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 기간이라서 독서실에 갔어
15번 자리가 조용하고 공부가 잘되거든.
그옆에는 창문이 있고 중간에 책을 놓을만한 공간이 있어
거기에 2~3월 부터 책이 쌓여 있는거야
궁금증에 책을 들쳐 보았어
수능을 준비하는 고등학생것으로 보이는 책들이 쌓여 있었어
먼지가 쌓인체 .... 곰팡이가 쓸어있는체......
궁금증에 들쳐보았어
여러 참고서와 함께
몇개의 계획표와 그림과 함께 ...
그사이에 공책이 하나 있더라고
물론 펴보았지
첫장을 피는순간 기도문이라고 적혀 있었어
내용을 대충 이렇더라고
제 병이 낫게 해주세요
제 키가 크게 해주세요
제가 약사가 되게해주세요
가족이 건강하게 해주세요
제 꿈을 이루게 해주세요
매사에 긍정적이게 살게 해주세요
이런 내용들이 날짜별로 계속 반복되어 있었어
또 이런 글들이 있더라구 ...
이 병이 낫기만 한다면 좋겠다
내 목숨을 내어서라도 이 병이 낫았으면 좋겠다
이런글과
신이 날 빨리 데려갔으면 좋겠다
죽고싶다 더이상 살고싶지 않다
그리고 자기를 위로하는 말들 .... 자기를 책망하는 말들...
이런글들이 적혀 있었어
순간 껌껌한 독서실에서 오싹한 느낌이 들더라고
나는 나름대로 추리를 해봤지.
먼저 먼지와 곰팡이가 쌓여있는걸로 보아 오래되었다
두번째 정말 무서웠어
수능을 준비하는 사람이 참고서들을 안가져 갔다면 ....
사고를 당했거나 죽었다거나 무슨일이 있었다는거..
그리고 글의 내용으로 보아서 병이 걸리고 키도 안크고
죽고싶고 살기 싫고
순간 이사람이 죽었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 무서웠어
요번년도 우리동네에 고등학생이 2~3명 자살했었거든 ...
아저씨에게 달려가 여기 회원이 누구였었냐고 물어보았어
이름과 고3인걸 알았지...
그런데 몇달 전부터 안와서 책을 옆에다가 쌓아놨다고 하셧어
집에 전화해보니 병으로 죽었대...
정말 무섭고 오싹했었어
정말 안타까웠어
열심히 계획표를 짜고 공부하고 요점정리도 잘되있고
자기의 병이 낫길 소망하고 있고.....
약사가 되고싶다고 꿈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데
죽었다는게 정말 안쓰러웠지..
친구들한테 얘기를 해보니 다들 안믿더라구...
아저씨를 데려와서 얘기하니까 그때서야 믿었어
나는 아저씨의 허락을 맏고
친구들과 책을 상가 앞에 흙에다 묻었어 ...
그리고 기도를 했어....
순간 나도모르게 눈물이 나오더라구......
정말 이렇게 눈물흘린적 처음이야...
그리고 지어낸 얘기가 아니라 진짜 어제 있었던 일이야...
정말 꿈을 위해 노력하면서 살았던 사람같았는데
저 하늘나라 가서라도 꿈을 이루었으면 좋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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