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참사 모녀 장기기증

맹츄 작성일 06.01.06 19: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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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간 가장 뜻 따라 친ㆍ외가 결정

심장ㆍ각막 등 10명에 나눠줘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최근 화재로 뇌사상태에 빠진 모녀가 장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세상을 떠나 주변을 감동시키고 있다.

6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3일 서울 성동구 마장동 연립주택 화재로 식물인간이 된 어머니 방모(41)씨와 딸 박모(13)양이 자신의 간과 심장, 신장, 각막, 췌장 등 5가지 장기를 10명의 환자에게 나눠줬거나 줄 예정이다.

방씨와 화재 당시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진 남편 박모(40)씨가 평소 장기기증 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에 친가와 외가가 상의 끝에 박씨 부부의 뜻을 실천하기로 결정한 것.

방씨는 6일 오후 강동성심병원에서 장기적출 수술을 받았으며 방씨의 장기는 바로 만성신부전증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선 이모(47)씨 등 5명에게 전해졌다.

딸 박양은 입원 중인 한양대병원에서 서울아산병원 외과중환자실로 옮겨져 이날 오후 9시께 장기적출 수술을 받는다.

박양의 장기는 간암 말기환자인 최모(61ㆍ여)씨와 만성신부전 환자인 이모(34ㆍ여)씨 등 장기기증을 손꼽아 기다리던 환자에게 나눠진다.

박씨의 삼촌은 "조카 부부가 평소에도 장기기증의 뜻을 밝혀온 만큼 친가와 외가 모두 그들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그들의 뜻이 새 생명을 통해 잘 펼쳐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기적출 수술이 끝난 후 방씨와 박양의 시신은 강동성심병원으로 옮겨져 3일 장을 치른 후 8일 오전 발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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