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아름다운 꼴찌들의 외인구단'

맹츄 작성일 05.12.06 11: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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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어느 곳으로부터 부름받지 못한 아름다운 꼴찌들이 모여 만든 `외인구단'이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습니다. 도전하고 배우는 자세로 내년부터 착실히 준비하겠습니다"

5일 경남 진해시 해군회관에서 공식 창단식을 가진 국제디지털대학교(총장 이종록) 야구팀 사령탑을 맡은 `슈퍼스타' 감사용(48) 감독의 취임 일성이다.

감사용 감독은 프로야구 원년이던 지난 1982년 꼴찌의 대명사였던 삼미 슈퍼스타즈에서 단 1승(15패1세이브)을 올리는 초라한 성적표를 뒤로 하고 그라운드에서 쓸쓸히 사라졌던 무명 선수 출신.

이후 식당 주인과 초등학교 야구 감독, 할인매장 관리부장 등 거친 그는 자신을 소재로 한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 개봉과 함께 하루 아침에 유명세를 타는 극적인 반전을 경험했다.

선수 시절 쓰디 쓴 벤치 설움을 맛봤기에 50세를 눈 앞에 두고 자신과 같은 처지였던 고교 졸업예정 선수들을 모아 만든 `외인부대'의 지휘봉을 기꺼이 잡았다.

창단 멤버 선수는 고작 17명.

국내 최초의 청각장애아 야구팀 충주 성심학교 `거포'였던 장왕근(19)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2군 연습생 꿈이 좌절된 뒤 감 감독의 간곡한 요청을 받아들여 디지털대 야구팀에 합류했다.

일반 선수들보다 실력은 떨어지지만 시련과 좌절을 딛고 편견과 장애의 벽을 뛰어 넘은 강한 도전 정신과 야구를 향한 열정만은 누구도 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창단과 함께 내년 시즌을 대비한 본격 담금질에 들어가는 외인구단의 목표는 3년 후 전국대회에서 4강에 드는 것.

감 감독은 "영화에서처럼 일류는 되지 못하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을 만들고 싶습니다. 또 선수들이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배우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선수들이 3학년이 될 때 전국 4강권 진입에 도전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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