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쌀 나누는 빵집 부부

맹츄 작성일 05.12.24 23: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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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영동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부부가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불우이웃을 위해 해마다 거액의 쌀 값을 기탁하고 있어 세밑 훈훈한 화제가 되고있다.

영동군 영동읍 계산리에서 '로제하임' 제과점을 운영하는 정호진(52).신경화(4

4)씨 부부는 최근 영동읍사무소를 찾아 100만원의 쌀 값을 내놓았다.

이 돈은 곧바로 영동농협에서 쌀로 교환돼 실업자와 혼자 사는 노인가정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8년 전 고향 대구를 떠나 이 곳에 제과점을 낸 정씨 부부는 아직도 우리 주변에

형편이 어려워 끼니를 거르는 불우이웃이 적지 않다는 걸 알고 선행을 펼치고 있다.

이사 오던 해 이 지역 주소득원인 포도 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돕기 위해 200만원의 성금을 낸 뒤 8년째 이어온 연례행사다.

매월 빵집 운영수입의 일부를 떼 성금을 마련해 왔는 데 올해는 빵 장사가 신통치 않아 예년의 절반인 100만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정씨 부부는 "끼니 걱정을 하는 딱한 처지면서도 자녀가 있거나 몇 푼 안되는

수입이 있다는 이유로 정부가 주는 생계비조차 지원받지 못하는 불우이웃이 너무 많다"며 "이들을 위해 매달 수익금에서 몇 푼씩 따로 모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이 지역에서 번 돈을 이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조금 나눠 먹자는 건 데 괜히 호들갑 떨고 싶지 않다"며 사진촬영을 한사코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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