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에게 배운사랑 후배들에게^^

맹츄 작성일 05.11.21 16: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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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께 받은 사랑을 후배들에게 돌려줘야죠.”

‘후학양성’을 사명으로 여겼던 한 퇴직교수의 뜻을 기리겠다며 제자들이 장학회를 설립해 화제다. 주인공은 2000년 정년 퇴직한 경희대 전자정보대학 이주희(71·사진) 교수의 석·박사 제자 36명.

제자들은 이 교수의 호 ‘소암(素巖)’을 따서 장학회 이름을 ‘소암 장학회’로 지었다. 장학회는 올 2학기 전자공학부 3학년 후배 1명에게 처음으로 장학금 200만원을 전달했으며, 재학기간 중 실습이 필요한 후배에게 선배들이 다니는 회사에서 실습 및 인턴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제자들이 스승의 뜻을 기리고자 뜻을 모은 데는 이 교수의 남다른 제자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교수의 석사제자 1호인 이영우(46·목원대 교수)씨는 “교수님이 공부했던 일본 게이오대에 유학하게 됐는데, 당시 교수님과 같이 연구했던 사람들로부터 ‘이주희 교수는 한쪽 팔이 일시 마비된 상태에서도 연구와 실험을 강행했던 전설 같은 인물’이라고 말할 만큼 연구에 열정적인 분이었다”며 “원칙을 강조해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외국에서 공부하는 제자들에게 틈틈이 전화해 연구상황을 챙겨주는 자상한 면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장학회 회원 전모(41)씨는 “세미나를 통해 학생들과 의견을 나누는 것을 좋아했고, 자신이 틀렸다고 생각할 때는 주저 없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진정한 학자였다”고 기억했다. 1956년 대학 졸업 후 취직했던 이 교수는 학문에 미련이 남아 일본 게이오대 유학을 거쳐 1981년 경희대 강단에 서게 됐다. 그는 레이저 빛이 대기나 수중을 투과할 때 발생하는 흡수와 산란을 측정·분석해 오염분자의 종류와 농도, 분포 등을 알아내는 첨단 관측기기인 라이다 시스템을 구축해 황사 등 대기오염에 관해 연구했다.






◇이주희 교수


정년퇴직 후에도 교내 라이다 연구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이 교수의 연구는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도 인정할 정도의 최고 실력을 갖췄다. 그의 제자들은 이 교수를 ‘권위자’보다는 ‘연구의욕이 넘치는 학자’로 기억하고 있다. 이 교수는 “강단에 서지 못해 아쉽지만 나는 지금도 원하는 연구를 할 수 있으니 행복한 사람”이라며 “제자들이 나를 생각해 주는 것이 고맙기만 할 뿐이다. 이제 겨우 사회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제자들이 후배를 돕겠다며 장한 일을 하는데 내가 가난해 많이 도와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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