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딸 크리스마스 선물

공구리0 작성일 06.04.04 1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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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크리스마스에 우리 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미미의 신데렐라 집을 주었습니다.
선물 살 때 마누라의 반대가 심했지만 "받을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사줘야지.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사주면 되냐? 그리고 애한테 산타는 엄마 아빠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지."하고 무마시켰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에 전 딸에게 물었습니다.
"너 일년동안 착한 일 많이 했냐? 산타할아버지가 선물 줄 것 같아?"
했더니 6살인 딸은 한참 생각하더니

"아무래도 나쁜일을 너무 많이 해서 선물 안 줄것 같은데 엄마 아빠가 그냥 사줘라."

하는 겁니다.
"야 그런게 어딨냐. 내년엔 착한일 많이 해서 내년 크리스마스 때는 선물 받도록 해라"

그래도 양말은 걸어놓고 자더군요

크리스마스에 전 회사에 일이 있어 일찍 출근했는데
일어나서 선물보더니 좋아하더랍니다.
저녁때 제가 딸에게 산타가 나쁜일 많이 했는데도 왜 선물을 줬을까하고 물어보니

"내가 이뻐서 선물 줬나봐" 그러더군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마눌의 선물도 몰래 준비했습니다.
영어과 나온 마눌이 오래된 사전을 여직 보고 있길래 전자사전을 준비하고는
새벽에 출근하면서 마누라 양말 밑에 두고 갔습니다.
마누라가 좋아서는 회사로 전화했길래
"니가 착한일 많이 했겠지" 했습니다.

마누라랑 딸이랑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행복해졌습니다.
그런 행복이 나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었습니다.

저도 착한일 많이 했나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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