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에게 얻은 교훈

좋은친9 작성일 06.02.15 10: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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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로 갈라져 있을 때의 이야기.

스코틀랜드의 후작 부르스는 잉글랜드의 공격을 받아 무참히 패하였다. 적은 병력으로 악전고투하였으나 잉글랜드의 대군을 당할 수 없어 연전연패를 거듭하며 북쪽으로 쫒겨갔다.

어느 날 싸움에 지친 몇 사람의 병사들과 한 농가의 움막을 빌려 잠시 쉬면서 생각해보니 죽음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잉글랜드의 군대는 갈수록 막강해져 가는 반면 부르스는 자기의 패배를 깨끗이 시인하고 자살을 결심하였다.

그의 눈에는 한없이 눈물이 흘렀다. 바로 그 때 우연히 한쪽 벽을 쳐다보니 거미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왔다. 자세히 살펴보니 거미는 벽을 가로질러 거미줄을치려고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벽이 너무 멀어 거미가 이쪽 벽에서 저쪽 벽까지 닿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거미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왔다갔다 하기를 수십차례. 드디어 거미는 줄 하나를 치는데 성공하였다. 그 다음부터는 그 줄을 타고 쉽게 거미집을 완성하는 것이었다.

'거미 같은 미물도 저렇게 끈질기게 참으며 노력하는데 하물며 인간인 내가 전쟁에 졌다고 해서 모든 걸 포기하고 죽으려 하다니....'
부르스의 눈은 의욕에 차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남은 군사들을 이끌고 북방으로 깊숙이 잠적하여 후일을 도모하였다. 그는 힘들때마다 거미가 집짓는 광경을 떠올리며 군사를 모으고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세월이 흐른 후 자신에 차 있던 부르스는 3만 명의 대군을 이끌고 다시 잉글랜드 군대와의 전쟁에서 대승을 거두었다. 그리하여 잃었던 땅을 되찾고 스코틀랜드의 훌륭한 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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