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존슨 증후군을 앓고 생사의 기로에 있던, 자신을 보는 주위사람들의 가슴을 미어지게 했고, 자신도 그렇게나 힘들어 했던 지훈이(10)가 몰라보게 건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CBSTV 제작진이 다시찾은 지훈이
하루에도 40도 이상의 고열로 피부 밖으로 열이 올라오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이 화상을 당한 것처럼 검게 타오르고 짓물러 얼굴조차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며 스티븐존슨 중후군을 앓고 있던 지훈이가 이웃들의 작은 도움으로 시작해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하루하루 물만 먹고 겨우 생명을 연장해가는 지훈이를 보고 의료진조차 예후에 대해 장담할 수 없는 매우 희박한 상황이었던 그때, 수많은 시청자들과 네티즌이 지훈이의 힘이되어 주었다.
생사를 넘나든 지훈이의 사연이 CBSTV와 노컷뉴스를 통해 알려진 것은 지난 해 12월. "나 이만큼 아팠으니 이제는 죽어도 되냐"며 고통스러워 하던 지훈이의 안타까운 외침은 모든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방송이 나간 후 수많은 네티즌과 시청자들의 성금이 답지했고, 후원액은 순식간에 3억원을 넘어섰다.
방송이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지훈이는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CBSTV 제작진이 다시찾은 곳은 병실이 아닌 집.
제작진은 "처음 지훈이를 보았을 때 눈을 의심할 정도로 지훈이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다"며 "집에서의 정상적인 생활을 물론이며 과거 짓물렀던 피부는 80%이상 아물었고, 더욱 놀라운 것은 당시 각막이 손상되어 시력을 잃었을 거라 생각 했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시력을 되찾아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빠르게 회복된 지훈이, 모두 여러분의 사랑과 기도 덕분이에요"
지훈이 가족들에게도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병원에서는 지훈이에게 '평생 앞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을 때, '이제는 부모로서 지훈이의 손발이 되어야겠구나' 하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기적같은 일은 지훈이 가족들에게 계속되었다. 어느 날 지훈이가 눈을 뜨더니 형체를 알아보기 시작한 것이다.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큰 고비를 넘겼다.
대통령이 되고픈 지훈이. 투병생활을 하며 그토록 하고 싶었던 컴퓨터 게임과 블록을 하며,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하루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공부다. 오랜 투병으로 인해 학업성적이 다른 또래 아이보다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엄마와 의기투합해 집에서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며 학교 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고 있다.
최근 박재현(41.아버지)씨는 수많은 시청자들과 네티즌이 보내준 성금액 가운데 1억 4천여만 원을 '지훈이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 힘든 투병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쓰이길 바란다'며 수호천사 제작진 앞으로 후원액을 위탁했다.
제작진도 이들의 뜻에 따라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 중 저소득 가정을 대상으로 의료비 지원사업을 통해 환아와 가정에게 미래의 꿈과 희망을 전해 줄 계획을 세웠다.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수호천사 희귀난치병어린이 의료비 지원사업을 통해 최종 7가정이(한 가정 당 2천만원) 선정되어 오는 15일(목) CBS공개홀에서 의료비지급 수여식을 가진다.
한편, 지훈이의 최근모습은 19일 오후 12시, 20일 오후6시30분, 25일 아침8시 CBSTV(케이블 및 스카이라이프 412번) 성탄특집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를 통해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