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일부 떼내 아빠 생명 구한 현대판 '효녀 심청'

맹츄 작성일 06.01.11 19: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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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건강’부터 챙기는 거 잊지 마세요.”

꺼져가는 아버지의 생명을 효심이 구했다. 간암 판정을 받은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 일부를 떼어 바친 정읍시 수성동의 오정민씨(24·여).

아버지의 간암 소식에 며칠째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오씨는 ‘수술이 성공적이었다’는 의사의 말에 참고 참았던 눈물을 하염없이 쏟아냈다. “아버지가 건강을 되찾는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어요.”

농사를 지어온 아버지 오경재씨(50)는 3년 전 꿈에 그리던 ‘소 농장’을 갖게되면서 그동안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아왔다. 그러던 아버지에게 간암진단 소식은 대학을 갓 졸업해 출가한 딸로서 충격이 클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간암이 조기 진단돼 이식수술도 매우 희망적이었어요.”

‘간이식 수술을 통해 완쾌가 가능하다’는 전북대병원 의료진의 설명에 흔쾌히 이식수술을 결심했고, 수술은 지난달 21일 전북대의대 조백환 교수(간담췌이식외과)의 간이식팀이 맡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자신의 간 절반을 아버지에게 떼어 준 오씨는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고 지난 5일 이미 퇴원한 상태. 아버지도 상태가 호전돼 며칠내 퇴원을 앞두고 있다.

아버지 오경재씨는 “딸에게 소중한 장기를 받은 만큼 앞으로 건강에 신경쓰는 것이어야말로 딸에 대한 보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첫 생체간이식에 성공한 전북대병원 간이식팀은 오씨를 비롯해 모두 9차례의 이식수술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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