냥식으로 공격해대는 과열된 분위기였다.

온통 문희준 관련 패러디..기사..오이 3개..스피드 광이네..머네..심지어는 문희준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플래쉬 게임까지..

참으로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 보다도 더 욕을 먹은 사람이 아닌가 싶다..

아마도 왕따시키는 심정이 이럴까? 나는 한번도 집단따돌림을 행하는데 동참해본적이 없어서..왕따를 시키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를 못하였고..그런사람들을 보면 한심하고 비열하다고 생각하였다..할일들이 그렇게 없나하고 말이다.

그런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바로 내가 그런 행동을 했던 것이다..

그가 욕을 먹을 이유는 없었다..내가 생각하기에 그냥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유없이..그냥 싫어서 그랬던것 같다.."이유없어..그냥 싫게 생겼으니까.."아마도 그이유인것 같다..

혹자는 문희준의 가창실력이 어쩌네 저쩌네..논리적으로 비판해보려고 시도 하지만 그사람도 그냥 이유가 없이 싫은 것 뿐이다..가수중에 실력없는 사람이 어디 한둘인가?

누가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처키를 흉내내는 사진이 돌더니 금새 패러디가 되고..플래쉬가 만들어지고..문희준이 말하지도 않은 내용이 만들어지고..와전되고..부풀려지고..그래서..사람들은 그냥 심심하니까...재미삼아..마치..동네아이들이 집 잃은 개에게 돌던지고 발로차고..매직으로 낙서해놓듯이..그냥 문희준이라는 사람을 재미삼아 가지고 논것 같다..

문희준은 한두명도 아닌 수천만명에게 집단따돌림과 돌팔매질을 당했던 것이다..

정말 부끄럽다..난 다르다고 생각했었는데..결국 나도 그런 분위기에 휩쓸려 버린 것이다.

뭐..나하고는 그다지 상관없는 사람이니까...그렇게 매도해도 양심의 가책은 별로 받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했었던듯 싶다.

그러나 이제는 문희준에게 미안하다..

아니..정말 미안하다..

특별히 내가 문희준을 욕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본적도 없고..웹상에서 안티활동을 한것은 없지만..

친구랑 문희준 플래쉬를 보면서 낄낄대던것, 욕하던것..그냥 다 미안하다..

그리고 문희준이라는 사람이..단순히 우리가 깔볼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수천만 국민에게 조롱당하는 현실이 보통 가혹한가? 단 1초만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도 끔찍하다.
나같으면 정신병에 걸려 자살했을지도 모를 그런 시련을 그는 이겨냈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방송이 힘들지만 당당하게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희준에 대한 생각의 전환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언제부터인지..문희준이라는 사람에 대해 욕을 하기보다는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라디오에서인가 어떤 발라드가 흘러나와..노래 괜찮네..목소리도..누구야? 했더니..그걸 부르는 가수가 문희준이라고 해서 순간 많이 놀라고...그때부터 문희준을 다시 보게 된것 같기도 하다..

지금도 문희준이 굉장한 가수라고는 생각 하지 않는다..

그가 왜 굳이 록을한다고 해서 그 험난한 길을 걷게 된 건지 참 의아하기도 하고..한편으로는 선택을 잘 못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남들이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택하지 않고 험난한 길을 걸으며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만큼은 정말 높이 평가 하고 싶다..그 소신 만큼은 닮고 싶을 정도이다.

사람들은 문희준을 욕한다..실력이 없다고..그렇다..문희준이 대단한 실력파는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렇게 형편없지는 않다..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가..그것만으로도 인정해주고 격려해줘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문희준이 어떤 사람인지는 모른다..그리고 앞으로도 알고싶지는 않다..난 그의 팬도 아니고 이제와서 팬이 된다는 것도 또한 많이 웃긴일이고..그리고 먹고 살기 바쁘기 때문에 그럴틈도 없다.

그러나..더이상 문희준을 욕한다는것은 정말 욕하는 사람 자신을 바보라고 인정하는 행위라고 본다.

그는 욕먹을 이유가 없다. 그가 욕먹었던 이유들도 거의 다 날조되고 부풀려진 거라니..허탈할 뿐이다.
그리고 어떻게든 관심을 끌어보려고 기자를 가장한 찌라시 소설가들의 한심한 작태에 놀아난 내 자신이 한심할 뿐이다.

오는 21일 날 군대를 간다는데..

듣자하니 몸이 안좋아 면제인데도 불구하고 무리해서 현역으로 입대한다는데..

지금 문희준의 심정을 알것도 같다...그로서는 지금 올인할 수 밖에 없을듯 하다..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것이다..만약에 안간다고 하면..또 안티세력들이 군대 안갈려고 빽썼네..어쨌네.하고 들불처럼 일어날것이기 때문이다..아마도 그는 군대가서도 아파도 아프다고 내색하기 힘들 듯 싶다..아 불쌍하다..안쓰럽다..누가 그를 이렇게 내모는 것인가..그를 이렇게 몰아세운 장본인들중 나도 포함되는것 같아 정말 미안하다..짠하다

지금도 문희준을 욕하시는 분들~ 이제 그만 합시다..

님들도 이제 욕하기 싫으시죠? 그런데 예전에 자기가 문희준을 욕했던 일들을 이제와서 잘못되었다고 인정하기 싫어서 지금도 오기 부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안티가 남자분들이라고 생각되어지는데..

그냥 남자답게 털어버립시다...더이상 옹졸해지지 말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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