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낳은 아이가…행복을 가져 왔습니다

맹츄 작성일 06.01.11 19: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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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으로 우린 가족의 행복을 얻었습니다.”

또 하나의 출산이라는 입양을 통해 가족 구성원들이 입양을 결심하기까지 과정과 이후 생활하면서 느낀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가족 이야기가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아동입양 기관인 홀트아동복지회는 10일 입양을 통해 아름다운 인연으로 만난 9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입양, 우리 가족 이야기’를 펴냈다.

#1. 1988년 결혼한 뒤 불임으로 15년간 아이를 갖지 못한 공영백·김선자(47·여)씨 부부. 시험관 시술도 여러 번 시도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김씨의 마음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현관에 어른 신발만 있는 것에 마음 쓰린 일부터, 명절 때 시골에 내려가 “내가 죽어 너희에게 아이가 생긴다면 당장 죽고 싶다”고 우는 시어머니를 대할 때면 죄송함에 고개를 떨궜다. 이런 김씨는 2003년 몸이 안 좋아 수술을 한 이후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아기를 안고 젖을 물리고 싶다는 생각에 입양을 결심했고 다음해 1월 딸 혜연이를 입양했다. 그동안 둘만 있던 주민등록등본에 혜연이를 등재한 날 김씨는 등본을 가슴에 품고 여태까지의 서러움을 날려버리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또 조용하던 집안에 핀 아이의 웃음꽃은 부부의 비타민, 피로회복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씨는 “왜 아이들을 보석, 보물에 비유하는지 이유를 알 것 같다”며 “엄마가 되니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피부병이 있는 예지(맨 앞)와 뇌성마비인 은지(뒷줄 가운데)를 입양한 뒤 이를 이겨내기 위해 헌신적인 사랑을 보낸 김산석·이준희 부부의 가족사진.


#2. 중고등학생 아들과 딸이 있는 김산석(52)·이준희(49·여) 부부는 2000년 예지(6·여)와 2002년 은지(5·여)를 입양했다. 결혼 전부터 입양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던 이씨는 아이들이 크자 가족들에게 입양을 제의했고 가족들도 이를 받아들여 예지와 은지를 입양했다. 입양 후 가족들이 행복에 젖어 살던 중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은지가 7개월이 되던 때 뇌성마비 판정을 받게 된 것. 설상가상으로 얼마 후 예지마저 피부가 두꺼워지는 각화증이란 피부병까지 앓아 크게 낙담했다. 하지만 이씨 가족은 포기하지 않고 예지·은지 자매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이에 따라 현재 은지의 팔다리는 거의 정상에 가깝게 치료됐고, 예지 역시 피부가 많이 좋아진 상태다. 예상치 못한 어려움 때문에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자 가족간의 사랑은 더 돈독해졌다.

이씨는 “입양이 두려운 일이 아니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사랑만 있으면 무슨 일이든 가능하다”며 “아이들이 지금의 난관을 이겨내고 지혜롭고 건강하게 자라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홀트의 염미영 과장은 “입양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용기를 내 입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를 책에 담았다”며 “불우한 환경에 있는 많은 아이들이 입양을 통해 따뜻한 가정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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