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정년퇴임한 지 10년이 넘은 70대 명예교수가 다달이 받은 연금을 모아 대학 발전기금으로 2천만원을 쾌척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38년 동안 영남대 영어영문학과에서 후학을 양성하다가 1993년 8월 정년퇴임한 김상희(77) 명예교수.
김 교수는 5일 개최된 영남대 `제2창학 비전과 전략 선포식'에 초청돼 행사장을 방문해 우동기 총장에게 "수고가 많다"는 격려와 함께 편지 봉투 하나를 건네고 홀연히 자리를 떴다.
김 교수의 방문은 강단을 떠난 지 12년 만의 일이었다.
봉투에 격려 편지가 들어 있을 것으로 생각한 우 총장이 2천만원짜리 수표 한 장을 발견한 것은 행사를 마친 뒤 총장실에 돌아와서였다.
뜻밖의 선물을 받아 든 우 총장은 뒤늦은 감사 인사를 위해 김 교수의 집을 방문했다.
김 교수는 "1947년 영남대의 전신인 대구대가 개교했을 때 1회로 입학해 정년퇴임할 때까지 46년 동안 영남대와 인연을 맺어왔다"면서 "몸은 떠났지만 마음은 늘 모교를 향해 있었고 잘되기만 바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영남대는 김 교수의 뜻에 따라 이 돈을 개교 60주년을 맞아 내년 초 착공 예정인 대강당 건설비로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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