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를 통해 방송되는 장기 기증 홍보 공익광고의 주인공인 고 김상진 씨가 오늘 1주기를 맞았습니다.
오늘 추도식에는 고인의 장기를 이식 받아 새 생명을 얻은 다섯 사람도 참석해 다시 한번 고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리포트]
추도식이 열린 곳은 서울 포이동의 구룡사입니다.
오전 11시부터였는데요, 가족과 친지 30여 명이 모여 숙연한 모습으로, 고인에 대한 추모의 정을 나눴습니다.
오늘 추도식에는 눈에 띄는 손님들도 참석했는데요, 바로 고 김상진 씨가 기증한 장기로 새 생명을 얻은 수혜자들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 고인이 뇌사에 빠진 뒤 가족들은 고인의 생전 서약에 따라 모두 일곱 분에게 장기를 기증했었습니다.
수혜자들은 고인의 아버지가 안부를 물으며 포옹할 때마다 눈시울을 적시며 감격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수혜자들은 고인과 고인의 가족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아낌없이 풀어놓았습니다.
[인터뷰:임명순, 췌장 이식자]
"저는 늘 고맙구요 제가 건강하게 사는 게 보답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제 맘 속에 늘 고맙다는 생각은 간직하고 살아요."
[인터뷰:윤옥희, 신장 이식자]
"신장 주셔서 너무너무 고맙구요. 받기 전에는 병원 다니면서 너무너무 힘들었는데 받아서 너무 건강하구요 지금 봉사활동도 다니고 있고 앞으로 그 분 몫까지 열심히 살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고인의 부모님은 벌써 1년이 지난 일이지만 한창 젊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들의 죽음이 아직도 믿겨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들 덕에 새 생명을 얻은 분들을 보면서 다시 힘을 냅니다.
[인터뷰:김용대, 고 김상진 씨 아버지]
"너무 좋습니다. 내 아들 한 사람 생명으로 이렇게 건강한 여러 분을 뵈니까 정말 내 아들의 삶이 다시 시작된 삶이 아닌가 생각이 들구요."
고 김상진 씨는 장기 기증 서약을 지킨 최초의 뇌사자였습니다.
고인의 기증 서약을 받았던 '사랑의 장기기증본부' 측은 고 김상진 씨의 사연이 언론을 통해 소개된 뒤 장기 기증 희망자 수가 10배 이상 늘어났고 실제로 기증하는 분들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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