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나는 좋은 수비수가 아니었다"

맹츄 작성일 05.12.08 15: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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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선수로서 공식 은퇴한 ‘아파치’ 김태영(35)이 자신을 "수비수로서 좋은 선수는 아니었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11월 프로축구선수로서, 대표팀 선수로서의 생활을 모두 마무리 하고 지도자 수업을 준비 중인 김태영은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www.kfa.or.kr)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 24년 간의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축구와의 인연, 실업 생활, 태극마크에 대한 애착 등에 대한 얘기를 상세하게 털어놓던 그는 수비수로서 자신의 강점을 얘기하던 중 자신은 중앙 수비수로서 좋은 조건의 선수가 아니었다는 솔직한 고백을 했다.

대형 수비수를 선호하는 현대 축구에서 자신은 체격 면에서 적합하지 않다는 게 그의 얘기였다.




180cm, 74kg의 수비수로서는 극히 평범한 신체 조건은 그의 선수 생활 동안 늘 콤플렉스로 따라 다녔었다고 한다.

수비수로 성공하기 위해 자신의 장점을 가져야 한다고 고민하던 그가 찾은 것은 스피드. 대표팀 내에서도 1, 2위를 다툴 정도로 준족을 자랑했던 그는 상대팀의 빠른 공격수를 잡는 역할을 주로 맡았고 적극적인 대인마크를 위해 강한 투지와 저돌성을 겸비해 갔다. 프로무대에서 살아 남기 위한 절박함이 자신의 장점을 계속 키워나가는 계기로 작용한 것.

하지만 그 투지와 저돌성으로 인해 그는 악역을 맡기도 했다. 상대 공격수를 마크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았던 부상을 안겨줬고 그로 인해 상대팀 팬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으로 찍혀야 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2000년 안양 LG의 유고(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출신 미드필더 드라간이었다. 당시 독보적인 플레이로 K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던 드라간은 볼 다툼 도중 김태영의 태클에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졌고 그 충격으로 K리그를 떠나야 했다.

김태영은 당시의 상황에 대해 "상대 팬들의 비난을 나도 직접 들었었다. 그러나 나는 어떤 악의도 없었다. 그 상황 자체가 상당히 터프했기 때문에 안 좋은 결과로 이어졌지 의도적인 플레이는 절대 아니었다"며 항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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