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저나 어떻게 이름을 크게 부른 다지?
이름이.. 김.은.겸.. 이라고 했지?
김은겸.. 김은겸!!! 이렇게 외쳐야 하나?
하지만.. 남문에서.. 그것도 중앙극장 앞에서
나는 김은겸!!!! 이러고 외쳐야 한다는 거지? 그지?
아냐. 이건 믿을 수 없어..
부들부들..
"그런데 재영아 너 정말 크게 외칠 꺼냐?"
상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나의 주체 못할 바보 입을
마구마구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오 맙소사!!! 나는 내 입이 너무너무 싫어요.
"김은겸!!!-0-"
옆에서 나를 비웃고 있는 키 큰 상희가 무척이나
야속했지만 그래도 어찌하였건, 죽기 싫으니 외칠 수 밖에!
김은겸님 나는 그쪽이 하라는 대로 하고 있으니 더 이상 겁주지 마세요.
"김은겸!!!-0-"
"하하하!"
무척이나 크게 들리는 웃음소리.
그리고 중앙극장 계단에 일렬로 짝 줄은 선 10대 군단들.
교복을 입고 있었다. 허억 뭐야뭐야! 뭐지?
도대체 몇 명인거야! 재네 뭐야! 뭔데 날 보고 웃는 거야!
"재영아. 혹시 재네 중에 김은겸이라는 자식이 있는 거 아니야?"
"허억.. 그럼 혹시 고등학생한테 나 쫄은 거야? 정말 진심 인 거야?"
"어 정말 진심 인 거야-_-; 내가 뭐라고 했어! 쫄지 말라고 했지"
순간 나는 너무나도 창피했다.
내가 고작 저 10대 군단들의 장난으로 인해 그렇게 쫄았던 것인가?
나는 이제 20살인데.. 나는.. 20살인데..ㅠ_ㅠ
갑자기 울화가 치밀기 시작했고, 나는 그들이 서 있는 곳으로
당차게 매우 당차게 걸어갔다.
피식피식.
10대 군단들이 날 향해 웃고 있었다.
이 순간만큼은 나는 내가 아니다!
나는 윤재영이 아니다!
나.. 나는..
나는 강호동이다! 나는 힘 맨이다.!!!
"야! 이 개늠들아!!!!!!!!!!>0<"
두 손을 꼭 지고 이를 악 물고 빌어먹게도..
나는 개늠들아 라는 이상한 말을 짓 걸이고 말았다.
[요즘 10대들의 폭력이 늘어나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10대들은 주로 폭력서클을 만들어]
갑자기 생각났던 뉴스 앵커의 말.
미치겠다. 왜 하필이면 왜 하필이면.. 말을 해 버리고 난 후에
생각이 난 거란 말인가..
그래. 이제는 이판사판이다.
저 때꾼의 10대들이 나를 정녕 죽인다면.
나는 깨끗하게 죽겠다.
하지만.
그 수많았던 일렬의 10대 군단들은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몇 명은 벽을 붙잡고 웃기 시작했다.
그것도 몹시 웃긴 듯 *러졌다.
뭐야. 이 분위기.
"야야 봤어? 진짜 골 때린다. 재 표정 엽기야. 봤어?"
"큭.. 진짜 엽기야. 은겸이가 사람 고르긴 잘 골랐다."
"그러게. 진짜 골 때려."
부들부들..
왕 부들부들..
"상희야. 넌 힘 세지 않니? 재네들 좀 패버리면 안 될까?
나 영 힘이 딸려서.. 상희야. 저것들 좀 제발 죽여죠..
"하하하. 너무 재미있다! 너무 웃긴 거 아니야? 하하하"
"상희야. 내 가슴이 무너지고 있는데 너는 왜 웃니?"
그렇게 상희를 탓하고 있는데..
그 순간 내 앞으로 터억 나타난 남자아이.
..얘는 뭐야?
또 나를 비웃으로 온 놈인 게야? 그런 거야?
"가슴이 무너졌어?"
"뭐야.. 뭐야"
"가슴이 무너 진 거면 어떻게 해? 여자는 가슴이 생명인데"
"뭐라고?"
"여자는 가슴이 생명이야"
"..뭐..뭐.."
"여자는 섹시해야 남자가 필이 파악 오거든"
"너 누구야!"
"걱정 마. 내가 무너진 가슴을 원상복귀 시켜 줄 테니까"
이 아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무너진 가슴을 원상복귀 시켜 준다니.. 무슨 소리냔 말야
"꺄악!!!"
갑자기 나를 들쳐 매는 이 남자아이.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이건 정말 말도 안돼!!!!
믿을 수가 없어요.
"상희야! 얘 미쳤나 봐! 상희야! 상희야”
살려주세요.
하나님 오늘부터는 동생들 잘 때 볼 꼬집지 않을게요.
재덕, 재식이가 매일매일 까불어서 너무 얄미워서 그랬어요.
하나님 잘못했어요..
"나 미치지 않았어. 나는 온니 정상이야!"
나를 내려 주고선 웃는 이 남자아이.
하지만 나는 정말 얘가 비정상 같아 보였다.
"빨리 대답해. 나는 정상이지?"
어쩔 수 없이 나는 대답해야 했다.
내가 살아야 했으므로....
"으응.. 너는 정말 정상이야. 그러니까"
내 말이 끝나자 마자 나를 다시 들쳐 매는 남자아이.
오 마이 갓! 맙소사! 오오
넌 미쳤잖아! 넌 미치지 않고선 이런 짓 할 이유가 없잖아.
넌 대체 누구니-0-!!!
은겸에게[글쓴이 :러브리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