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돈은 적게 벌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죠.
남 돕는 것을 천직으로 여기고 중증 장애인들의 손발이 돼 주는 젊은이가 있습니다.
김수진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29살 신정용 씨는 오늘도 어김없이 안성빈 씨의 집을 찾았습니다.
전신마비 장애인인 안성빈 씨는 혼자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외출할 때는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옷 갈아입는 것을 도와주고 머리도 빗겨주고, 휠체어까지 다시 한번 점검하면 외출준비 끝.
사이좋은 친구처럼 두 사람이 길을 나섭니다.
신정용 씨가 장애인 활동보조인 생활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5월.
시간당 4천원을 받는 일종의 아르바이트 개념 입니다.
[인터뷰:신정용, 장애인 활동보조인]
"옷 입혀준다거나 화장실 처리해 주는 건 저한테는 문제가 아니구요. 가끔 다리가 아플 때는 있어요."
보통 30분이면 갈 거리를 한시간 반이나 걸려서 갈 정도로 고달픈 과정이지만 신 씨는 얼굴 한번 찌푸리지 않고 정성을 다해 돕습니다.
장애인이 필요한 시간에 언제든지 손발이 되어주는 까닭에 다른 장애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인터뷰:안성빈]
"정용이는 친구같고 잘 돌봐줘서 정말 편하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해줘요."
그렇지만 예산 부족으로 활동 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장애인의 수는 제한되어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인터뷰:안성빈]
"장애인이 정말 많은데 저만 이렇게 도움을 받으란 법은 없잖아요. 예산이 많이 지원되서 더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으면 좋겠어요."
고시원에서 생활할 정도로 사정이 어렵지만 그래도 이 일이 가장 좋다는 신정용 씨.
돈보다는 마음의 행복과, 남을 돕는다는 보람을 택한 젊은이입니다.
[인터뷰:신정용, 장애인 활동보조인]
"이분들이 고맙다고 표현 할 때 내가 정말 일을 했구나 하고 정말 보람을 느끼고 앞으로도 계속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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