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겸에게 #5편

GavyNJ 작성일 07.10.04 11: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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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얼른 해서 만들어 줘야지-

랄라라-

 


"야. 야!"

"응? 나? 나 불렀어?"

"너 뭐해?"

"기다려 봐- 조금만^^*"

 


나는 무법자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기 위해.

?키♡?해가며 몇 시간 끝에 완성하였다.

식탁 위에 올려지는 나의 멋진 솜씨들.

 


"자- 배고프지? 어서 먹어^o^"

"이 이게 다 뭐야?"

"뭐긴 뭐야.  밥이지!"

 


식탁 위에 올려져 있는 음식들과 나를 번갈아 쳐다보는 무법자.

왜 이렇게 놀라지? 히히 그렇게 감동했나?

 


"이거 나 먹으라고 한 거야?"

"응! 너 먹으라고 한 거야"

 

무법자는 아주 오랫동안 앞에 놓여진

쌀밥을 바라보았다.  아주 물끄러미 오랫동안.

 

"안 먹어?"

 

나의 물음에도 무법자는 대답이 없었다.

뭐야뭐야.  왜 먹지 않는 거지?

그리고 나는 내 물음과 동시에 보았다.

하얀 쌀 밥 위로 떨어지는 무언가를. 그것은 무법자의 눈물이었다. 허억?


왔다.갔다.왔다.갔다.

 

나는 너무도 놀라서 김무법자 주변을 빙빙 돌았다.

 

“* 밥 먹고 있는데 정신 사납게 왜 자꾸 왔다 갔다 해!!”

“아.. 미안”

 


휴우- 놀래라.

나는 얌전히 의자에 앉았다.

무법자에게는 말을 시키지 않는 편이 좋겠다.

말만 시키면 윽박지르니까.

조심하장!!!

 

무법자는 내가 차려 준 음식들을 아주 깨끗하게 먹어 치웠다.

너무너무 행복했다.

내가 해준 밥을 무법자가 모두 먹어서 기분이 하늘을 나른다.

 


"너 앉아 있어.  내가 커피 줄게."

 


무법자는 그릇들을 치우더니 커피를 끊이려고

주전자에 물을 담았다.

 

"나 커피 싫어하는데...”

"그럼 뭐 마실래?"

"나나나.  코코아!"

"코코아?"

"응?"

"코코아 없는데."

"그래? 그럼 괜찮아.  커피 마시지 뭐.  커피 줘"

 


커피는 잘 마시지 못하는데

이상하게 커피만 마시면 머리가 아프단 말이야..

 


"어엇! 무..법 읍.. 아니 은겸아!!!"

 


큰일날 뻔 했다.

나만의 부름대로 무법자라고 외칠 뻔 했다.

은겸이는 밖으로 후다닥 뛰어 나갔다.

어디를 간 게야!!

 

잠시 후.

은겸이는 검정 봉지 하나를 들고 뻘쭘하게 들어왔다.

 


"그거 뭐야?"

"아.."

"응??"

 

"코코아!!!!!!!"

"아악 깜짝이야! 왜 소리 질러-0-!"

 


은겸이는 다시 뻘쭘하게 서 있다가

봉지에서 코코아를 꺼내 물에 탄 다음 나에게 주었다.

 

"마셔"

"응 고마워"

 

이런이런.  코코아를 사 올 줄은 몰랐는 걸...

무법자도 은근히 착한 구석이 있는 거구나.

나는 하도 공포스러워서 무서운 줄만 알았는데.. 너무 의외네

 

무법자가 타준 코코아를 홀짝홀짝 다 마시곤,

내 가방을 맸다.

 


"집에 가려고?"

"응! 이제 가야지"

"그래.  가자 바래다줄게"

 


무법자와 함께 밖으로 나왔다.

이제 보니 무법자 키도 많이 크다. 

그리고 예쁘게 생겼다.  잘생겼다.  귀엽다.

모든 것을 다 갖춘 너로구나..

나 아는 동생들 없나? 소개 시켜 주게

무법자는 밖으로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내내 아무런 말도 없었다.

이상하다.

 


"저기 버스정류장이야.  나 이제 갈게. 

오늘 만나서 반가웠어.  안녕"

 

그래도 한번뿐인 만남이었지만 나름대로 즐거웠다. 히히.

안녕- 공포의 무법자-

 

"야!!"

 

은겸이가 나를 불렀다.

 

"응?"

 

"나 여자친구 있게? 없게?"

 


정말 이상한 아이다.

자기 여자친구 있게 없게를 내게 묻다니.

너무 신기한 아이 아니야?

 


"모르겠는데?"

"정말 모르겠어?"

"응!"

 


은겸이는 내게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왜? 악수하자는 건가?

그래 자식 악수하자고 말이 그렇게 쑥스러웠던 거야? 키키.

나는 얼른 은겸이 손에 내 손을 놓았다. 

그랬더니 은겸이 인상을 구긴다.

 

"뭐야"

"악수하자며-0-"

"네 휴대폰 내 놔"

"아악! 왜왜!!!"

 


역시 공포의 무법자였어.

역시 가지고 싶었던 것은 처음부터 내 휴대폰이었던 거야.

그런 거야..

싫은데 이거 얼마 전에 아빠 조르고 졸라서 산 휴대폰 인데..

 

하지만 무법자는 정말 무서운 아이므로,

달리 막을 길이 없었다.

주는 수밖에..

 

"..흑흑."

 

휴대폰을 어쩔 수 없이 무법자의 손 위로 올려놓았다.

무법자는 내 휴대폰을 자신의 주머니에 넣고,

또 다른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었다.

그리고 내 손 위로 올려 났다. 

그것은 내 휴대폰이 아닌 또 다른 휴대폰이었다.  뭐지?

 


"집에 가서 네 번호 뜨는 전화만 받아. 

 

안 받으면 뒷일 책임 못 진다."

 

 

그리고 뒤 돌아 서 가는 공포의 무법자.

.. 뭐지?

은겸에게 [글쓴이 : 러브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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