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겸에게 #3편

GavyNJ 작성일 07.10.04 01: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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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들쳐 맨 아이는 나를 단 한번도 내려놓지 않았다.

나는 정말 너무 무서웠다.  왜냐하면 상희는 보이지 않았고,

나와 나를 들쳐 맨 아이 밖에 없었으므로..

 

얼만큼 걸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디를 가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주택가였다.

 


"제발 부탁인데.. 나 내려주면 안 될까?"

 

내가 버디를 또 하면 우리 재덕이, 재식이 꼬봉할꺼다!!

다시는 죽어도 버디 쳐다도 안 볼 꺼다!

 

쾅.  내 말을 마구 씹어 버리는 이 아이는.

어느 집 대문을 열었고, 문을 따 더니 방문을 열었다.

혹..혹시...

 

[오후 15시경, 수원 남문에서 납치당한 윤모양 성폭행]

 

아!! 아!!!!!! 으흑..

흑흑.. 내가 정말 죄를 많이 지은 게야.  그렇고 말고..

나를 들쳐 맨 남자아이는 나를 침대 위로 휘익 집어 던졌다.

정말인 거야.. 정말 저 아이는 나를 헤칠 생각인 거야..

 


"원 하는 게 뭐니.. 얼굴은 멀쩡하게 생겨서. 

여자칭구들도 많을 것 같은데 왜 하필이면 키도 짜리몽땅인 나를..

으흑.. 흑.. 나는 섹시미녀가 아니란 말이야.. 흑.."

 

정말 무지하게 서럽게 울었다.

엄청 서럽게 울어 버렸다.

 

그런데..

 


"나 대게 졸립다~ 왜냐하면 잠을 한숨도 못 잤거든.

학교 가서 디비 자려고 했더니 숙식제공자께서 나를 죽일 듯

노려보는 게 생각나서 아예 학교를 뛰쳐나와 버렸어.  잘했지?"

"으응?? 무슨 말이야? 숙식제공자가 누군데?"

"그런 게 있어.. 나 대게 졸리 운데.."

 

이 아이는 나를 해칠 생각이 없는 거야? 그치? 그치?

안도의 숨을 내 쉬는 나.

그리고 내 앞으로 쓰러지는 나를 들쳐 매고 왔던 이 아이.

 

자나 보다.

쿨쿨거리며 잘 껀가 보다.

정말 졸렸구나.. 지금처럼만 쿨쿨거리며 내게 말하지 말하죠.

그럼 나는 네가 무섭지 않을 거야.  히히.

 

"있잖아"

 

앗! 깜짝 진짜 깜짝이야..

너 자는 게 아니었구나..

 


"나 자고 일어나면 너한테 할 말이 있어."

"지금 하면 안되니?"

"안 돼.  그럼 너 도망 갈꺼잖아.  나 자는 동안.

네가 꼬옥 들어야 하는 말이니까.  나 일어 날 때까지 꼭 기다려야 한다."

 

싫어.

나는 네가 자면 도망 가 버릴 꺼야.

 

 

"만약에"

 


..만약에..? 만약에 뭐?

 

"나 일어났는데 너 도망가 버리면,

 그때는 너랑 관련 된 모든 곳, 불 사질 러 버린다"

 

꺄악!!!

이 아이 정말 너무너무 미쳤어.

그래 너가 이렇게 나온다면 나도 나 도 다 하는 수가 있어!

 

절대로!!!!

.
.
.
.
.

 

도망 가지 않을 꺼야..ㅜ0ㅜ

 


아이는 정말 잤고,

나는 아이가 자는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이야이야.  속 눈썹이 나처럼 길다.

나도 긴데.. 얘도 길다.  우와.

이야.  코도 예쁘다.  이야이야. 

 

"허 읍!"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 했으나, 나는 내 입을 얼른 막았다.

자고 있는데 깨우면 나를 불 사질 러 버릴지도 몰라.

내가 놀란 이유는 교복 마이에 이름이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아이의 교복 마이에 있는 이름은 다름 아닌.


'김은겸'이었다.

 

이 아이가 김은겸이었다.

그 무서운 아이 김은겸이었어..

 


나의 주체 못할 행동은 여기서 끝이지 않았다.

내 손을 아이의 앞 주머니로 가 버렸고, 거기 안에 있는 명찰을

내 손에 넣었다.

아이의 증명사진과, 이름 그리고 학생증이 들어 있었다.

 

 

김은겸.
1학년 1반 07번
840101-XXXXXXX

 


잠깐!

84년? 84년 이면.. 내가 82년생이니까.

두 살 차이.  내가 고등학교 3학년 이었나-_-a

앗! 아니잖아.  나는 올해 신입생이잖아. 

앗.. 그럼그럼.  왜 얘는 고 2여야 하는데 고 1인 거지?

앗.. 앗.. 얘.. 혹시혹시..

정말 공포의 무법자 였던 거야? 응??

일년 꿇었던 이이이.. 공포의 무법자..

 


나는 은겸이란 아이의 방에서 나왔다.

불 사지르고 말건, 나는 이곳에서 도망가야 해.

멀리멀리 도망가야 해..

 


의지의 한국인 나 윤재영은 악마의 집에서 뛰어 나오기를 결심했다!

탈출이다! 탈출이다! 무법자는 잔다♬

 

은겸에게[글쓴이 :러브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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