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 IS FROM the VENUS - 3 -

나영선 작성일 06.08.29 03:56:51
댓글 2조회 3,231추천 3
115679141262692.jpg

SHE IS FROM the VENUS

[BeFoRe WriTing]

아~ 오랜만에 쓰려니까 힘드네요 ㅠㅠ
시간 짬내서 틈틈히 썼어요^^
정성들여서 쓴 만큼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잘 보셨으면 댓글 꼭 써주세요~^^


-----------------------------------------------------------------------------

SHE IS FROM the VENUS

-----------------------------------------------------------------------------


SHE IS FROM the VENUS.


제 3 화

창녀와 쓰레기.

.
.
.
‘두근, 두근….’

심장이 미친듯이 요동친다.

대뜸 그녀를 눕히고 터질듯한 가슴으로 그녀를 끌어안았다.

영민은 떨리는 손으로 그녀의 옷을 풀어헤쳤다.

자신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흥분한 영민과는 달리 그녀는 차가운 시선으로 무언가를 한동

안 응시하고 있었다.

몇 초간의 정적이 지나고 영민은 거친 숨소리를 내뱉으며 그녀의 보드라운 젖가슴에 얼굴

을 파묻었다.

서툴게 애무를 하고는 그녀의 입술까지 훔치려고 하자, 그녀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영민은 그녀의 쌀쌀맞은 행동에 약간 당황했지만 속으로 픽하고 비웃으며 넘겼다.

‘창년 주제에 존심은 있어가지고….’

거칠게 그녀의 치마를 벗기고 영민은 성교를 시작했다.

짜릿한 기분이 온 몸을 휘감더니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내뱉었다.

그러나 성교의 쾌락에 빠져있는 것은 그뿐인 듯 했다.

영민의 성기가 그녀의 몸속을 비집고 들어가자

그녀는 얇은 입술을 깨물고 잠시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의 입에선 숨소리 하나 새어나오지 않았다.

그녀의 얼굴은 딱 할 정도로 창백해 보였고 애써 고통을 참는 듯이 눈을 찌푸리고, 립스틱

을 바른 입술이 하얗게 될 정도로 꽉 깨물었다.

‘뭐야…. 창년 맞아? 맥 빠지게.’

영민은 그녀의 냉담한 반응에 투덜거리며 더욱 거칠게 성교를 했다.

마침내 온 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아아….”

여태까지 잘 버텨 온 그녀도 작은 입을 벌렸다.

이런게 오르가즘인가 싶었다.


“하아….”

쾌락의 절정 뒤에 밀려오는 허무감에 짓눌려 영민은 또다시 한숨을 쉰다.

그러고는 벌거벗은 그녀 옆에 나란히 누웠다.

잦아졌던 술기운이 다시 고개를 들자 정신이 혼미해진 영민은 그만 잠에 빠져버렸다.

창녀인 그녀와의 섹스는 그리 달콤하지도 찝찝하지도 않았다.

아무런 감정 교환이 없는 그들의 성교는 한낱 돈거래에 불과했으니까.

.
.
.
.

‘찰싹’

“야 이 새끼야. 여기가 무슨 네 안방인 줄 알어?”

매서운 싸대기를 한껏 맞은 영민의 볼이 발갛게 상기되었다.

“으음….”

영민은 눈을 비비며 깨어났다.

너무나 조용하던 아까와는 달리 그녀의 태도가 돌변한 것 같아 영민은 적잖이 당황했다.

담배를 한 손에 든 그녀의 입에서 상스러운 욕지거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아직 두통이 있긴 했지만 술기운은 덕분에 많이 없어진 듯 했다.

자욱한 담배연기 사이로 그녀가 나를 쏘아보며 말했다.

“한 번 자줬으면 알아서 꺼져야 할 거 아냐? 여기는 너같은 쓰레기 재워주는 여관이 아니

라고. 안 그래도 영업하기 바쁜데…….“

긴 속눈썹 사이로 보이는 사슴같이 맑은 동공이 담긴 눈에 오똑한 코와 작고 얇은 연분홍

색 입술, 윤기가 나는 긴 생머리까지….

그녀의 예쁜 얼굴이 또렷하게 보였다.

영민은 그녀를 본 순간 얼어 버린 듯 미동도 하지 않았다.

“야! 사람 말을 듣는 거야, 마는 거야?”

“어, 어떻게 이럴 수가……. 누, 누나?”

마침내 영민의 눈에서 흐른 뜨거운 눈물이 얼어붙은 그의 몸을 녹인다.

그의 온 몸이 그대로 허물어져 버릴 것만 같았다.

영민은 그녀의 작은 몸을 와락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누, 누나…. 미안… 미안해요…….”

“미쳤어, 왜 이래?”

그녀는 거세게 그의 팔을 뿌리치며 말했다.

그녀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고는 애처롭게 말하는 영민에게 눈을 떼며 계속해서 말했다.

“미안한 거 알았으면 빨리 꺼지란 말야. 사람 부르기 전에.”

“누나…. 정말.. 미안해요. 정말…….”

영민은 울먹이며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그 앞으로 가까이 다가가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겁나냐? 아무 일 없었으니까 쫄지 말고 썩 꺼져. 이 쓰레기야.”

그녀는 차가운 눈길로 초췌한 영민의 얼굴을 한 번 훑어보고는 돌아서서 화장대에 올려 놓

은 만 원짜리 지폐 몇 장을 집어들고 방을 나가려했다.

“누나! 나가지 말아요……. 미안해요… 정말. 내, 내가… 뭘 어떻게 하면 되죠? 제발

…….”

그녀는 잠시 멈춰 섰으나 기어이 방문을 열었다.

“사, 사랑해요!”

영민의 뜸금없는 말에 그녀는 그를 향해 다시 돌아섰다.

“누나…. 그러니 제발 여기 그대로 있어줘요. 미안…….”

‘찰싹!’

연신 미안하다는 말을 되풀이 하는 영민에게 그녀는 다시 한 번 싸대기를 때렸다.

“그딴 소리 함부로 지껄이지 마, 이 쓰레기 같은 놈아!”

고함을 지르는 그녀의 눈은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하룻밤 자주니까 내가 네 장난감처럼 보이냐? 건방진 새끼……. 그래. 너도 쓰레기야. 마음

껏 짓밟고 즐기고 나서는 아무 말이나 지껄여대는 쓰레기! 그리고 너 같은 쓰레기나 그 쓰

레기한테 돈 받고 몸 파는 나 같은 창년한테 사랑 같은 건 다 개소리란 말야!“

그녀가 분을 삭이며 씩씩거리자 영민은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누나……. 미안해요.”

그러자 그녀는 갑자기 영민을 침대로 밀쳐 눕히고는 그 위에 올라앉아서 말했다.

“미안해? 지랄 하지마. 난 돈 받고 너한테 몸 판거고 넌 그냥 날 따먹은 거 뿐 이잖아? 다

시 말해두는데 너 같은 쓰레기는 나 같은 창년 하나 동정할 자격도 없어.”

그러고는 좀 더 나체인 그에게 몸을 밀착시키자 당황하는 영민의 표정과는 달리 아래 부분

이 서서히 반응을 보였다.

정말이지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거 봐. 네가 날 사랑하는 게 아니라 네 거시기가 내 몸을 원하는 거잖아? 네가 지껄인 사

랑 같은 건 엿이나 먹으라 그래. 이 미친놈아.“

“누, 누나…….”

그녀는 침대에서 내려와 영민을 향해 다시 한 번 쏘아붙였다.

“그렇게 미안하면 죽어버리던지.”

‘쾅’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방을 나갔다.

.
.
.
.

그는 한동안 눈물로 범벅이 된 그의 얼굴을 베게에 파묻고 흐느꼈다.

‘아아…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내 자신이 너무도 원망스럽다. 죽고 싶을 만큼…’

영민은 비틀거리며 그녀가 떠난 방을 나왔다.

그녀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아직도 흐르는 눈물은 주체할 수가 없었다.

영민이 비틀거리며 사창가를 나오자 기다리고 있던 수현이 담뱃불을 끄며 그에게 말했다.

“자식. 재미 좀 봤나 본데. 멀 그렇게 오래 있냐?”

수현이 영민의 어깨에 팔을 올리려고 들자 영민은 거세게 뿌리치며 말했다.

“…….”

“임마. 왜 그러는데?”

영민은 비틀거리며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가더니 그만 주저 앉아버렸다.

“으아아아아--!”

영민은 그대로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쥔 체 고함을 질렀다.

갑작스러운 고함소리에 놀란 행인들과 창녀들이 영민을 보고 소곤거렸다.

“미친놈… 술주정 한 번 요란하네.”

“또라이 아냐? 왜 저래?”

수현은 순간 흠칫했으나 다시 냉정을 찾고 되물었다.

“야, 너 진짜 취했냐? 왜 그래?”

‘빠앙-’

영민이 길 한복판에서 소란을 피우자 세단 한 대가 그 앞에서 경적을 울리며 멈춰섰다.

“이 정신 나간 새끼야. 왜 길 한복판에서 지랄이야? 치어서 죽고 싶냐? 엉?”

중년남자가 운전석 창 사이로 욕을 퍼부었다.

그러자 영민은 핏줄이 선 눈으로 그를 노려보며 받아쳤다.

“그래, 이 개 새끼야. 죽고 싶다. 죽고 싶다고, 이 씹팔놈아!”

영민의 공격적인 태도에 남자가 당황할 겨를도 없이 영민은 세단의 후드 모서리에 미친듯이

자신의 머리를 부딪히기 시작했다.

'쾅-- 쾅-- 쾅--.'

“죽어! 죽어! 죽어버리란 말야, 이 쓰레기… 죽어!”

영민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미친듯이 머리를 부딪히자 그의 이마에 시뻘건 피가 홍수처

럼 흘렀다.

그는 개의치 않고 계속 머리를 부딪혔다.

“죽어! 죽어….”

남자는 어안이 벙벙해져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주위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지만 아무도 말릴 생각은 하지도 않고 욕을 해댄다.

넋이 나가있던 수현은 피범벅이 된 영민의 얼굴을 보고 기겁을 하며 말리기 시작했다.

“놔! 놓으란 말야, 이 새끼야…”

“미쳤어? 그만 해, 이 자식아!”

.
.

한바탕 소동이 지나간 사창가는 다시 창녀들의 화장품 냄새로 진동한다.

그의 이마에서 흐르던 피도 많이 잦아졌다.

헌데 눈물은 여전히 쉬지 않고 흐른다.

.
.
.
.

“벌써 깼냐? 더 자둬. 아직 새벽 6시라고.”

영민은 낯선 방에 누어있는 자신을 보고는 옆에서 팔짱을 낀 체 앉아있는 수현을 힘없이 바라보며 물었다.

“여기가… 어디냐?”

“아, 일단은 내 집인 셈이지. 좀 누추하긴 해도 지낼 만 해. 아무리 그래도 네 옥탑방 보다

는 날 껄.”

수현이 킥킥거리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도무지 술주정 하는 어느 미친놈을 그냥 내버려둘 수가 없더라고. 딱해서 재워 줬으니까

고마운 줄 알어. 짜샤. 한 겨울에 술 처먹고 길거리에서 자다가 얼어 죽은 놈들 많다고.“

영민은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차라리… 차라리 죽게 내버려 두지 그랬냐.”

“뭐?”

수현은 약간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하긴. 이대로 죽어버리는게 더 비겁한 새끼겠지…."

영민은 그의 말은 묵살하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어제… 갔었던 곳 어딘 지 알지?”

.
.
.

“신세 좀 졌다.”

영민은 옷가지를 주워 입으며 현관문을 나섰다.

“야, 거기 가서 또 뭔 지랄을 하려고 그래? 무슨 일이야? 너 도대체 왜 그러는데?”

수현은 그를 황급히 불러 세우며 물었다.

그는 수현을 돌아보며 힘없이 대꾸했다.

“이대로 아무 짓이라도 안하면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서 그래…….”
.
.
.

‘난 원래 쓰레기니까…

난 죽을 만큼 아파도, 수없이 짓밟혀도 다 상관없어요…

하지만, 하지만 누나는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
.

조금만 기다려 줄래요?

누나가 빼앗긴 날개도, 행복도, 웃음도…

내가 다 되찾아 줄 테니까.

내 모든 걸 다 바쳐서라도…….

.
.
.

미안해요. 누나…….’


말없이 아침 안개를 헤치며 나아가는 영민.

어느새 그의 눈가엔 슬픈 이슬이 맺혔다.


[To Be ConTinueD]

- NeXt 제 4 화 옥상 위에 핀 장미꽃

-------------------------------------------------------------------------------------

PS. 당분간은 거의 못쓸거 같아요 ㅠ_ㅠ 바쁜 일이 겹쳐서..;; OTL
나영선의 최근 게시물

좋은글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