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항 청원경찰이 1천여만원 상당의 외화를 주워 주인을 찾아 돌려준 사실이 밝혀졌다.
인천항부두관리공사 청원경찰 장세훈(32)씨는 지난 31일 오후 7시25분께 인천항 제1국제여객부두를 순찰하던중 쓰레기통 옆에 놓여 있는 등산 가방을 발견, 가방 안을 살펴보다 검은 봉지로 돌돌 말린 돈뭉치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액수는 미화 100달러 50장(한화 500만원), 엔화 1만엔 50장(한화 500만원) 등 1천여만원 상당이었다.
장씨는 "적지 않은 돈을 부두 한 켠에서 발견하고 범죄 용도로 쓰일 돈이 아닐까도 생각했지만 국제여객선 이용객이 분실한 것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장씨는 상부 보고를 거쳐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가방 안에 있던 화물 유치증을 단서로 추적한 결과, 가방 주인이 전날인 30일 중국 친황다오행 국제여객선을 타고 출국했으며 이달 2일 같은 여객선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돈을 잃어버린 줄만 알고 낙심한 가방 주인 최모(49.여)씨는 입국과 동시에 돈을 되찾게 되자 눈물까지 흘리며 고마워했다고 공사 관계자들은 전했다.
최씨는 경찰에서 "딸이 중국 간호대학에 입학했는데 중국 은행에 예금거래 실적이 있어야 입학가능하다고 해 친척 여러명에게 1천만원 가량을 빌렸다"며 "돈을 잃어버려 자살까지 생각했었는데 돈을 찾아준 청원경찰이 너무 고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어려운 처지에 놓였던 분에게 돈을 되찾아드릴 수 있어서 보람이 더 크다"며 "새해 벽두부터 기분 좋은 일로 시작했으니 올 한해 좋은 일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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