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사람.

생갈비전문 작성일 06.05.11 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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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린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보다
미안하다는 말을 더 많이 해 왔던 것 같다.

고맙다는 말을 하면
왠지 가까웠던 사이가
마치 사무적인 딱딱한 관계처럼 여겨질까봐서
혹은 고마운 일임에도
너무 당연하게 여겨서.
아님 내가 해주었던 일에 대한 보상심리때문에.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고 고마워야 할 일인 듯 싶다.

그럼에도 결국 또 미안한 것은
아직 고맙다고 말하지 못한 것.

눈물나게 고마운 사람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은
언제나 나를 지탱하게 하는 힘이 되어 준다.


너무 고마워.
항상 감사하고 있어.
하지만 고맙다고 함부로 말하지 못한 건
너무 미안했기 때문이야.
이제 아득한 미안함은 다 떨쳐버리고
고마움만 갖고 있을게.
내가 미안한만큼
너도 미안할테니까.
이제 서로 고마움만 갖고 살자.
미안한 마음은 여기까지로 충분해.
고마워.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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