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김승범 기자 = 80대 할머니가 손수 지은 수의 19벌을 홀로사는 노인들에게 나눠준다.
수의를 만든 주인공은 제주시 향토문화유산 `수의제작' 분야 기능인으로 지정된 김경생(金庚生.여.83.이도1동)씨.
김씨는 날로 약화되는 시력에도 잠을 설쳐가며 바느질해 모두 19벌의 수의를 만들어 12월 1일 제주시내 한 뷔페식당에서 불우한 노인들에게 수의를 전달하고 식사도 대접한다.
김씨는 이를 위해 지난 2002년 1월부터 시당국에서 매월 20만원씩 지원된 무형문화재 기능 전승비를 한 푼도 쓰지않고 차곡차곡 모은 960만원에다 사비까지 털어 모두 1천600여만원의 경비를 마련했다.
지난 94년부터 이도1동사무소 2층 한 켠에서 수의제작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이듬해부터 10년간 매해 수의 2벌씩을 어려운 노인들에게 전달해왔다.
또 지난 84년부터 이어지는 동거부부 합동결혼식에도 이불, 카펫 등을 20여년간이나 거르지 않고 선물하는가 하면 사회복지시설 원생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부식비도 지원하는 등 사회봉사활동에 앞장서 왔다.
김씨는 "노안으로 눈이 점점 어두워져 올해는 더 늙기전에 시내 19개 동(洞)의 독거 노인들에게 수의를 선물하고 200여명의 노인들을 초청해 잔치도 베풀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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